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때문에 일본차 '김치 테러'?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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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퍼지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사진입니다. 일본 수입차 L사의 차 트렁크에 붉은색 무언가가 잔뜩 뿌려진 모습이지요. 온라인에서는 '반일감정 때문에 누군가 일본차에 김치 테러를 한 것이다'라는 주장이 사실처럼 퍼졌습니다. 확인 결과 사실과 달랐습니다. 일본 언론에가지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이른바 '일본차 김치테러' 사건. 이것은 경찰이 이미 사실 관계를 확인을 했죠?

[기자]

대구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피해자가 직접 지난 5일에 사진과 글을 자신이 활동하던 차 동호회 게시판에 처음 올렸습니다.

지난 8일 경찰이 조사를 시작해 하루 만에 진상을 파악했습니다.

차가 세워진 곳의 CCTV 영상을 확인한 것인데요.

붉은 것은 김치가 아니라 토사물이었습니다.

지난 4일 새벽 술에 취한 사람이 길을 가다 이 차 트렁크에 토를 한 것입니다.

고의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차가 파손된 곳도 없어서, 가해 취객이 2만원 가량 세차비 물어주고 서로 합의하는 선에서 끝났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것이 사실과 달리 마치 반일감정, 일본산 불매 운동 영향인 것처럼 퍼졌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그 과정을 따져봤습니다.

1단계, 피해 차주가 처음 온라인에 올린 글을 보시죠.

'김치테러'라는 용어를 쓰기는 썼지만, 어디에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또는 '반일감정' 이런 것 때문이라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냥 자신의 차가 이런 피해를 입었으니까 좀 어떻게 처리를 할까요라고 동호 회원들에게 조언을 좀 해 달라는 취지였습니다.

며칠 뒤에 글쓴이는 여러 매체에서 취재 연락이 오지만 한일 관계 악화 상황에서 개인적인 일이 정치적으로 엮여 커질까 봐 취재를 거절하고 있다고도 알렸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경찰 조사가 끝난 뒤에도 그 결과를 다시 온라인에 알렸습니다.

민감한 시기에 섣불리 글을 올렸다면서 사과의 뜻도 전했습니다.

다음 2단계를 나눠 보면 문제는 일부 언론 보도였습니다.

첫 글이 올라오자마자 일본 제품 불매 연관성, 가능성 이런 것들을 언급한 기사가 점차 많아졌습니다.

사흘간 세어보니까 총 17건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추정된다거나 가능성 정도를 언급한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기사 내용은 김치 테러가 맞고 반일감정때문인 것이 확인된 사실처럼 바뀌었습니다.

반일감정이 크다고 보여지는 근거로 또 일본 차 주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도 과정에서 좀 엉뚱한 사진도 퍼졌다면서요.

[기자]

바로 지금 보실 이 사진입니다.

역시 일본 수입차 L사 브랜드 사진인데요.

누군가 매국노라고 빨간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글씨를 써놓았습니다.

한 경제매체가 최근에 온라인 기사에 이 사진을 썼는데 확인 결과 2008년에 올라왔던 사진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김치 테러 사진과 맞물려서 둘 다 최근에 일어난, 커지는 최근의 반일 감정 이런 것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그런 상징처럼 퍼졌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사진을 쓴 보도는 사실상 오보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확인을 해 보니까 지금 이 기사는 수정이 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또 있습니다.

이렇게 잘못 퍼진 기사 내용이 일본 언론에까지 등장을 했습니다.

극우 성향이라고 불리는 산케이 온라인 기사를 좀 보시겠습니다.

차체에 김치를 문질러서 오염을 시켰다. 또 붉은 스프레이로 매국노라고 쓰기도 했다 이런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 잘못 퍼진 방금 보신 그 두 가지 상황이 일본 극우 언론 입맛에 맞게 활용이 된 것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제 이럴 때일수록 정보 검증이나 언론 보도를 더 신중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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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었던 사진이 있습니다.

일본차가 김치테러를 당했다는 사진입니다. 하지만 해당 차량에 테러를 당한 건 취객의 구토였고 취객과 세차비 합의를 받고 끝난 상황이라 합니다.

 

그런데 저 사진이 여기저기 일본차 김치테러라는 이름으로 유포가 되고 있는데.. 그에 대한 팩트체크입니다.

 

하지만 절묘하긴 하죠.. 반일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 저런 사진과 글을 쓴다면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는 분위기 인지라... 

 

더욱이 그 주장은 일본 언론에서도 다뤄져 지금도 논란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에서 팩트체크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이제 해당 사진이 정확히 어떤 사진인지 알았으니 더이상의 논란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