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수 층은 홀수 시간에, 짝수 층은 짝수 시간에 사용.”
최근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게시판에 ‘에어컨 홀·짝제 운동 실시’ 안내문이 붙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전력사용량이 급증하자 정전에 대비해 아파트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다.
이 아파트는 55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로 준공된 지 30년이 넘었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여름에 전력사용량 급증으로 정전 피해를 봤다. 관리사무소 측은 “3년 전 폭염 때 정전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며 “여름에 선제로 절전 캠페인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 이런 캠페인이 실효가 있겠느냐”, “승용차도 아닌, 에어컨 홀짝제 시행은 처음 들어봤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25일 한국전력과 서울 각 아파트에 따르면 ‘정전 대비책’을 마련하는 노후아파트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1978년 준공된 서울의 한 아파트도 최근 ‘절전 안내문’을 공지했다. 이 아파트는 “여름철을 맞아 에어컨 사용이 급격히 증가해 정전사태가 심각히 우려된다”며 “전기사용량이 변압기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과다사용이 감지되면 정전사태 방지를 위해 강제로라도 동별로 단전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지어진 지 35년이 넘은 강남의 또 다른 아파트도 “단지 내 정전사고 방지를 위해 에어컨은 26∼28도로 설정해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실제로 최근 노후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3일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이 차단돼 18개 동 가운데 8개 동, 약 800세대의 전기 공급이 1시간 20분 동안 차단됐다.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 1개 동은 지난 22일 오후 9시부터 이튿날 23일 오전까지 전기 공급이 끊겨 전체 100세대 중 절반이 큰 불편을 겪었다. 수원의 한 아파트 580여 세대도 찜통더위 속에 이틀 밤 연속 정전돼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한전에 따르면 여름철 아파트 정전은 전력 과부하로 인한 노후 변압기와 차단기 고장이 주된 원인이다. 한전 관계자는 “폭염으로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노후화된 전기설비 고장이 정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정전을 예방하려면 아파트 차원에서 차단기를 점검하거나 사용량에 맞게 교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노후 전기설비를 교체하려면 아파트 입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수천만원이 들다 보니 주민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올해 4월 한전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아파트 노후 변압기 교체 지원사업’을 실시했다. 노후 변압기 교체 지원을 신청한 아파트 단지 중 200곳에 대해 변압기·저압 차단기 자재 가격의 최대 8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전은 올여름 냉방 수요가 2018년 대비 0.3∼3.8GW 증가할 것으로 보고, 본사 및 15개 지역본부에 전력수급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시설관리는 어려운 직업이기도 합니다.. 별일 없다면야 편한직업이긴 한데..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의 시설관리는 참 힘든 직업이기도 하죠..
아파트의 경우 신축된 건물에 대한 시설관리는 좀 편한 직업일 수 있습니다. 시설 자체가 새것이기에 고장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노후 아파트의 경우는 다르죠..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늘 확인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선 교체도 해야 합니다..
그중 변압기도 마찬가지고요.. 원래 가진 변압기 용량이 점차 노후화가 되면서 그 허용용량이 줄어들죠.. 따라서 교체주기가 되었을 때 제때교체를 해야 변압기가 터질 일이 없어집니다..
다만.. 노후아파트의 경우..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하는게 여간 까다로운게 아닐겁니다.. 그 시설을 교체하는 비용.. 결국 입주민들에게서 받아냐야 하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례가 그런 사례죠.. 변압기 교체를 위해 관리사무소가 주민들에게 청구를 한다고 하면.. 반발합니다.. 돈이 나가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로인해 정전이 발생하면...한전과 관리사무소탓을 합니다..아파트가 정전이 되는 동안 관리사무소는 뭘 했나고..
난감하죠.. 용량을 늘린 변압기를 교체하고.. 관련 배전선들을 확인.. 교체하면 다신 이런 정전이 일어나진 않을텐데.. 말이죠..
어디 전기만 그럴까요.. 수도도 마찬가지죠.. 녹물이 나오는건 노후화된 수도관 때문..수도관이 터지는것도 데미지가 축적된 노후화된 수도관 때문.. 모두 교체하면 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드니..
그외엔 손상된 아파트 주차장이나 도로 바닥보수.. 부대시설 수리 및 교체.. 파손된 가로등 교체.. 여러가지 시설 수리 및 교체.. 경비원을 포함한 관리사무소가 자체 수리하면 모를까.. 자체수리도 한계가 있어 결국 외부업체 불러 교체해야 한다고 돈 달라 입주민들에게 요구하면.. 일단 반발부터 나오는 현실에서 시설관리는 참 피곤한 직업 아닐까 합니다..
지금도 더운 날 밖에서 입주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경비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갑질당하는 경비원들도 많죠..
조금씩 양보하며 서로가 절충점을 잘 찾아내길 바랄 뿐입니다. 위의 사례가 나온 아파트도 변압기 교체를 위해 각 가구에게 구매 및 설치비용을 청구할 터.. 논의하여 변압기 교체가 원활히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뭐 정부도 관련해서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중이라고 하니.. 선정이 되길 바랍니다..
이 보도에 대해 탈원전.. 태양광을 언급하는 이들이 있더군요.. 일단 정전이란 단어가 나오면 내용은 보지 않고 반사적으로 탈원전을 꺼내는 듯 합니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노후화된 아파트 변압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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