尹, 청년 지지자 도열 요청했나…“50~70대는 안돼”
관저 앞 대학교 잠바 입은 청년들 도열
극우 유튜버 “경호처서 10~40대까지 요청”
“50대, 60대, 70대 분들은 안 된다” 강조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11일 만에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가기 전 정문 앞에 도열한 청년 지지자들과 인사를 한 가운데 이는 대통령 측의 요청이었다는 발언이 나왔다.
11일 오후 5시 9분쯤 윤 전 대통령은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밝은 모습의 윤 전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기 전 김건희 여사와 함께 타고 있던 차에서 내려 관저 바로 앞에 서있던 한 대학교 점퍼를 입은 청년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의 모습에 “윤 어게인(Again)”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고, 윤 전 대통령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이들의 목소리에 윤 전 대통령은 머리 위로 주먹을 쥐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윤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 관저 입구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배웅할 청년들을 모집한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극우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씨는 “관저 쪽으로 가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맞이할 청년 200명을 모집한다”며 “10대부터 40대까지 좌우로 줄을 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신원이 확실해야 한다고 경호처에서 연락이 왔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사회자도 대통령 경호처의 요청이라며 “50대, 60대, 70대 분들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모인 젊은 지지자 200명은 관저 입구 쪽으로 향했고 고령층의 지지자들은 도로변 쪽으로 모이게 됐다.
해당 장면을 포착한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네티즌들은 “계엄 사태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는데 반성하는 모습은 없다”, “끝까지 지지자만 챙기는 게 대다수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젊은 지지자들과 스토리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지자들과 인사를 끝낸 뒤 한남동 관저에서 출발해 서초등 사저까지 21분 만에 도착했다. 사저 앞에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였고 “사랑합니다” 등이 적힌 팻말과 성조기를 흔들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들도 모여 “김건희 구속” 등을 외쳤고 양쪽의 소음이 격화되자 불편함을 토로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사저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내부에선 입주자 동대표 명의로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모든 주민들이 동의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입주민 사이에서도 이웃이 된 윤 전 대통령을 맞이하는 이들과 “마냥 환영할 수 없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모양새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 중 60대 주민은 연합뉴스에 “대통령이 일을 못 하게 묶어두고서는 탄핵해버리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했고, 한 40대 주민은 “어쨌든 잘못이 인정돼서 파면된 대통령이다. 무사히 임기를 잘 마치고 돌아온 것도 아닌데 마음 편히 환영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앞으로 최대 10년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통령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사저 경호팀 편성을 마쳤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관련뉴스 : 尹 관저 앞 '과잠' 대학생 포옹…"대통령실 요청받은 '자유대학' 학생들"
자유대학 대표 김준희씨... 관저 앞 라이브방송서 밝혀
대통령실 관계자와 대학생들 앞쪽에 배치키로 계획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886일만에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했다. 이날 눈길을 끈 장면은 관저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청년 지지자들이었다.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해 '과잠'(대학교 학과 잠바)을 입은 청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포옹하고 악수했다.
이날 이 장면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전국 40여 개 대학 학생 연대인 '자유대학' 소속 대학생들과 대통령실이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저 퇴거 모습이 방송사와 유튜브 카메라를 통해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청년 세대가 윤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노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건 자유대학 대표인 한양대 재학생 김준희씨였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1시간 40여 분 전부터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다.
자유대학은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모여 '윤 어게인(YOON AGAI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남동 관저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을 하던 김씨는 "앞 쪽에 배치해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인간띠를 사저까지 한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관계자들께서 관저 쪽으로 와 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이쪽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화를 이어가던 김씨는 다시 한번 "일단은 오늘 그냥 대통령실 쪽에서 저희더러 와 달라 해 주신 거 같다. 감사하게 앞 쪽에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발언이 나오기 전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던 또 다른 자유대학 운영자는 "연락 다 해 둔 상태다. (과잠 입은 학생들) 다 올 거다.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마이크를 통해 현장을 정리하는 관계자의 목소리에서도 관저 앞에 청년들을 배치하려는 노력이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2030 청년들 앞으로 오셔서 신분증을 지참하시고 청년들은 들어갈 때 꼭 (윤 어게인) 피켓 들고 들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서 '들어가는 곳'은 경찰 펜스로 출입을 제한한 대통령 관저 정문 앞이었다.
이어 "청년들만 남고 나머지는 서 계실 필요 없다. 건너편으로 가시던가 한남대교 입구에 서 있어 달라"며 "여기 계셔 봐야 아무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화면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관저 앞 철수를 요청하는 말에 일부 지지자의 항의가 이어진 듯 이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에게 양보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잠시 후 라이브방송에선 신분증을 보여주고 펜스를 통과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자유대학 청년들은 경광봉을 든 경호처 직원들의 인도로 이동했다. 주머니와 가방 속 소지품 검사를 할 때면 경호처 직원이 이들의 손에 들려 있는 카메라를 대신 들어주기도 했다.
이후 "과잠 앞으로 오래요"라고 외치며 대열을 정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유대학의 라이브방송은 이날 오후 5시 7분께 정문 앞에서 4분여간 과잠 입은 청년 등과 인사를 나누는 윤 전 대통령을 비추며 오열하는 소리와 함께 끝이 났다.
#윤석열 #과잠 #대통령실 #자유대학
서윤경 기자 (y27k@fnnews.com)
그러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어 사저로 돌아갈 때... 그 앞에서 지지자들로 보이는 이들이 나와서 보여준 것들... 연출이라는 보도로 보이네요..
...
참 가지가지 하네요.. 파면당해 쫓겨나듯 나가는 것이기에 부끄러워해도 모자를 판에.. 마치 임기 다해 나가는 것마냥 연출까지 해가는걸 보면....
이 보도를 보고... 진보층은 말할것도 없겠고... 중도층도 꽤 좋지 않게 볼 것 같군요.
자유대학이라는 단체... 보수 우파 단체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