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글에서 ‘친일 시비 휘말린’ 정치인으로 두둔
박 전 대통령 미화 ‘뉴라이트 인사 특징’으로 꼽혀
‘독립군 토벌’ 주장 류연산 책엔 “오류투성이·날조”
뉴라이트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박정희가 만주국군 장교였다는 사실만으로 ‘독립군 토벌 부대원’이라고 단정 짓고 이에 기초해 그를 적극적인 친일파로 분류하는 것은 역사의 왜곡”이라는 글을 쓴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가 뉴라이트 학자들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는 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김 관장은 2021년 3월5일 ‘누가 친일파’라는 제목의 자신의 블로그 글에서 “정치권에서 친일 시비는 보수정당이 사용하는 종북 시비에 대한 대응으로 진보정당에서 애용하고 있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정치인이 친일파 매도되는 경우가 있다는 취지의 글을 적었다.
그는 친일 시비에 휘말린 정치인 중 하나로 박 전 대통령을 들었다. 김 관장은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1940년 만주 신경 군관학교에 입학한 점, 신경 군관학교에 합격하기 위해 혈서를 쓰고 ‘일본인으로서 개와 말의 충성을 다하겠다’고 지원서에 기재한 사실이 만주신문에 실린 점, 1942년 일본 육군사관학교 제57기로 편입학한 점, 1944년 일본 육사를 수석 졸업하고 만주군 소위로 임관돼 관동군에 배치된 점, 창씨개명한 이름은 다카키 마사오라는 점 등을 열거하면서도 이것만으로 그를 적극적 친일파로 분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상의 내용이 박정희 대통령을 친일파라고 규탄하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그런데 박정희가 신경 육군군관학교 제2기생으로 입학하기 전인 1939년 8월 대사하 전투에 참여했으며, 이 연고로 간도 조선인특설부대에 입대해서 동북항일연군 토벌에 나섰다는 조선족 작가 류연산의 주장은 근거가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때는 박정희가 문경심상소학교 교사로 근무한 기간이기 때문”이라며 “이에 기초해 그를 적극적인 친일파로 분류하는 것은 역사의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또 “특히 박정희가 독립군을 토벌했다고 주장한 류연산의 <일송정 푸른솔에 선구자는 없었다>의 내용은 오류투성이”라며 “류연산이 검증되지 않은 조선족 증인 몇 사람의 증언을 내세워서 날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2005년 박정희의 차녀 박근령씨가 이 책의 내용을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마치 이 책에 실린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오도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법원은 2011년 박 전 대통령이 항일 독립군을 토벌하는 간도 특설부대에 근무했다는 글을 잡지에 게재한 혐의로 기소된 기자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당시 1·2심에서도 “특설부대근무설이 ‘말’지에 처음 언급된 것도 아니고 조선족 역사학계 사이에서는 정설로 인정받은 점 등에 비춰 피고인들이 이를 허위라고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김 관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 기간 중 정일권(국무총리) 강영훈(국무총리) 최규하(국무총리) 백선엽(교통부 장관) 이선근(문교부 장관) 이주일(감사원장) 윤태일(서울특별시장) 김백일(1군단장) 이한림(1군사령관) 강문봉(2군사령관) 신현준(해병대사령관) 등의 만주국 출신의 군인·관료들이 국정의 요직을 차지했다는 점을 들어 박정희를 중심으로 한 만주 출신의 친일 인맥이 대한민국을 통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2009년 11월 출간된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된 바 있다. 친일인명사전은 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1994년부터 진행한 사전편찬 작업 결과 2009년 11월 8일 출간한 인명사전이다. 을사조약(을사늑약)을 전후부터 1945년 8월15일 해방될 때까지 일제식민통치와 전쟁에 협력한 4389명의 주요 친일행각과 광복 이후의 행적 등을 담았다. 이 사전에는 박 전 대통령뿐 아니라 음악가 안익태, 언론인 장지연 등도 포함됐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2009년 11월27일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서는 빠졌다.
김 관장은 이 친일인명사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아셔야 할 것은 친일인명사전은 민간 학술단체에서 발간한 책이고 정부가 발간한 것은 친일 인명보고서가 있다”며 “안익태 같은 경우에도 친일인명사전에는 올라 있는데 이 보고서에는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검증 작업이 필요하지 무조건 그냥 친일파라고 일방적으로 매도를 했다가 억울하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후손들도 있지 않나”라며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학문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관장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옹호는 뉴라이트 논쟁에도 새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라이트 학자들은 소위 ‘뉴라이트 사관’으로 불리는 역사관으로 대표되는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도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뉴라이트 인사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위원장은 <박정희 새로 보기> 집필진으로 참여했는데 소제목 중 하나가 ‘5000년 역사의 물길을 바꾼 박정희 정부의 대전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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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윤 정부 ‘전면에’···역사 기관 25개 요직 장악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걸 보면서... 어떤 인간이든.. 아무리 과거를 꽁꽁 숨겨놓았든... 공직자가 되면 탈탈 털리는건 시간문제라는걸 알 수 있네요.
위의 논란이 되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뉴라이트 인사로 인식되고 있죠..
뉴라이트 사관의 특징중 하나가 이승만... 박정희 미화입니다.. 그리고 김형석 관장은 그 조건에 부합하고요..
윤석열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은... 윤석열 정권을 비난.. 비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마움을 느끼지 않겠나 싶네요.
그렇게 잘도 숨어서 활동하던 뉴라이트를 수면위로 끌어올려... 누군지 확인을 시켜주고 있으니 말이죠..
이번 기회에 드러난 뉴라이트... 아마 이후 어떤 정권이 들어설진 모르겠는데... 뉴라이트를 배척하는 정권이라면 윤석열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한 이들은 다신 기회는 없겠죠..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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