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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대기업도 두 손 든 임대료..불 꺼지는 삼청동·이태원

by 체커 2019.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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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삼청동이나 이태원, 경리단길 같이 소위 '뜨는 곳'이었던 거리에 요즘 빈 상점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합니다. 비싼 임대료 때문인데요. 치솟는 임대료로 기존 상인들이 떠나고, 새로 들어온 상인들마저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의 역습.

밀착카메라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의 경리단길 입구입니다.

유명한 밥집, 술집, 커피전문점이 많아 전국적인 명소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길 시작점부터 빈 상가들이 많고 임대를 알리는 종이만 덩그러니 붙어있습니다.

1층에 8개 상점이 입점해 있는데 대부분 문을 닫은 것입니다.

주점의 야외 테이블석은 먼지와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때마침 배달된 전기요금 고지서를 살펴봤습니다.

곧 전기가 끊긴다는 예고서가 들어있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오래) 밀리면 이렇게 하얀 종이(전기 해지 예고서)도 같이 껴서 넣어 드리거든요. 여기 영업 안 하는 것 같아요.]

길 안쪽 상황은 어떤지 들어가 살펴봤습니다.

이곳 저곳 문을 닫은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수년 전만 해도 유명 커피 전문점이었던 곳입니다.

커피숍이나 식당만이 아닙니다.

옷가게, 게스트하우스는 물론 부동산도 주변으로 밀려났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동네가 뜬다 하니까 엄청 많이 올랐어요. 뜨기 전보다 서너 배. 음식은 비싸고 양은 적고. 다 없어졌어요 그런 집들. 저도 대로변에 있다가 쫓겨왔는데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도 비슷합니다.

금요일 밤이지만 거리가 한산합니다.

곳곳에 아예 폐업한 가게도 있습니다.

안에는 음식점 운영 당시 쓰던 집기들로 어지럽습니다.

건물 전체가 빈 곳도 있습니다.

지하철역 인근 대로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문화를 상징하던 음식점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도심 속 전통을 자랑하던 곳들도 마찬가지입니다.



3년전 임대료 폭등으로 많은 상인들이 떠난 삼청동입니다.

최근 월세가 약간 낮아지긴 했지만 이렇게 빈 집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간간이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빈집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텅 빈 상점 안에는 수도요금 고지서만 있습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화장품 가게들도 떠났습니다.

남은 상점들은 경영난을 호소합니다.

오래된 상인들이 떠나면서, 관광객 발길까지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상인 : 문이 많이 닫혀 있으니까 관광객들도 (삼청동에) 가봐야 없으니까 그러니까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저녁때 가다 보면 하나씩 접는 데 많아요.]

내부광고

한옥과 한복집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던 바로 옆 가회동입니다.

하지만 최근 치솟은 임대료로 전통 가게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김영미 전 한복집 대표 : '임대료를 저희가 부담하고라도 장사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는데 본인들이 쓰겠다고 내쫓은 거예요.]

한옥 대신 빌딩이 올라가고 있고 길 건너 한옥집도 비어있습니다.

[관광객 : 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안타깝기는 하죠. 이분들(세입자들)의 고통도 우리가 지켜줘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임대료가 올라 상점이 문을 닫고 오가는 사람들도 줄어드는 악순환.

젠트리피케이션이 건물주는 물론 세입자 또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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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그대로 황금알을 계속 낳게 했으면 좋았겠지만 욕심에 배를 가른 결과가 저것일 겁니다.

~~길.. 하면서 유명해진 곳은 처음 그곳에 상가와 예술가등이 모여 자기들만의 특성을 만들어 내면서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졌고 그게 유명해지면서 상권이 발달한 경우가 많죠..

그런 와중에 일부 건물주가 자기들이 운영하겠다고.. 혹은 임대료를 올리거나 하여 결국 있던.. 그 거리를 발전시켰던 사람들을 내보내게 하고 얻은 건 과연 무엇일까요..

결국 그곳의 상가 하나 둘 망해가면서 빈 상가가 늘어나게 되면서 차츰 쇠퇴하는 동안 원인을 만든 건물주는 이미 팔고 그곳을 떠난 경우가 많더군요.. 이후 소문만 듣고 웃돈 줘서 매입한 건물주들만 계속 피해를 보죠..

그렇다고 공실이 많은 건물의 건물주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면 전 개인적으론 반대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 대처가 필요하다 하지만 솔직히 막을 방법은 없다 생각합니다. 건물을 사고파는 걸 무슨 수로 막는답니까.. 거래를 막을 방법이 없죠..

거리를 발전시킨 원주민들이 임대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직접 건물주가 되어 억지로 쫓겨나지 않는 이상 말이죠..

그래서 상인들.. 혹은 예술가, 작가들이 연합하여 건물을 공동매입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아마도 젠트리피케이션을 막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아님 정부가 지정한 건물을 매입하여 예술가나 일부 상인들.. 즉 거리를 발전시키는데 공헌한 사람들에게 적정한 임대료로 임대하여 유지시키는 방법밖에 없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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