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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전기요금 춤추고 문 안 닫혀"..잇따르는 제보 왜?

by 체커 2019.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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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현관문과 냉·난방, 조명 등을 모두 인터넷으로 움직일 수 있는 편리한 아파트가 '스마트 아파트'죠.

최근 MBC 취재팀은 스마트 아파트와 관련된 심상치 않은 제보들을 여러 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 시스템이 해킹으로 조작돼 세대별 전기요금이 0원이 됐다는 제보, 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해킹으로 인터넷이 마비돼 집안의 문도 제대로 여닫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제보도 있었는데요.

정말 스마트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 보안전문가와 함께 직접 점검해 봤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의 한 스마트 아파트입니다.

800여 세대 아파트 거실에는 인터넷으로 집안시설을 통제하는 장치인 '월 패드'가 달려 있습니다.

집주인의 동의를 얻은 뒤 월 패드에 접속해 봤습니다.

월 패드의 권한이 고스란히 해커의 컴퓨터로 넘어왔습니다.

해커가 마음만 먹으면 주인 모르게 거실과 안방 등을 마음대로 켜고 끌 수 있는 상태가 됐습니다.

실내 희망온도를 33도로 높이자 보일러가 작동했습니다.

월 패드에는 화상통화를 위한 카메라가 달려 있습니다.

카메라를 켜서 집주인 모르게 거실을 촬영하고 녹화까지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파트 현관문도 어렵지 않게 열 수 있었습니다.

사생활은 물론 외부인의 침입에도 무방비가 됐습니다.

[이승한/보안전문가] "컴퓨터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중학생 수준이면 누구든지 쉽게 해킹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해킹이 한 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곳은 3천여 세대가 입주한 부산의 스마트 아파트.

입주자 대표와 관리사무소 입회하에 점검해 봤습니다.

한 집의 월 패드로 침입해 보니 단지 전체를 통제하는 관리실 메인 서버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3천 세대가 한꺼번에 해커의 손아귀에 들어왔습니다.

[이승한/보안전문가] "본인 집뿐 아니라 옆집까지도 침투할 수 있다는 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관문인 아파트 동별 출입문의 비밀번호들이 드러났고, 주인의 허락 없이 각 세대의 현관문을 열 수도 있었습니다.

세대별 차량이 드나드는 기록도 있어, 언제 어떤 차량이 방문했는지 모두 다 알 수 있습니다.

전기와 가스, 물 사용량이 적혀 있는 데이터입니다.

해커가 마음만 먹는다면 전기 사용량을 0원으로 만들 수도 있고 수백만 원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굉장히 두렵고 무섭죠. 홈네트워크 보안(문제)은 오늘 처음 들었죠.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한 집이 뚫리면 모든 세대가 뚫리는 이런 현상은 단지 내 인터넷이 세대 간 구분 없이 하나의 단일망으로 연결돼 발생하는 치명적 약점입니다.

물론 시스템 곳곳에는 비밀번호가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초기 비밀번호가 그대로 설정돼 있었고, 주민들은 비밀번호가 있다는 사실조차 잘 몰랐습니다.

아파트 건설사들도 이런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건설사 담당자] "소비자인 사람들도 솔직히 보안 잘 모르잖아요. 정부에서도 솔직히 관심 없어요. 건설사 입장에서는 아무도 관심 없는데 굳이 (보안강화) 안 해도 되니까요."

보안을 강화하려면 돈이 드는데 주민들이 문제 삼지 않는데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스마트 아파트 건설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수십만 세대의 아파트들이 심각한 보안 문제를 안고 해커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박진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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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스마트하게 집이 털려도 범인을 못찾을 것 같습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각 가구마다 단독 망을 구축하거나 아파트만의 단속 서버로 구축하고 외부로부터 어떠한 조작을 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게 최선일터인데... 그렇게 할 수나 있을련지..

하다못해 각 세대별로 외부로부터 조작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도 없겠죠..

최첨단이라는 명목하에 해커들의 놀이터로 전락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미 놀이터가 되었을 수도 있겠죠..

카메라도 볼 수 있다고 하니.. 몰래카메라로 이용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어찌보면 가장 구식인게 가장 안전한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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