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등이 본관 병상 못쓰도록 수년간 '조직적 방해'
2019년 10,31~12,6 하루 평균가까운 4.6명이 응급실 등 대기
외상센터 개관 초 '본관 병실 이용 불가' 지침 사무실에 붙여
외상센터 문제제기에 "본관도 병실 부족"..거짓 해명 일관
[수원=뉴시스] 박다예 이병희 기자 = 아주대병원이 이국종 교수가 이끄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본관 병실을 이용 할 수 없도록 수년간 조직적으로 방해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병원은 다른 과 병상이 남는데도 센터에 병상을 의도적으로 내주지 않으면서 병상이 부족하다는 등 거짓 대응으로 문제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병원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본관 6층, 7층, 8층 등의 배관 등 리모델링 공사 등으로 인해 본관에 병실이 부족했다고 대외적으로 밝혀 왔다. 때문에 마치 이국종 교수가 자기 환자들 밖에 모르는 것처럼 알려지기도 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한 의사는 "병원 측이 병실이 없는데도 방을 주지 않는 바람에 응급환자를 바이패스(환자를 받을 수 없어 다른 병원으로 우회시키는 것)하는 상황이 줄이어 발생했다"며 "그런데도 병원은 거꾸로 언론에 병상이 전체적으로 부족하다고 거짓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병원, 권역외상센터 개관 초기부터 '본관 병실 이용 불가' 방침 세워
21일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등에 따르면 센터는 2016년 5월26일 이국종 센터장 명의로 병원장에 '권역외상센터 일반병실 부족으로 인한 외상환자 입원실 배정' 공문을 보냈다.
센터는 공문에서 "본원 외상센터 개원 후 빠른 활성화로 인하여 2016년 5월24일 오전 현재 일반 병상의 경우 단 하나의 1인실 병실만 있는 풀 베드(Full Bed) 상태다"며 병실 부족 문제를 알렸다.
이어 "원무팀에서 외상센터 소속 의료진이 주치의로 돼있는 환자의 경우 본원 병실을 사용할 수 없다는 병원 방침을 통보받았다고 한다"며 "이에 대한 진위 여부와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을 알고자 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최근 중증외상센터 병실이 없는 상황에서 응급실에 내원한 외상환자인데도 본원에 환자를 배정해주지 않아 장시간 지체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중증외상센터 평가에 매우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원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는 있으나, 현재 외상센터가 설립되면서 기존 병원의 100병상에 해당하는 환자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조금이라도 고려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병원은 센터의 절박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병원장은 수요에 따라 환자들의 입·퇴원을 조정해 정해진 병상 내에서 센터를 운영하라는 의견을 냈다.
병원 내부에는 센터를 통해 입원한 환자에게 본관 병상을 내주지 말라는 내부 방침이 세워졌다.
이에 따라 병원 원무팀 사무실에는 '(권역외상센터) 병실 배정 유의사항'이라는 병원장 지시문이 붙었다. 센터 전문의가 주치의인 환자는 원칙적으로 본관 배정이 불가하며 병상이 없을 경우 중환자실로 입원을 유도하고, 중환자실마저 병상이 없으면 입원 대기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센터 의료진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본관 병실이 비어 있는데도 환자를 입원시킬 수 없었다.
실제 의료진이 조회한 2016년 8월21일 병동별 병상 현황에 따르면 입원이 가능한 '빈 병상'은 4층 서병동 3개, 5층 서병동 8개, 6층 동병동 19개, 6층 서병동 12개, 7층 동병동 10개, 7층 서병동 12개, 8층 동병동 7개, 8층 서병동 3개, 9층 서병동 1개, 10층 동병동 2개, 10층 서병동 3개, 11층 동병동 9개, 11층 서병동 12개, 12층 동병동 5개, 12층 서병동 7개, 13층 동병동 7개 등 총 120개 병상이었다. 그러나 센터는 원칙적으로 본관 이용이 불가하다며 입원을 거절당했다.
◇지난해 외상센터 바이패스 발생 868시간...본관은 일평균 59병상 비어
센터의 병상 부족 문제는 '바이패스'로 이어졌다. 2018년 바이패스 발생 현황에 따르면 센터는 모두 53차례 폐쇄됐으며 719시간 27분 동안 환자를 받지 못했다. 바이패스가 발생할 때마다 평균 13시간 34분 센터가 폐쇄됐다.
참다못한 의료진은 병원 내부 사정을 국립중앙의료원에 보고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아주대병원장에 공문을 보내 복지부 지침에 따라 상시 예비병상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18년 10월24일 '권역외상센터 외상 중환자실 및 외상 병실 여유 병상 확보 운영지침 준수 권고' 공문에서 "센터는 중증외상환자 최종 치료기관으로서 외상환자를 위해 상시 예비병상을 확보해 병상 부족으로 인한 미수용·전원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기관의 지침 준수 요구에도 병원은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서지 않았고, 센터의 바이패스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2019년 바이패스 발생 현황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센터의 바이패스는 총 63건(868시간 11분) 발생했고, 한차례 평균 13시간 46분 동안 센터가 폐쇄됐다. 이 기간 센터 의료진이 파악한 중증외상환자 미수용은 123건에 달했다.
