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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절할 때마다 돈 올려라"..상업화된 사찰 합동차례

by 체커 2019.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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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돈벌이식 전락한 경우 적지 않아 우려
“차례 음식도 못 먹을 수준” 불만 속출
소비자원 “억울한 일 생겨도 구제 어려워”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민속박물관 오촌댁에서 한 가족이 대문에 입춘첩을 붙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2019.2.1 연합뉴스

“집에서 못 모신 죄를 이렇게 받나 봐요.”

주부 변모(63)씨는 차례를 도맡아 준비하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서울 모처의 한 사찰에 차례를 맡겼다. 하지만 최근 사찰이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기분이 크게 상했고, 도로 집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

종교·경제·개인적 문제로 사찰 합동 차례를 결정하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일부 사찰의 합동 차례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질돼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사찰들이 합동 차례 인원을 마구잡이로 받다보니 유명 사찰에는 명절 당일 차례를 지내려 1000여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차례의 본뜻대로 경건하게 조상을 기리기 어렵다. 상업화된 일부 사찰에 한번 데여보면 “정성보다 흉내만 낸다”는 불만을 쏟아낼 수 밖에 없어진다.

변씨는 “지난 설에는 절에 수십 가구가 몰린 가운데 온 가족이 추운 야외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염불 중 들리는 이름을 겨우 듣고 달려가 쫓기듯 겨우 절 몇 번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절할 때 마다 차례 상에 절값을 올리라는 사찰 관계자의 눈치도 받았다. 5만원의 합동차례비를 냈는데도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절을 할 때마다 개인당 1000원~1만원의 현금을 제사상에 계속 올렸다.

차례 상에 올라간 음식도 불만스럽긴 마찬가지다. 생당근을 대충 썰어 계란물만 겨울 입혀 부친 전처럼 모양만 겨우 갖췄을뿐 먹지 못할 음식이 차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절이라 믿고 맡겼는데 장삿속만 보여 실망했다”거나 “정성들여 제대로 차례 지내 줄 다른 사찰을 찾고 있다”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또 절에서 차례 지내는 주부들 사이에선 “주기적으로 등불은 켜주는지, 상은 제대로 차려주는 지 확인해야한다”면서 “돈만 받고 시간 지나면 소홀히하는 곳이 있다”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추석이나 설 명절에 사찰에서 합동 차례를 지낼 경우에는 5~10만원을 절에 내는 것이 보통이다. 또 개별로 진행하는 가족 제사는 한 번에 50만원 또는 그 이상을 내야한다. 이 경우 명절 차례를 지냈을 때에는 사찰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개별 가족 제사 이후에는 떡이나 과일, 나물 등 음식을 챙길 수 있다.

대부분의 사찰은 공공연하게 장사하지는 않지만 대놓고 호객하는 사찰도 적지는 않다. 한 사찰은 인터넷 페이지에 5년동안 차례와 제사를 모시는 가격이 120만원이며, 분할납하면 월 1만8000원으로 60개월 내면 된다고 홍보까지 하고 있었다. 대표 전화로 전화 걸어보니 사찰 관계자가 아닌 장례컨설팅 회사가 전화 받아 “사찰과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보호원은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는 사찰이라면 억울한 경우가 생겨도 소비자보호원 등에서 구제받을 방법이 없없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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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차례도 지내는 군요.. 하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차라리 직접하는 게 낫다는 기사 같습니다.

물론 차례를 지내기 위해 음식부터 많은 수고가 들어가고 그 준비때문에 친가, 외가, 친척 사이와 부부사이가 틀어지는 것이 다반사이다 보면 돈주고 차례를 지내는게 차라리 낫다는 생각도 할 터이지만 돈은 돈대로 쓰고 위의 기사처럼 안하느니만도 못한 차례를 지낸다면 생각같아선 조상님에게 벌받는거 아닌가 생각도 할만 하겠네요..

누구나 좋게 생각하는 방법은 그냥 차례를 지내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전통상... 아직 전통을 끊어버리는 것은 안될 터..

요새는 차례상을 통채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만큼 모이는 가족끼리 돈모아 차례 셋트를 구입해서 지내는 게 차라리 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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