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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맘 카페 사건으로 전국의 모든 맘 카페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Freepik.com
최근 김포 맘 카페에서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맘 카페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 지역별로 구성된 맘 카페는 '육아 정보를 공유하자'는 애초의 취지와 달리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마녀사냥, 그릇된 정보 전달, 신상털기 등에 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포 맘 카페 사건, 들끓는 비난여론 "보육교사의 억울함 풀어달라"
김포 맘 카페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어린이집 교사 A씨(37)가 원생을 학대했다는 글이 지역 맘 카페에서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글은 '이날 어린이집 가을나들이 행사에서 아이가 교사에게 안기려고 했지만 교사가 돗자리 청소 중이라는 이유로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원생이 밀려 넘어졌는데 교사가 아이를 일으켜 주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게시글은 직접 목격한 장면이 아니라 전해들은 이야기를 옮긴 것으로, 작성자는 원생 이모로 밝혀졌다. 이어 작성자는 어린이집 실명과 교사 A씨가 담임이라는 사실을 폭로해 맘 카페 회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A씨는 경찰 조사도 받지 않고, 학대 혐의도 입증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글이 올라오고 이틀이 지난 13일 새벽 아파트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후 사정이 공개되자 김포 맘 카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지역 맘카페의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며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25일 기준 약 14만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지속적인 맘 카페 논란.. 순기능 마저 퇴색된 분위기
사실 맘 카페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경기도 광주시의 한 맘 카페 회원은 '태권도 원장이 학원 차량을 난폭하게 운전해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글을 올렸다. 맘 카페에서 논란이 커지자 학원은 폐업 위기까지 몰렸다. 결국 학원 원장은 당시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를 공개했는데 영상엔 글 게시자의 과실로 실랑이가 벌어진 모습이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원장에게 '학원 운영을 어렵게 만들겠다'고 협박했고,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일부 맘 카페 회원들은 수십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음을 무기삼아 지역상인에게 "광고성 글을 올려주겠다", "악성 후기를 올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맘 카페가 수십만명의 회원들을 집결시키게 한 막강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엄마의 불안'이 맘 카페의 영향력을 공고히 다지게 한다고 내다봤다. 핵가족화로 아이를 키우는데 부족함을 느끼는 엄마들이 공통 관심사가 있는 커뮤니티에 모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우리 아이를 내가 잘못키워서 망치면 어떡하지?'라는 엄마의 불안 심리가 부정적인 정서로 이어져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되는 김포 맘 카페 사건 논란, 비난의 화살은 자연스레 '맘 카페'를 향했다. 개인 신상을 털고 마녀사냥하는 전국의 모든 맘 카페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맘충'(육아를 이유로 타인에게 피해주는 엄마)이란 혐오발언과 함께 맘 카페를 지나치게 폄하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이미 맘 카페는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 사건은 초기에 학원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불거졌지만 맘카페 중심으로 공분이 퍼지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유치원 비리 사건 역시 맘 카페에서 촉발된 분노로 인터넷 상에 널리 퍼져나갔다. 비리유치원 명단 공개에 자녀를 둔 엄마들은 목록에 포함된 해당 지역 유치원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사건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나갔다.
전문가들은 마녀사냥, 신상털기, 정보 왜곡 등이 맘 카페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벌어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임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정 교수는 "이번 김포 맘카페 사건은 '집단의 이기심'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맘 카페를 이용하는 엄마들은 '내 아이만 중요하다'는 인식을 버리고 욕심, 경쟁, 비교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남의 아이도 내 아이만큼 소중하다'는 친사회적 성향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님 말고 식' 정보전달의 위험성을 깨닫고, 맘카페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해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sjh321@fnnews.com 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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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맘카페의 운영진의 안일한 운영과 권력의식이 생긴 결과라 생각합니다.
어느 어린이집에서 이랬다더라.. 어떤 가게가 어떻다더라... 누군가 올린다면 이에대해 과연 사실증명을 했었는지.. 아니..작성기준을 두어 단순히 마녀사냥인건지 아닌지.. 확인도 하지 않고 일단 비판부터 하게 둔 운영진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운영진이 경찰이 아니기에 사실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적겠죠.. 하지만 수위를 조절할 수 있었고 일부는 사실확인도 가능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이 지역 맘카페이기에 운영진 혹은 지인이 가게나 학원등에 가서 입장을 듣고 올 수 있죠..)
하지만 현재 맘카페에서 운영진들이 과연 필터링을 하고 있을까요.. 오히려 맘카페의 회원들이 가게에 가서 갑질까지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710110445744936
결국 이지경까지 오게 된 것은 맘카페의 자업자득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옹호할 이유 없고 순기능이 있다한들 역기능의 파급이 너무 커서 제재를 가하더라도 누가 반대할까요..
사람이 여럿 죽었습니다. 다른 맘카페라도 결국 영향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운영진이.. 맘카페 회원이 하소연을 한들 들어줄 이 별로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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