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구속 반대’ 시위대, 공수처 검사·수사관 탑승 차량 공격
구속영장 심사 열린 서부지법 담 넘은 지지자들 현행범 체포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일부 지지자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이 탑승한 차량을 파손하고 물리적 위협을 가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공수처 차량을 공격하거나 서울서부지법 담을 넘어 침입한 혐의로 현재까지 32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8일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공수처 수사팀 차량을 막아서고 공격한 10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서부지법 담을 넘어 무단 침입한 22명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50분까지 진행된 윤 대통령 영장실질심사에는 차정현 수사4부 부장검사를 포함한 공수처 검사 6명과 수사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구속 심사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해 공수처가 있는 과천정부청사로 복귀하려 했지만, 법원 인근 공덕오거리 쪽 도로 한 가운데서 지지자들에게 포위당했다.
공수처 차량을 에워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욕설과 고성을 쏟아내며 차량을 흔들고 파손하는 등 위협을 가했다. 시위대는 차량 앞 유리를 부수고, 이동을 막기 위해 타이어를 훼손했다. 지지자들은 또 공수처 차를 둘러싼 채 앞 유리에 '위조 공문 불법 침입',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끼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관 1명이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옷이 찢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공수처 검사 등 인원들이 탑승한 차량 두 대가 오후 8시쯤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시위대의 저지로 파손되고 공수처 인원들이 위협을 받았다"면서 "채증자료를 토대로 경찰에 강력한 처벌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와 관련해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한 방해 행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공수처는 차 부장검사 등 수사팀의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있던 시각 서부지법 담장을 넘어 청사로 무단 침입한 22명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4분께 남성 1명이 서부지법 후문 담장을 넘어 청사 부지로 침입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건조물 침입 혐의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빨갱이가 죽든 내가 죽든 끝장을 보겠다. 대통령님을 구속하려 하고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고 소리쳤다.
남성이 체포된 이후에도 21명이 추가로 법원 담장을 넘어 들어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날 서부지법 앞으로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담장에 매달리거나 펜스를 거칠게 흔들며 경찰에게 욕과 고성을 내뱉었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거나 경찰 미니버스에 올라가는 지지자도 있었다. 법원 주변에 모여든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후 마포대로를 점거하고 법원을 포위한 채 "탄핵 무효",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공수처는 전날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심사를 3시간 가량 앞두고 돌연 출석 의사를 밝혔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 및 구속영장 청구부터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 출석까지 모두 헌정사 초유의 일이다.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윤 대통령은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해 재판부에 직접 의견을 개진했다. 윤 대통령은 심사 도중 40분에 걸쳐 혐의에 관해 직접 소명했고, 종료 직전에도 5분가량 마무리 발언을 했다고 변호인단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영장 심사를 마친 뒤 오후 7시34분 서부지법을 출발, 오후 8시께 구치소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윤 대통령은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쳐 수용된다. 체포 기간을 포함해 최대 20일간 구속 상태로 수사받는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즉시 석방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돌아간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19일 새벽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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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쯤되면.. 최소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강성노조를 욕할 자격은 없네요.
지지하는 대통령을 상대로 구속영장 신청했다고 항의한답시고 위협을 가한것을 보면 말이죠.
최소한 그 강성노조도 정작 법원 담은 안 넘었습니다.. 법원을 침범하는게 어떤것인지는 그들도 잘 알고 있으니 말이죠.
윤석열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이 발부가 된다면... 그 사유에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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