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당분간 서울 서초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출퇴근을 해야 하죠. 그래서 출퇴근 시간대 차가 좀 더 막힐 수 있단 얘기도 나왔는데, 또, 막히는 길을 가리려고 CCTV를 통제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바로 팩트체크 해보죠. 이지은 기자, 정확히 어떤 주장인 거죠?
[기자]
네. 지난주부터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는 사진들인데, 먼저 보시죠.
반포대교 방면에 있다는 내용의 CCTV 캡쳐화면입니다.
한 장은 도로가 아닌 주택가를, 또 한 장은 하늘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두고, 대통령 출퇴근길에 정체되는 걸 숨기려고, 의도적으로 CCTV를 돌려놨다, 반포대교 북단만 이상한 곳을 비추고 있다 이런 글들이 잇따랐습니다.
[앵커]
지난주면 취임하기 전인데, 그 당시에 지나간 길에 있던 CCTV인 건 맞습니까?
[기자]
확인해보니 반포대교 북단, 서빙고로에 있는 것이 맞았습니다.
서울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CCTV 5002번에서 송출된 걸 캡쳐한 겁니다.
당선인 신분이던 윤 대통령 일정으로 올림픽대로 일부가 막혔던 때가 있었던 것도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길 막히는 거 가리려고 CCTV 방향을 틀었다, 이 얘기도 맞는 얘기입니까?
[기자]
공단 측은 일부러 CCTV 방향을 돌려서 교통정체를 감추기 위한 건 아니다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CCTV 제어장치가 고장나서 마음대로 돌아가다 보니 이렇게 촬영된 것이고, 지금은 수리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야당에서는 경찰이 나서서 막히는 도로 상황을 감추는 거라고 얘기하는 거죠?
[기자]
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주장인데, 일단 들어보시죠.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도로 CCTV를 통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제보들이 있거든요. 부디 그것까지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경찰 측에 확인했더니 CCTV를 통제하는 건 맞다고 했습니다.
다만 목적이 교통정체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유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오늘(11일) 대통령의 출근길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서초동 자택에서 반포대교를 지나 집무실로 갔는데요.
이 도로엔 여러 개의 CCTV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대통령이 자택에서 이동하기 5분에서 10분 정도 전부터, 인터넷이나 앱으로 보여지는 CCTV 화면을 검은색 화면만 보이게 하고요.
그 이후에 대통령이 집무실로 들어가면, 다시 정상화한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실시간으로 대통령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 그러니까 경호상의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하면, 역대 대통령들도 이렇게 이동할 때마다 다 CCTV를 통제했다는 거예요?
[기자]
네,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2010년도 초반에 도입됐는데요.
이때부터 대통령이 이동할 땐, 대부분 이렇게 했다고 합니다.
다만 대통령의 서울시내 출퇴근은 이번이 처음이라, 매일 CCTV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는 대체로 없없겠죠.
대통령이 출퇴근을 하는 동안, 얼마나 교통체증이 유발되는지 공공CCTV로 일반 시민들이 확인하는 건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나가는 도로의 CCTV를 제어한다.. 교통체증을 가릴려고 CCTV를 돌린다는 말...
그것에 대한 팩트체크인데...
애초.. 도로 상황을 보여주는 실시간 영상에 대한 카메라 조정은 그전부터 있었습니다. 관련해서 CCTV 영상을 제공하는 곳은 서울시와 경찰청입니다.
참고링크 :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 - TOPIS
참고링크 : 도시교통정보센터 - 경찰청
해당 사이트의 CCTV를 보면.. 도로 상황을 알 수 있고.. 사이트를 보면 정체구간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영상의 경우.. 보통은 고정되어 있지만.. 어쩌다보면 카메라를 돌려 다른 구간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뭔가 있을때.. 카메라를 돌려 확인하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했죠.. 특히 집회등을 할 때는 카메라를 수시로 돌려 돌발상황이 있는지를 감시하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교통체증을 숨기기 위해 카메라를 돌리거나 아예 안나오게 만드는 건 결국 그 도로를 지나가는 이의 이동하는 경로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함이고 그 대상은 경호 최고등급 대상인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함이죠..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팩트체크등이 나오는 이유.. 보통은 대통령이 청와대 밖으로 왠만해선 나가지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관저가 마련될때까지 서초동에서 용산 국방부청사로 출퇴근을 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조치때문에 보도가 나온 것이겠죠.
결국 애초 역대 대통령처럼 윤석열 대통령도 청와대로 들어갔다면 언급조차 되지도 않았을 문제였던 거죠..
그럼 관저가 마련되고 난 뒤에는 없느냐.. 아닙니다.. 관저를 외무부장관 관저로 정했고.. 외무부장관 관저는 매봉산에 있으니.. 출퇴근은 어쩔 수 없이 계속 될 겁니다..거리만 줄었을 뿐이니까요. 물론 교통통제와 CCTV 통제도 계속 될 것이고요..
언제까지 해야 하나 싶은 이들이 있을 것 같은데.. 관련 보도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방부 부지에 관저를 신축한다는 계획이 있다는 보도 말이죠.. 정말로 국방부 부지에 관사를 짓기로 결정하고 준공된다면 이후에는 교통대란과 CCTV통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뉴스 : 외교장관 공관은 임시관저?…용산 美기지터 관저 신축 "여전히 검토"
다만.. 관저가 국방부 부지.. 그리고 국방부 청사 인근에 있게 된다면.. 현재도 논란이 있기는 한데.. 허가가 되긴 한 집회 허가도 다시 제한될 것입니다.. 재판부가 국방부 청사 인근에 집회를 허가한 이유가 대통령 집무실이지 관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관저가 인근에 지어지면 당연히도 집회는 제한되겠죠..
그리고 관저가 지어지면 인근 지역 개발도 제한되는거 아닐까 그게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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