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방역 빌미로 보수 세력 탄압" 주장..근거는 논문
올해 초 대구의 연구 결과..일반화할 수 없어
'증거'라는 논문, 이미 지난 7월 발표..당시에도 논란
[앵커]
이른바 '애국 보수' 단체가 다음 달 3일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적지 않은데요.
이런 가운데, 현직 의사인 이동욱 경기도 의사회장이 정부가 집회와 예배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 방역'을 한다며 특정 논문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팩트와이에서 따져봤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충격 단독, 문 정부 정치방역 확실한 증거 나왔다"
이동욱 경기도 의사회장이 올린 유튜브 영상 제목입니다.
[이동욱 / 경기도의사회장 (8일 유튜브) : 교회 왕창 검사해서 교회에서 많이 나왔다? 완전히 깜깜한 바닷속에서 여기 낚시해서 많이 나왔다, 저기 낚시해서 많이 나왔다, 이런 사기를 치고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미 코로나19가 널리 퍼져있는데, 정부가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만 콕 집어서 검사를 하는 바람에, 이른바 '애국 보수' 세력이 마녀사냥당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 근거로는 대구 가톨릭대 병원과 경북대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제시합니다.
▲ 국민 10% 이미 감염됐다?
연구팀은 지난 5, 6월 대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적이 없는 198명을 항체 검사했습니다.
7.6%, 15명에게서 항체가 발견됐습니다.
항체가 있다는 건 코로나19에 면역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동욱 / 경기도 의사회장 (8일 유튜브) : 우리나라 국민이 5천만 명입니다. 저 논문에 의하면 10%는 질병에 걸렸다가 나은 국민이에요. 500만 명이에요. 그런데 정부 확진자 통계는 2만 명밖에 없어요.]
실제로 500만 명이 감염됐을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
"조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대구로 제한한다"
논문 끝에 연구진이 직접 언급한 내용입니다.
연구 대상자를 대구의 병원 한 곳에서만 모집해 표본 크기가 작아서입니다.
해당 논문 연구진은 YTN과의 통화에서 "대구 지역에 국한한 연구 결과를 전국으로 확대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초, 대구에서 터진 '신천지 사태'도 연구 결과를 일반화할 수 없는 핵심 이유입니다.
[이혁민 /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대구 가톨릭병원(연구 대상자 모집)이 위치한 지역이 대구 신천지 신도들이 밀집해서 사는 지역이에요. 그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에요.]
▲ 새로운 연구 결과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현직 의사입니다.
그가 최근 '정치 방역'의 확실한 증거라며 제시한 논문은 이미 지난 7월에 발표됐습니다.
그때도 논란이 됐지만, 표본 수가 적어서 대다수 전문가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이후, 방역 당국이 표본 조사를 통한 항체 생성률 확인에 나선 이유는, 무증상 감염의 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지 역학 조사의 실효성이 의심돼서가 아닙니다.
광화문 집회라는 대규모 밀접 접촉.
그리고 거기서 비롯한 감염 고리가 속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역학 조사마저 부정하는 건, 과학이 아닌 무책임한 선동일 뿐입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취재기자 한동오 [hdo86@ytn.co.kr]
리서처 김미화 [3gracepeace@naver.com]
인턴기자 이수현 [lsh1229@ytn.co.kr]
팩트체크입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의 주장이네요.."문정부 국민농단 정치방역 확실한 증거 나왔다"라는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의 유튜브 동영상에 관한 검증내용입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이 인용했다는 논문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 되어 있기에 영어에 자신이 있지 않다면 번역기로 돌려 보길 권고합니다.
언론사에서 팩트체크한 부분은 2가지입니다.
▲ 국민 10% 이미 감염됐다?
▲ 새로운 연구 결과다?
국민 10%가 이미 감염되었다는 주장의 근거는 위의 논문의 비율을 전체 국민으로 환산했을때 내린 결론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위의 논문은 대구의 특정 종교단체로 인한 감염확산이 일어났을시기에 대구만을 상대로 한 조사입니다.. 그래서 논문에도 관련해서 한계가 있음을 미리 언급했습니다.
[이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한 병원의 외래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연구 대상자를 모집하여 현재 발견 된 결과의 일반화를 대구로 제한했다. 또한 표본 크기가 작았습니다. 둘째, 감기와 같은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교차 반응으로 인해 위양성 사례의 가능성으로 인해 혈청 검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반대로 거짓 음성 사례도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몇 가지 혈청 학적 방법을 비교 한 메타 분석에서21 면역 크로마토 그래피 분석의 민감도는 ELISA 또는 CLIA보다 낮았지만 모든 방법은 99 %에 가까운 높은 특이성을 나타 냈습니다. 셋째, 대구의 상황은 단기간의 발병으로 국내 다른 지역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대규모 PCR 검사를 통해 대구에서 다수의 증상 및 무증상 사례가 발견되었지만 확진 사례에 대한 접촉 추적은 다른 곳 에서처럼 세심하게 수행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현재 결과는 한국으로 일반화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This study has several limitations. First, the study subjects were recruited from outpatients and their guardians at a single hospital, limiting the generalizability of the current finding to Daegu. Also, the sample size was small. Second, the accuracy and reliability of serology assay are disputed due to the possibility of false-positive cases because of cross-reaction with another coronavirus such as common cold. Conversely, there can be false-negative cases as well. In a recent meta-analysis comparing several serological methods,21 the sensitivity of immunochromatographic assays was lower than that of ELISA or CLIA, but all methods yielded high specificity closer to 99%. Third, the situation in Daegu may differ from that of other places in Korea due to the outbreak during a short period. Although a large number of symptomatic and asymptomatic cases were detected in Daegu through massive PCR testing, contact tracing of confirmed cases was not performed as meticulously as at other places. Therefore, the current results may not be generalized to Korea.]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이 부분을 외면했습니다. 논문의 마지막 글귀..
"현재 결과는 한국으로 일반화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급한 확대 해석이라는 결론입니다..
새로운 연구결과다.. 이미 위의 논문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2020 년 6 월 14 일 접수 2020 년 7 월 9 일 승인.][Received June 14, 2020; Accepted July 09, 2020.]
최근에 나온 논문중 하나이다.. 이런식으로 말했다면 오류는 없었을 겁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이 인용한 논문은 6월에 접수되고 7월에 승인된 논문입니다.. 2개월이나 지났었네요..
어찌되었든 저 논문이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의 주장.. 문정부의 국민농단 정치방역 확실한 증거는 아니라는 결론입니다.
'세상논란거리 >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을왕리 음주사고 운전자 "숨 못 쉬겠다" 조사 중 입원 (0) | 2020.09.13 |
---|---|
내일부터 수도권 음식점-카페-학원 이어 PC방도 영업 정상화(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완화)(종합) (0) | 2020.09.13 |
감리교 목사 "'예배당 닫으라' 명령말라"..대면예배 촉구 (0) | 2020.09.12 |
"중학생 아들 고압선에 전신화상..이런 일 더 없어야" (0) | 2020.09.12 |
사랑제일교회, 헌금 촉구하며 "여전히 담임목사는 전광훈" (0) | 2020.09.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