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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과거 언급없이..'친일 색깔' 지우는 대학들

by 체커 2019.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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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고려대 ‘인촌로’ 도로명 변경 등
학생 주축 친일 청산작업 진행
대학들 학교출신 독립운동가 발굴
반성·청산없이 ‘100주년행사’ 동참

고려대 총학생회가 지난해 3월 서울캠퍼스에서 인촌 김성수의 동상 철거를 촉구하는 모습. [연합]

3ㆍ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과거 친일행적으로 비판받고 있는 사립대들이 친일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이화여대 학생들이 김활란 박사 동상 앞에서 ‘이화는 친일파 김활란의 동상이 부끄럽습니다’라는 팻말을 설치한 모습. [연합]

27일 오전 성북구 고려대학교 ‘도로명 변경식’에선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려대 설립자 김성수의 호(인촌)를 인용한 거리명 ‘인촌로 7길’을 ‘고려대로 7길’로 바꾸는 행사였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행사에서 “친일 잔재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성북구청은 지난 1월부터 성북구 내 인촌로 도로명판 107개를 철거했다. 이날 철거된 인촌로 7길 도로명판은 마지막 ‘인촌로’로 기록될 전망이다.

3ㆍ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학들이 친일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대학생들은 자신들 학교의 어두운 역사를 알리고, 이에 대한 반성과 청산작업을 스스로 진행해왔다. 

이에 비해 각 대학은 과거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채, 학교 출신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등 정부의 3ㆍ1 운동 100주년 사업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날 도로명판 교체에는 고려대 학생들의 역할이 컸다. 학생들은 과거 학내인사의 친일행적을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렸다. 

고려대 설립자 김성수는 중일전쟁 이후 매일신보 등에 일제의 징병ㆍ학병을 지지하는 글을 싣는 등 친일행위로 논란이 됐다. 

지난 2017년 4월 대법원은 김성수측(인촌기념회)이 친일반민족행위자 결정을 취소하라며 정부를 대상으로 낸 상고심 소송에서 “(김성수가)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 등에 참여해 활동한 것은 일제의 식민통치 및 침략전쟁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행위”라고 선고했다. 

교내에 설치된 김성수 동상철거를 요구해온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날 ‘인촌로’를 역사속에서 삭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비해 학교측 반응은 미지근하다. 

고려대는 3ㆍ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과거에도 하지 않았고 올해에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친일 인사가 있었던 일부 학교의 경우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교내출신 독립운동가 알리기에 나서기도 한다. 이화여대가 대표적이다. 

이대는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는 3월 15일에 ‘3.1운동, 여성 그리고 이화’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5월 21일에는 ‘이화의 독립운동가들’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언론에 유관순 열사 등 이화 출신 독립운동가 21명에 대한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는 친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초대 총장 김활란 박사가 친일 인사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에는 이대 학생들은 교내 설치된 김활란 박사 동상 앞에 ‘이화는 친일파 김활란의 동상이 부끄럽습니다’라는 팻말을 만들었지만 학교측은 이를 철거했다. 

학계 일각에서는 유관순 열사가 대중에 알려진 것도 이대의 ‘김활란’ 가리기의 일환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을 나오지 않았다면 무명의 독립운동가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이대가 친일학교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유 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독립 운동 권위자는 통화에서 “1948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처벌 친일파에 김활란 등을 포함시키니, 유관순 열사를 내세운 것”이라며 “48년까지는 유 열사를 아무도 몰랐다. 이후 유관순은 3ㆍ1운동의 아이콘이 됐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도 비슷하다. 숙대 초대총장인 임숙재 박사는 민족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친일 논란이 끊이질 않는 인사다. 

임숙재 박사는 일제강점기때 국민정신총동원연맹이 추최한 국민정신 선양 순회강연회 등에 참석한 전력이 있다. 숙대는 초대 총장보다 숙명여대의 전신인 명신여학교의 설립자 고종의 비인 순헌황귀비를 더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숙대 앞 도로명인 ‘청파로 47길’ 도로명 표지판 아래에, ‘순헌황귀비 길’이라는 표지판을 하나 더 만들었다. 용산구 관계자는 “숙명여대의 요청으로 명예도로명을 붙인 것”이라고 했다. 

숙명여대 역사관에는 초대총장 임숙재의 사진과 이력이 설명돼 있지만, 임숙재가 친일행적을 했다는 내용 등의 설명은 빠진채다. 

숙대 관계자는 “임숙재 박사는 초대총장이긴 하지만 역대 총장 중 한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숙대는 오는 28일 용산구와 함께 3ㆍ1만세 운동을 재현하는 행사와 함께 숙대 출신 독립운동가 발굴 계획도 갖고 있다.



충북 청주대학교는 설립자 중 한명인 김원근 선생이 친일 인사로 규정돼 있지만 학교 홈페이지에선 김원근 선생을 여전히 민족운동가로 소개하고 있다. 

김원근 선생은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인사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청주대 관계자는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설립하신 두 분이 친일파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박병국ㆍ김성우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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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청주대학교는 설립자가 친일인사 명단에 있는 곳이군요.. 

그런데 각 대학은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숨기고 그외 다른 인물을 내세워 가리는데 혈안이네요..

어쩔 수 없는 건가요? 

그나마 해당 학생들이 그 사실을 알고 행동하고 있으니 다행이랄까.. 학교에서도 인정하고 연력에 표기를 하는 등의 성의를 보였으면 좋겠군요.. 그렇지 않다면 학교 관계자도 친일인사의 후손이라 오해할 수 있으니..

아님 친일인사 후손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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