센터가 바이패스돼 촌각을 다투는 외상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돌려 보낸 반면, 본관에는 빈 병상이 남아 돌았다.
센터 의료진 집계에 따르면 2019년 10월31일부터 12월6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27일 동안 (오전 11시 기준) 일평균 59개 병상이 비어 있었다. 일반병동 36.4개, 응급병동 17.4개, 소아병동 5.2개 등이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외상환자 9.4명이 일반병동으로 이동하거나 입원이 필요했지만, 병상이 부족해 절반에 가까운 4.6명이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 대기했다.
◇병원 측, "본관 병실 부족하다" 거짓 해명으로 일관
병원은 센터 환자를 본관에 입원시키지 않기 위해 본관 병상이 부족하다는 '거짓 해명'으로 일관했다.
병원장, 진료부원장, 행정부원장, 간호본부장, 권역외상센터소장 등 14명은 2019년 9월26일 3차 권역외상센터 운영위원회를 열어 센터 환자의 본관 입원 불가 문제를 논의했다.
운영위원장인 한상욱 병원장은 이 자리에서 "권역외상센터 복지부 지침도 중요하지만, 본관의 경우 중환자실 외 병상 여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임상현 진료부원장은 "본관도 병실이 많이 부족하다. 전임 병원장 재임 시절부터 외상환자는 외상센터에서 수용하라는 큰 틀에서 움직이므로 그렇게 된 것이지 특정 교수를 찍어서 본관에 입원시키지 말라고 지시한 듯이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병원장 발언을 거들었다.
앞서 아주대병원은 권역외상센터 지정을 추진할 당시인 2013년 복지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권역회상센터 추진 결의서'를 함께 냈다.
이 결의서는 의료기관의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대학교 총장과 의료기관장, 진료과장 등의 결의를 담은 일종의 서약서다.
당시 유희석 병원장은 결의서에서 "복지부가 추진하는 권역외상센터 설치사업의 취지와 내용을 잘 알고,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과 협조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본 사업의 진척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관련 부서의 입장을 조율하겠으며 사업 실무자의 정당한 의견은 반드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센터 개관 초창기부터 병원장 방침으로 본관 내 환자 입원을 막는 등 센터 업무에 조직적인 방해를 가했다. 위급한 환자의 목숨이 걸린 문제는 뒷전인채 경영을 앞세운 셈이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관계자는 "권역외상센터 병상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개관 초창기부터 반복됐던 일이다"며 "이미 차있는 병상에서 기존 환자 끌어내고 병상을 내달라는 게 아니다. 텅텅 비어 있는 본관 병상을 달라는데 외상센터 전문의라고 입원장을 못 받는 게 말이 되냐"고 격분했다.
관계자는 "4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병원 측과 병상 문제로 씨름하느라 지쳤다"며 "의료진 사기가 땅바닥으로 떨어져서 앞으로 닥터헬기 운항이나 외상센터 운영이 잘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게 병원의 방침"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dyes@naver.com, heee9405@naver.com
아주대병원에서 의도적으로 권역외상센터에 병상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권역외상센터가 2016년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아주대병원은 받아들이지 않고 내부 방침으로 권역외상센터에 병상을 주지 말라고 지시도 했습니다..
그동안 병상 안준것이 본관의 병실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이번 보도로 거짓이라고 드러난 셈이 되었습니다..
결국 아주대병원은 권역외상센터에 들어오는 국가보조금에만 관심이 있을 뿐...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할 생각이 없었던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와중에 이국종 권역외상센터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밝혔습니다. 이에 아주대병원측에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왠지 이국종교수가 권역외상센터에 몰려온 보수단체 집회에 스스로 찾아가 가서 건의하면 자신을 해고할 것이라는 말... 자신을 해고하고 싶어 안달났다는 의미로 발언한 것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정도라면 권역외상센터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국가보조금도 그쪽으로 돌리는게 낫겠다 싶습니다.
이국종교수가 나간다고 하는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주대병원...말릴 생각도 없어보이죠.. 권역외상센터에 병상을 제공할 생각 없으면서도 권역외상센터를 옮기거나 문닫을 생각 안하는 걸 보면 그동안 국가보조금으로 꽤나 수익을 낸거 아닌가 의심됩니다. 섣불리 안하겠다 밝히면 그동안 받은 국가보조금을 받지 못할테니...
따라서 많은 이들이 권역외상센터에 지원된 국가보조금이 정말로 권역외상센터에 이용이 되었는지 감사가 필요하다 주장합니다..
논란이 되고 그동안 애써왔던 이국종교수가 물러나게 되었습니다.국가보조금에 대한 감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보이고 국가보조금을 아주대병원 본원에 쓴 정황이 밝혀지면 모두 회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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