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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고 김용균 씨 마지막 CCTV 영상 입수.."사고 원인 규명 단서"

by 체커 2018.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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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김용균 씨의 마지막 동선이 담긴 내부 CCTV 영상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회사 들어간 지 석 달밖에 되지 않았던 김용균 씨가 홀로 어둡고 위험한 곳에서 얼마나 힘든 일을 쉬지 않고 해야 하는지 그 영상에 담겨있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밤 8시 45분, 태안화력발전소 9호기의 환승 타워 안 CCTV 화면입니다. 

어두운 작업 현장에서 불빛이 움직입니다. 떨어진 석탄을 삽으로 제거한 뒤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러 온 노동자 김용균 씨입니다.

석탄가루 묻은 안전모와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헤드 랜턴도 없이 고인이 개인 돈으로 마련했다는 작은 손전등에 의지한 채 덮개를 열고 벨트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성훈/故 김용균 씨 동료 : 너무 어두워서 위험하다고 잘 안 보인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도, 원청회사에서는 어두운 거 너희가 어두운 거지 우리가 어두운 거 아니잖아. 무시하죠.]

다른 쪽 벨트에 이상은 없는지 한쪽에 손을 넣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머리를 넣고 살펴보기도 합니다.

밤 9시쯤 김 씨는 휴대전화를 만지며 컨베이어 벨트 사이를 걸어갑니다. 배수관 밸브를 점검한 사진을 전송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밤 10시 1분, 또 다른 환승 타워로 들어옵니다. 40m에서 100m에 달하는 시설 간 거리, 점검해야 할 수많은 항목.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김 씨는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혼자 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우리 아들이 2km를 그렇게 하면서 가고, 또 가는 도중 도중 바깥으로도 탄이 쏟아져 있어서 그것도 다 치워야 되고 아, 내가 이런 데를 아이를 보냈구나.]

밤 10시 35분에는 목숨을 앗아간 벨트 쪽으로 이동합니다. 

김 씨는 또다시 덮개를 일일이 열어 봅니다. 상체를 굽혀 아랫부분을 살펴보기도 하고 컨베이어 벨트 안쪽으로 머리와 손을 넣는 위험천만한 일을 반복합니다.

10시 36분, CCTV에 담긴 김 씨의 생전 모습은 여기까지였습니다.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자료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그래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결정적 단서입니다.]

6분 뒤 상급자와 4차례 통화한 뒤 배수관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고 스물넷 짧은 생을 마감한 김 씨는 다음날 새벽 3시 23분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우)    

이한석 기자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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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많은 시설현장에서 고인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고 고인처럼 사고를 당해 장애를 얻거나 사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고인의 경우는 공기업으로 언론이 주목을 해서 밝혀지고 있지만 많은 현장에선 다쳐도 산재가 아닌 공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사망사건은 언론에 오르내리지도 않는 것이 현실일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많은 산업재해로 사망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더이상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에도 돈때문에.. 때로는 귀찮다는 이유로 작업자가 위험에 노출되어 상해를 입거나 심지어는 사망하는 일이 없는 현장으로 바뀌어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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