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태업 겨냥한 글처럼 제목 뽑아… 간미연 "자극적인 기사는 제발"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가수 겸 방송인 간미연씨가 지하철 '태업'에 분통을 터뜨렸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간미연씨가 SNS에 올린 글 원문을 읽어보면 태업을 겨냥한 표현이라기에는 모호하다. 당사자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미 비판이 쏟아진 후였다.
지난 23~24일 언론에선 간미연씨가 지난 23일 SNS에 올린 글을 기사화했다. <“정신 나갔나, 이게 말이 돼?”…간미연, 지하철 태업에 분통>(채널A), <“정신 나갔나”…간미연, 지하철 태업에 분통>(헤럴드경제), <가수 간미연 “정신 나갔나, 약속 한 시간 늦었다”… 지하철 태업에 분통>(서울신문), <간미연 “철도노조 태업으로 약속 한시간이나 늦어”>(연합뉴스TV) 등이다. 연합뉴스TV는 해당 소식을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다.
이들 보도만 보면 간미연씨가 지하철 태업 탓에 약속시간에 늦게 돼 철도노조를 향해 “정신 나갔나”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간미연씨 SNS글 원문을 확인해보면 이들 기사 제목과는 거리가 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태업이라고 제시간에도 안오고 난 자꾸 역을 지나치고 정신이가 나갔나. 두 번이나 지나쳐서 약속에 한시간이나 늦어버림ㅠㅠㅠ 이게 말이돼ㅠ?”
약속 시간에 늦은 이유는 '태업'뿐만 아니라 '자신이 역을 두 번이나 지나쳤기 때문'라고 썼지만 일부 언론 기사 제목만 보면 '태업'만 탓한 것으로 보인다. '정신이 나갔나'라는 표현은 '역을 지나치고' 다음에 쓰여 태업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태업까지 포함한 비판으로 해석한다 해도 자신의 실수와 함께 언급한 것인데 일부 보도에선 '태업'만을 겨냥한 것처럼 제목을 썼다.
기사 제목은 하나의 '좌표'처럼 작용해 간미연씨를 향한 비판으로도 이어졌다. 노동자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데 '정신 나갔다'는 거친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간미연씨는 지난 24일 해명 입장을 내고 “'정신나갔냐'는 정거장을 자꾸 지나치는 내 스스로에게 한 말이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자극적인 기사는 제발. 너무 슬퍼요”라고 썼다.
간미연씨의 글이 다소 모호했다고 볼 수 있으나, '태업'을 겨냥한 비판으로 다룬 언론 중 당사자에게 입장을 물은 경우는 없었다.
[가뜩이나 태업때문에 전철도 제 시간에도 오지 않는데... 그와중에 내릴 역도....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놓쳐서... 약속시간이 한시간이나 늦어버림...]
이런 내용을... 태업 때문에 약속에 늦었다고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비판 보도입니다.
더욱이... 관련 보도를 내기전.. 취재도 안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보도준칙에도 어긋난 사례 아닐까도 싶긴 한데...
궁금해지는게... 과연 방통위나.. 방심위나... 이걸 다룰지.... 제대로된 취재를 통한 보도가 아닌데.... 상당수의 언론사가 글을 쓴 당사자의 확인 없이 멋대로 철도노조를 비난하기 위해 낸 보도인데 말이죠..
안하겠죠... 누구나 그리 예상했다 하면서... 그게 윤석열 정권의 방통위.. 방심위이니 말이죠.
https://v.daum.net/v/20241125162703384
https://v.daum.net/v/20241121193857732
https://v.daum.net/v/20241123114901041
https://v.daum.net/v/20241124094505858
https://v.daum.net/v/20241123163042643
https://v.daum.net/v/20241123132547804
https://v.daum.net/v/20241123105243600
https://v.daum.net/v/20241124062002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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