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카르텔에 우는 예비 부부들]
'피팅비' '홀딩비' 등 추가금 폭탄에
제 돈 내도 촬영·보정 요구 어려워
고객 수 줄면서 업계 갑질 더 심화
"가격표시제 물론 업계 자성 필요"
# 5월 결혼을 앞둔 A(29)씨는 최근 본식 드레스 투어를 갔다가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업체에서 주는 대로 드레스를 입었다가 50만~100만 원의 추가금을 내야 했다. 업체는 "입어본 드레스를 당일 결정하면 추가금을 안 받겠다"고 계약을 종용했다. A씨는 "추가금 안내는 드레스를 입기 전에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속은 것 같아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 지난해 결혼한 B(29)씨도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수십만 원의 추가금을 부담했다. 웨딩플래너를 통해 결혼식 당일 오전 9시 이전 메이크업을 예약한 B씨는 10여만 원의 '얼리 스타트' 추가금을 지불했다. 시간대를 바꾸자니 예약 변경 위약금이 더 비쌌다. 오후 5시 이후로 바꾸면 '레이트 아웃' 명목의 추가금이 붙는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혼인 건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예비 부부에게 예식 비용을 부당하게 요구하는 웨딩업계 횡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예식에 필요한 일명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은 부르는 게 값이다. 업계 부당 관행으로 치솟은 결혼 비용이 가뜩이나 낮은 혼인율 하락을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촬영비 240만 원 넘어도 원본도 못 받아
특히 스드메 비용 횡포가 심각하다. 결혼 준비 중인 유튜버 '밤비걸'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튜디오 촬영업체에 240만 원 넘는 돈을 냈는데 원본을 제공하지도 않고 화질이 낮은 모니터로 40분 안에 20장을 고르게 했다"며 "배경, 이목구비, 헤어, 의상은 수정할 수 없단 계약서를 내밀었다"고 토로했다. 또 보정 사진을 수정하려면 '컨펌비'라는 추가금 11만 원이 부과된다. 액자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올해 결혼을 계획 중인 예비신부 C씨도 스드메 비용으로 총 800만 원을 썼다. C씨는 "계약 당시에는 500만 원 수준이었는데, 드레스 종류별로 단계가 정해져 있었고, 신랑 넥타이 등 장식 비용도 추가로 내야 했고, 결혼 사진도 단계별로 가격이 달라졌다"며 "추가금이 안 붙고 기본가로 계약하는 사례가 실제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기혼남녀 1,000명(결혼 5년 차 이하)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스드메 비용은 평균 479만 원으로 집계됐다. 신혼집 마련을 제외한 혼수와 예식장 등 결혼 부대 비용만 평균 6,298만 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문 닫은 웨딩업체들이 많아 예식 비용 등이 많이 올라갔다"며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예식 부대 비용이 큰 폭으로 오른 건 맞다"고 설명했다.
'업계 갑질→비용 증가→혼인율 하락' 악순환
추가금 요구 등 업계의 부당한 횡포는 공고한 웨딩업계 카르텔이 원흉으로 꼽힌다. 스드메 등 예식 관련 업체와 결혼준비대행 업체 간 담합으로 소비자에게 높은 비용 부담을 전가한다는 얘기다. 현재 대행업체를 통하지 않고는 예비 부부들이 개인 단위로 스드메 업체와 예약하기 어렵다. 해당 업체들도 개인 고객에게는 금액을 더 높게 불러 대행업체 이용을 유도한다. 이 같은 구조다 보니 업체에서 무리한 요구나 갑질을 하더라도 소비자가 계약을 파기하거나 대응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웨딩업계 횡포가 비용을 끌어올려 혼인율을 떨어트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드메 예산이 부담스럽고 비합리적인 것 같아 결혼을 미룬다", "결혼식 올리는 데만 해도 수천만 원이 드는데 애는 어떻게 낳아 키우나", "남들은 다 하는 결혼식을 안 할 수도 없고 하자니 돈이 너무 많이 들어 고민이다" 등 하소연이 적지 않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혼인율이 낮아지면서 고객이 줄어든 웨딩업계는 최대한의 수익을 내려고 가격을 더 올리고, 비용이 높아지면서 젊은 세대의 혼인 의지는 더 꺾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657건으로 전년 대비 1%(1,967건) 증가했다. 다만 혼인율 하락 추세는 여전하다. 1990년대 40만 건 안팎이던 혼인 건수는 2000년대 들어 30만 건 초반으로 추락했고, 2022년(19만1,690건)에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내년부터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에 결혼 관련 품목과 서비스 가격 현황을 공개한다. 가격과 서비스 항목 등을 의무적으로 알리는 가격표시제를 웨딩업계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격 공개만으로 관행을 개선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업계가 자성해 건전한 경쟁을 통한 합리적 비용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혼인율 하락에... 팍팍한 경제상황도 있지만...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혼인율이 하락한다...
