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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사진 찍으러 왔던겨?”…윤석열·한동훈 20분 만에 떠나자 서천 상인들 분통

by 체커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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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경호원들이 빠지네? 우리도 안 만나고 기냥 가는 겨? 이게 뭐랴, 시방?”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재래시장 상인회 2층 사무실. 오후 2시가 넘어가자 모여있던 피해상인들이 술렁이더니 이내 고함과 거친 말투가 쏟아졌다. “우리 얘기를 들어달라”며 몇몇 상인들이 사무실에서 뛰쳐나가려 하자, 경호원들이 막아섰다.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게 다 뭐하는 짓이여. 이러려고 온 거여?” 수산물 가게를 하는 한 상인은 “우리 마음을 위로해주지 못할망정 불을 지른다”며 윤석열 대통령 일행이 떠나고 한참이 지난 뒤까지도 화를 삭이지 못했다.

상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천재래시장 화재현장을 찾은 것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이다. 윤 대통령 일행은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상인회 건물 1층에서 상황보고를 받은 뒤 2층에서 대기하던 상인들과 만나지 않고 1시50분쯤 떠났다.
 
상인들은 오후 1시쯤 대통령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반색했다. 피해에 따른 신속한 지원 약속과 위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한다. 앞서 상인들은 시장을 찾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부터 “우리가 대출 업무를 지원할 수 있다. 그밖에 지원은 곧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내려올 예정이니 그때 말씀하시라”는 말을 들은 터라 대통령 방문 소식에 기대가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떠나자 수행했던 장관들도 모두 자리를 뜨면서 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 누구도 피해 상인들에게 직접 지원 대책을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 회센터를 운영하는 임명수(66)씨는 “여기 모인 사람들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 설 대목을 앞두고 빚을 내 건어물 등을 사들여 놓은 사람도 수두룩하다”며 “당장 생계비도 없는 상황에서 현금 지원이 절실한 우리 사정을 대통령에게 말하려고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상인들을 아예 만나지도 않고 사진만 찍고 가버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랑 갈등이 있으니까 국민 여론 때문에 그냥 보여주기식으로 온 것 아니냐”고 했다.
 
밤새 불타는 점포를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상인들은 윤 대통령의 돌연한 방문과 신속한 상경에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수산물 가게를 하는 유아무개(50대)씨는 “어떻게 할지 몰라 허둥대는 등 경황없는 상인들에게 대통령이 이래도 되느냐. 정치 쇼하는 거 아니냐고 우려했는데 예상이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반발이 커지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1층에 모인 이들 가운데 시장 분들이 많았다. 대통령께서 이들과 만나 위로한 뒤 떠난 것인데 2층에서 대기하던 상인들이 ‘우리를 안 만나고 갔다’고 오해하는 것”이라고 달랬으나, 상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서천재래시장은 22일 밤 11시8분쯤 수산동 쪽에서 불길이 시작돼 5개 동 292개 점포 가운데 수산동, 일반동, 식당동 3곳 점포 227개를 태운 뒤 23일 오전 7시55분쯤 진화됐다. 이 시장은 2004년 9월 개장한 연면적 7018㎡, 2층 규모의 현대식 중형 전통시장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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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기사 제목은..

우리도 안 만나고, 쇼하러 왔던 겨?…윤 대통령 서둘러 떠나자 서천시장 상인들 반발

 
이거였는데.. 수정이 되었더군요..
 
서천읍의 서천특화시장의 수산물동에 화재가 발생... 상인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세상논란거리/사회] - 충남 서천특화시장서 화재…점포 227곳 불에 타(종합)
 
사람이 있는 시간이 아닌.. 저녁.. 새벽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해서 인명피해는 없었죠.
 
이 사고현장에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했다 갔다 합니다.
 
그런데.. 피해 상인들은 나라에서 온 사람이면 만나서 뭘 요구하고 싶어하죠.. 근데 제대로 만나지 않고 그냥 갔다고 반발했다 합니다.
 
그도 그럴게... 정치인들이 사고현장에 방문해서.. 제대로 요구사항 접수하고.. 위로를 해주고 간 사례... 있긴 했었을까 싶죠.
 
사진찍고..보여주기식 쇼를 하고 간게 어디 한두번일까 싶고요..
 
정치인이.. 정치인으로서 할 법한 행동을 하고 갔으니... 피해 상인으로선 분통 터지더라도.. 원래 저런게 정치인이라 더 할말은 없네요.
 
일단... 서천상인들을 위해.. 특별재난구역으로 설정하던지.. 그에 준하는 조치를 해주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후의 조치는 충남도지사와 서천군의 몫이죠.. 근데 과연 서천시장 상인들이 납득할만한 지원이 이루어질까 싶네요.. 그리고 그 기준에 못미치면.. 분명 대통령 탓을 하겠죠..
 
아마.. 보수진영에선 보상을 요구하는 상인들에게 비난을 할지도 모르겠는데... 왜냐하면.. 아이러니하게도 충남도지사와 서천군수, 서천군의회의 서천읍 소속 시의원과 서천군이 지역구인 국회의원..모두가 모두 국민의힘 소속 인물이니까요. 근데 보상을 제대로 안해주면.. 저 상인들과 그들의 가족의 표심은.. 결국 다른곳으로 갈 수 밖에 없을 터... 무시하기에는 당장 눈앞에 총선이 있으니.... 무시하지도 못하겠죠.. 
 
근데.. 정작 저 현장에.. 대통령은 왔다 갔고.. 한동훈 비대위 위원장까지 왔다 갔는데... 정작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보도는 적거나 없고.. 심지어는 저 지역구 소속 국회의원조차 관련 발언을 한 걸 보지도 못하네요..
 
뭘까 싶죠...

 

거기다... 보수쪽에서도 좋지 않는 목소리가 나오네요.. 원래 정치인들이야 쇼질에 표를 얻어 한자리 차지할려는 거야 늘 있는 일인데... 보수쪽에서 이에 옹호를 할려해도.. 정작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에 방문해서 피해상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위로와 지원약속을 했다.. 뭐 이런 옹호를 할려 해도.. 정작 보여준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 위원장의 만남밖에 기억되지 않아서.. 해당 자리가 뭐 윤석열 - 한동훈 쇼를 하기 위한 장소였냐는 비판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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