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KT가 하수관 파손" vs KT "그렇게 단정 못 한다"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 부천 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김모(53)씨는 지난달 18일 하수 역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 외부 맨홀 주변을 파헤쳤다가 깜짝 놀랐다.
중앙 하수관과 연결돼 있어야 할 주택 하수관이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통신선'만 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하수는 중앙 하수관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고이다가 일대로 넘쳐흐르거나 김씨의 주택 내부로 역류했다.
주택 외부 맨홀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은 그는 통신선 공사 중 하수관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통신선 소유주인 통신업체 KT에 민원을 제기했다.
김씨는 5일 "파손된 하수관 끝 지점은 콘크리트 덩어리들로 막혀 있었다. 이는 누군가 고의로 작업한 흔적"이라며 "파손된 하수관 자리에 통신선이 고정된 점으로 미뤄 통신선 공사 중 하수관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KT는 우리 집 하수관 복구뿐만 아니라 지난 2년간 입은 피해도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씨는 지난 2년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하수관 점검과 공사를 여러 차례 했다.
그러나 KT는 김씨의 주장을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도관 매설 작업 등 다른 공사로 인해 해당 하수관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KT의 지적에 따라 부천시는 김씨 주택 하수관 지역의 공사 신고 내용을 조사했지만, 수도관 매설 작업은 2년 전이 아니라 13년 전인 2006년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KT는 2년 전인 2017년 7월 김씨 주택 하수관 지역에서 통신선 보수 공사 신고를 하고 일대를 굴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사는 이 지역에서 이뤄진 마지막 굴착 공사였다.
하수관 역류가 발생한 시점과 KT의 통신선 보수공사가 이뤄진 시점이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자 김씨는 KT에 재차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이 잇따르자 KT는 우선 파손된 하수관을 복구했지만 2년간 피해를 보상해달라는 김씨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내부 공사 기록을 조사해보니 파손된 하수관에 있는 통신선은 1994년에 매설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더군다나 2017년 7월 통신선 보수로 굴착한 지점은 김씨 주택 하수관 지점에서 2m가량 떨어진 다른 곳"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주택 하수관 침하 등 원인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 통신선만을 원인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다만 KT 통신선 공사구역에서 발생한 일인 만큼 우선 파손된 하수관을 보수했다"고 해명했다.
tomatoyoon@yna.co.kr
하수도 역류로 고통을 받았던 주민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인근 맨홀을 열어보니... 통신선만 있었던 상황...
있어야할 하수도 관로에 통신선만 있었다면 보는 이는 참 어이가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해당 통신선의 소유자인 KT에 민원을 제기했고.. 뭐 나중에는 복구를 하긴 했는데... 참 핑계는 어이없는 핑계를 대네요..
2017년 7월 보수로 굴착한 지점은 문제의 하수관지점에서 2m가량 떨어진 다른 곳이라 반박하는데... 2m.. 누가 보면 대단히 먼 지역이라 생각하겠네요..20m도 200m도 아닌 꼴랑 2m면 바로 옆인데 말이죠..
굴착을 위한 굴삭기의 좁은 폭의 삽이 아닌 일반 삽 2개만 붙여놔도 2m는 될 것 같은데..핑계를 댈게 없으니 그런 핑계를 대는군요..
많은 이들은 이런 KT의 모습을 보고 아마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봅니다..
"아... 여기 한군데만의 일이 아니겠구나... "
만약 인정하고 보상까지 하게 된다면 왠지 전국적으로 민원과 보상요구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전국적으로 신도시가 조성이 되면.. 이런 일은 없거나 적어지겠죠.. 상하수관 매설과 통신선 및 전력선 매설은 매설 전부터 계획적으로 매설되고 기록되어 간섭이나 공사로 파손될 우려는 적으니까요..
하지만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동네에선 살짝만 깊게 굴착기로 파도 상하수도관이나 가스관을 건드릴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한데.. 사실 건드렸더라도 복구하면 될 것을... 돈 좀 아끼겠다고 대충 묻은 댓가를 이제사 치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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