뭐 이런 내용이긴 한데...
아마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죠...
[그리 부담이 되면.. 그냥 결혼식을 하지 않고 혼인신고만 하면 되는거 아니냐..]
그런데... 예비 신랑이나 예비 신부쪽은 알면서도.. 결혼식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지 않겠나 싶네요.
그렇다면.. 문제는 비용인데... 드레스를 확인차 입어보는 것도 돈이 든다 한다면.. 확실히 부담이 가긴 합니다..
그럼 문득 생각납니다.. 저런 과한 비용 들어가지 않는다고 홍보를 하면... 많은 이들이 문의를 하고 계약을 하지 않겠냐고...
즉.. 장소와 이벤트.. 그리고 식사에 들어가는 비용만 내게 하고..양복과 드레스와 화장등은 결혼식을 하는 쪽에서 알아서 해결해서 오는 방식으로.. 그리고 드레스와 양복등의 옷은 대여점등이 있어서 잠시 대여하는데.. 비용은 예식장등에서 받는 비용보다 싸게 하면서.. 잠시 입는 것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뭐 이런 식의 운영이라면... 위의 보도를 통해 결혼식에 부담을 갖는 이들이라면 환영하지 않나 싶네요.
물론 그 시설에선 결혼식만으로 운영을 하는 곳은 아니어야 하겠죠. 왠지 사업 아이템.. 틈새시장을 언급한 것 같군요. 물론 저리 하는 곳이 있긴 하겠죠.. 특히 지자체나 종교단체에서 하는 것 같던데...
요새 예식장들.. 많이도 없어집니다.. 결혼식을 하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위의 문제의 예식장들은 아마 단기간에 최대한의 이윤을 내고.. 폐업을 할려 예정인 예식장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소한 것까지 비용을 정해가며 예비신랑 신부에게 비용을 뜯어내는게 상도로선 있을 수 없는 일 같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예식장의 행태가.. 이후 예식장등을 운영할려는 이들에게는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겠나 예상합니다. 즉.. 없어지는 예식장은 많아져도.. 생겨나는 예식장은 없을 것이라는....
예식장이 없어진다 해도.. 아쉬워할 이들은 적으리라 예상합니다. 물론 남의 결혼식에 넣은 비용이 아까울 수 있지만..
차라리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하고.. 주변에 알려서 약간의 축의금이나 받아내면.. 그게 결혼하는 쪽이나.. 축하를 하는 쪽이나.. 더 이득 아닐까도 싶네요. 물론 잊지 못할 결혼식을 못하는 입장에선 나중에 아쉬워 하겠지만..
나중에는 그런 풍습으로 굳어질지도 모르죠.. 요새 부모들은 아마 결혼식을 호화롭게 하는 것보다... 결혼도 포기한 자식이 마음을 바꿔 결혼을 하고 애를 낳길 바랄테니 결혼식이야 어떤 방식이든 따지지 않을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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