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중앙지검-대검찰청 사이 8차선 도로 인파로 채워
집회 측 “200만명 모여”…“조 장관이 개혁 완수해야”
참가자들 “검찰 스스로 개혁 대상임을 드러내” 비판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28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 사이 도로에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예정돼 있었지만 서울은 참여 시민들은 일찍부터 모여들었다. 이들은 “조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6시 공식 행사가 시작되면서 중앙지검과 대검찰청 사이 왕복 8차선 도로는 몰려든 인파로 가득 찼다. 행렬은 중앙지검을 사이에 두고 예술의전당부터 서울성모병원까지 1㎞쯤 이어졌다. 주최 측은 집회 시작 직후 “100만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해 발표했다. 이후 집회가 끝날 쯤에는 참여 인원 추산 규모가 200만명이라고 다시 밝혔다. 경찰 측은 자체적으로 추산한 참여 인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최근 조 장관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개혁 대상임을 스스로 자인했다”고 비판했다. 대전의 한 대학 공과대 교수라고 밝힌 50대 참가자는 “두 달 동안 검찰이 보여준 (조 장관 일가) 수사 과정은 문제가 있었다. 개인적 인적사항과 가족 문제를 두고 압수수색까지 하면서 현직 법무부 장관을 공격하는 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면서 “이런 식의 수사가 검찰 개혁이 얼마나 필요한지 스스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주부 유모(46)씨는 “조국 장관과 가족이 검찰의 칼 앞에 휘둘리는 모습을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왔다. 이 사태 탓에 두 달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집회 참여 시민들은 검찰 개혁을 위해서는 조 장관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제는 울지 말자, 이번에는 지켜내자. 우리의 사명이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정치검찰 물러나라! 공수처 설치하라!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의 첫 번째 사회자로 나선 방송인 노정렬씨는 “2004년에는 노무현 탄핵을 국민이 온몸으로 막아냈고, 2016년에는 박근혜 탄핵을 (촉구해) 온몸으로 몰아냈다. 2019년에는 조국과 문재인 (대통령)을 5000만 촛불로 지켜내자”고 말했다. 이들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연단에 오른 ‘21세기 조선의열단’ 김태우 단장은 “검찰이 (이명박 정부 때 사업인) 4대강 사업이나 자원 외교 비리, 방위산업 비리 등을 제대로 수사했느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참가자는 “검찰은 정의롭지 않다.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을 지켜야 할 검찰이 ‘짜장 검찰’, 조폭 검찰’이라는 소리를 국민에게 듣는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검찰 개혁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또 광주, 청주 등 수도권 외 지역과 독일 등 해외에서 온 시민들도 여럿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검찰 다음은 언론이 개혁 대상”이라며 함께 비판했다.
전·현직 여권 국회의원들도 ‘개인 자격’으로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조국의 동지는 (항일운동을 했던) 백범 김구와 독립투사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외쳤던 수많은 사람들이다”라면서 “조국은 무죄다. 조국의 아버지는 웅둥학원에서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고, 조국의 딸은 아빠 ‘빽’으로 뒷문으로 (대학·대학원 등을) 들어간 게 아니라 공부를 잘해서 들어간 우등생이며 사모펀드는 사모님(조 장관의 부인) 펀드가 아니라 익성펀드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대한민국 평화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검찰은) 조국의 압수수색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고 정치 검찰을 개혁하는 것이 우리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보수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는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서초역 6번 출구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힘내라 정의 검찰’ 등 피켓을 들고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적폐청산연대 집회에 맞불을 놓았다.그러나 참여 인원은 1000명(집회 측 추산) 정도로 적폐청산연대에 비해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됐다.
자유연대는 ‘조국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연이어 외치면서 조 장관과 그의 가족들이 사모펀드 의혹과 입시 부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그가 법무부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집회 현장 주변에 45개 중대, 250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토요일... 서울의 여기저기는 집회때문에 시끄러운 날이었습니다.
이중 광화문광장과 서초동 반포대로가 가장 시끄러운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광화문광장이야 우리공화당이 서울역에서 시작해서 행진해 오고.. KT플라자, 동화면세점.. 청계광장에서도 집회가 늘 있었기에 오늘도 집회가 있었지만.. 반포대로는 좀 다르겠죠..
주최측 추산 200만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옆에 조국 반대 집회도 있어 충돌이 예상되었지만 경찰이 잘 차단한 것 같습니다.
나중엔 조국 지지 집회의 규모가 커지면서 양 측간의 간격이 좁아지는 듯 했는데 나중엔 조국 반대 집회에서 마무리를 하고 나와 충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보다 커진 집회... 회가 갈 수록 커지는 걸 보면.. 나중엔 광화문광장과 반포대로 집회가 비교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반포대로의 집회는 조국 법무부장관 관련 수사가 끝나면 마무리가 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을 위한 전세버스도 준비한 걸 보면... 앞으로의 집회도 점차 더 커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단.. 걱정되는게 광화문광장에서의 집회야 주변에 빌딩들이 많아 소음에는 어느정도 괜찮다 싶겠지만 반포대로에선 검찰청 이외에 민가도 있기에 소음피해를 입는것은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만약 인원이 늘어나게 된다면 장소를 옮기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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