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의 히포크라테스들..이들이 대구의 희망
주 52시간 넘어 주 7일 근무
하루 출장비 14만5000원 돈 아닌 사명감으로 뜁니다
환자 한명 코로나 검사하면 전신 덮는 방호복 갈아입어야
확진자 노출로 격리된 의사들 인력부족에 되레 미안한 마음
"내가 왜 검사를 받아야 하나. 나는 아무 확진자와도 접촉 안 했다."
대구시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자들이 머무는 가구마다 방문해 검체 채취를 하는 공중보건의사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검사 대상자들과 실랑이를 벌인다.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전혀 없는데 왜 찾아왔느냐는 신자들 반발이 이어진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패닉'에 빠진 대구 시민들을 돕고자 긴급 파견된 200명의 공보의를 이끌고 있는 김명재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정책이사는 26일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아직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지만 검사를 거부하는 신천지 신자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검체 채취 과정을 불편하게 생각하거나 설명을 다 듣지도 않고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공보의들의 어려움이 많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현재 대구에는 200명의 공보의가 긴급 파견돼 시민들을 돕고 있다. 이들은 대구시내 8개 보건소로 각각 배치돼 선별진료소 운영, 가정 방문과 검체 채취, 역학조사 등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코로나19 최전선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김 이사는 "혹여 시민들에게 질병을 옮길까봐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공보의가 '다른 사람한테 전파시키면 더욱 자괴감이 들 것'이라는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의거해 전신을 가리는 수준(레벨D)의 방호복 등 개인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문제는 환자 1명을 응대할 때마다 보호 장비를 교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30분 이상 소요돼 검사 효율성이 떨어지는 한계도 있다. 김 이사는 "공보의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방호복을 갈아입는다"며 "현장에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이러한 원칙을 지키려면 힘들 때가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이사는 "보건당국 지휘부와 현장 간에 어느 정도 괴리감이 존재한다"며 "현장 인력들의 자율성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위에선 계획을 짜서 하달을 하는데 현장에선 '이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나온다"며 "예를 들어 남구 지역에 신천지 신자가 많아 업무 과부하가 큰데도 다른 보건소에서 지침상 공보의 파견을 안 해주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큰 점도 공보의들의 애로점이다. 실제 대구 서구보건소로 배치받은 공보의 A씨는 보건소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배치된 지 5일 만에 격리됐다. A씨는 "다행히 격리된 7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는 각자 지자체 근무지로 복귀해 대구시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중"이라며 "대구에 파견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격리돼 다른 공보의들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대구 서구보건소 행정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A씨는 "서구보건소에 확진자가 나왔을 때 보건소 측에서 '검체 채취용 배지(용기)가 부족하니 각자 지자체로 돌아가 증상이 생기면 검사를 받아보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불안하니까 다른 대구 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면 안 되겠느냐고 문의했지만 그것도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혹여 보건소 확진자와 접촉한 공보의 중 감염자가 나왔다면 방역에 구멍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A씨 등 격리 공보의들의 지속된 건의에 따라 보건소 측이 배지를 구해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대구 입성 당시에도 공보의들은 환영받지 못한 존재였다. 대구시 측에서 이들을 위한 별도 숙소조차 마련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초기엔 어쩔 수 없이 대구시내 호텔을 우리가 직접 찾아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조차도 여의치 않았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다수의 호텔이 "장기 숙박은 곤란하다"며 사실상 '투숙 거부'를 했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우리가 대구시 측에 건의를 했고 다행히 대구시 측에서 호텔 3개소를 지정해줬다"고 말했다.
공보의들에게 주 52시간 근무는 사치일 뿐이다. 김 이사는 "사실상 주 7일 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된 노동에 비해 보상은 그리 크지 않다. 현재 파견근무 중인 공보의들은 기본급에 더해 업무활동장려금과 일비·식비·숙박비 등 총 14만5000원을 추가로 받을 뿐이다.
[차창희 기자]
최일선에서 가장 고생을 하면서도.. 가장 위험에 노출된 이들이 공보의들입니다.
이들이 받는 돈은 그들이 본래 일했던 곳에서 받는것보단 적은 금액이죠.. 거기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요..
거기다 매번 검사때마다 보호장비를 벗었다 다시 입어야 합니다.. 보호장비의 탈의와 착의가 좀 더 수월하다면 아마도 선별진료소가 과부하 걸리는걸 어느정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떤 기업에서 그런 보호의등을 개발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아프리카등지에 수출도 되지 않을까도 싶고요..
이렇게 힘든데 더 힘들게 만드는 건 검사를 거부하는 이들... 바로 신천지 신도들입니다.
검사하기 위해 검체를 체취하는데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음에도 안하겠다 버티는 이들이 있나 봅니다...
다른 지역에선 오히려 해달라고 요구해도 대기열이 길어 기다려야 검체 체취가 가능한 지역도 있는데 말이죠..
생각같아선 그냥 묶어버리고 검체 체취를 해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누구 좋으라고 그 고생을 하고 있는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요...
공보의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비록 지금은 확진환자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건 빠른 속도로 확진환자를 찾아내기에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ㄴ다.. 검사속도와 건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어디선가 아무도 모르게 감염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론 이들 공보의들에게 보상이 주어졌으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겠죠.. 다만 고마움을 전할 뿐이고 개인 수칙이나 잘 지키는게 이들을 돕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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