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논란거리/사회

[탐사플러스] 피부병 걸린 '까맣게 곪은 닭발'..전국에 버젓이 유통

by 체커 2019. 9. 10.
반응형

다음

 

네이버

 

문제의 닭발, '변기 1만배' 세균-식중독균도 나와

[앵커]
저희 탐사팀이 이 문제를 한 두 달 가까이 취재를 했다고 하는데요. 건강을 생각하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술안주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요즘 닭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은 물론이고 일반 육수나 한약 재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수요가 이렇게 늘다보니까 일부에서 피부병에 걸린 곪은 닭발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저희 JTBC 탐사팀이 두 달 가까이 추적해서 분석을 해봤습니다. 문제의 곪은 닭발에서는 가정집 변기보다도 최소 1만배가 많은 세균, 그것도 식중독균들이 검출됐습니다.

이태경, 송승환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태경 기자]

충남 당진의 한 닭고기 가공 공장입니다.

이 회사 전 직원이 촬영한 닭발 사진입니다.

발 가운데가 새까만 것부터, 갈색으로 변색된 닭발까지.

피부병 일종인 지류증에 걸린 닭발들입니다.

[양계업계 관계자 : 썩은 거야. X 밟아서 X독 오른 거야.]

해당 직원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렇게 곪은 닭발들이 외부로 유통됐다고 말합니다.

[전 닭고기 가공업체 직원 : 유통되지 않아야 하는 품질인데, 이런 것들이 공장 바깥으로 나가고 있어요. 제가 근무하면서 볼 때는 전체 물량의 50% 이상이…]

문제의 닭발을 공급받은 도매상도 곪은 부분만 도려내 시중에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부산물 도매상 : B급까지를 그냥 그대로 벌크로 내친 적은 있어요. 튀어나온 부분은 이렇게 커팅을 살짝 해주면 B급이라고 얘기하는데.]

생산업체와 도매상은 곪은 닭발 유통 책임을 서로 떠넘깁니다.

[부산물 도매상 : 그냥 부산물업자한테 다 떠넘겨요, 일단. 너희가 알아서 해. 완전 슈퍼 갑질인 거죠.]

여기 보이는 이 관이 도계장에서 닭발이 내려오는 관입니다. 제보자는 이 관을 통해서 지류증 걸린 닭발이 내려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계장의 입장은 다릅니다.

[생산업체(도계장) 관계자 : 유통하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습니다. 최종 유통의 책임은 00(도매상)이 지고 있는 거죠.]

문제의 닭발은 국내 대형 닭고기 업체의 가공제품부터 일선 식당까지 팔려 왔습니다.

서울의 경동시장,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등 재래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형 닭고기 업체들이 소매점에서 파는 냉동 닭발에서도 일부를 도려낸 흔적이 역력합니다.

[양계업계 관계자 : 어느 한 업체의 현재 문제가 아니고 전국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

[송승환 기자]

경기 성남시의 모란시장 앞입니다. 제 옆으로 닭고기와 부속물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는데요. 이곳에서 닭발을 직접 사서 상태를 확인해보겠습니다.

닭발을 파는 가게마다 새까맣게 변한 부위가 눈에 띕니다.

가게 한 곳에선 이렇게 곪은 곳을 도려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재래시장 상인 : (그건 떼어내고 먹어야 하는 거예요?) 아니야. 안 떼어내도 돼. 보기 싫으니까 내가 잘라주는데.]

곪은 곳만 도려내면 문제가 없을까.

취재진이 경동시장과 모란시장, 국내 대형업체 두 곳, 그리고 한 포장마차에서 무작위로 닭발을 샀습니다.

구입한 제품들의 포장을 벗겨내자 대부분 곪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취재진은 곪은 흔적이 있는 닭발들을 곧바로 아이스박스에 담아 건국대 식품위생과학실험실에 미생물 검사를 맡겼습니다.

검사 결과, 모든 닭발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습니다.

국내 1위 닭고기 업체 닭발에선 황색포도상구균이 1ml당 190만 마리, 모란시장에선 무려 4600만 마리가 나왔습니다.

가정집 화장실 변기 1㎠에 있는 일반 세균이 보통 120마리 정도로 세균수만 최소 1만배가 넘습니다.

[김재홍/교수 (서울대 조류질병학 전공) : 더우니까 물을 많이 주거든요. 설사도 많이 하고 바닥이 질어요. 깔짚이 지니까 비위생적인 환경이 조성이 되고. 포도상구균 황색의 원인이에요.]

특히 모란시장에서 구입한 닭발에서는 임신부와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도 3500마리 나왔습니다.

또 다른 닭고기 업체와 모란시장 닭발에선 적은 양이지만 대장균도 나왔습니다.

닭고기 업체들은 곪은 부위를 도려내고, 익혀 먹으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닭고기업체 관계자 : 그 부분을 떼어낼 수 있다는 거죠. 전체를 다 버린다면 부산물 전체에 많은 낭비가 있으니까.]

하지만 취재진이 구입한 닭발들의 황색 포도상구균수는 닭고기 도축장에서 허용되는 일반 세균수 10만 마리보다도 훨씬 많습니다.

특히 오염된 닭발을 다룬 뒤 다른 식재료나 도구를 만지면 관련 균이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서도 피부병에 걸린 닭발은 감염된 발 전체를 버리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김재홍/교수 (서울대 조류질병학 전공) : 족피부염 또는 지류증은 오래되면 혈류나 이런 걸 타고 가서 전신 감염이 일어나고, 그래서 패혈증이라고 해서 죽게 됩니다.]

식약처에서는 생닭고기에 대한 세균 수 기준은 다른 나라에도 없지만, 필요하다면 기준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상현 / 영상디자인 : 최수진)


 

용서받지 못할 잘못중에는 먹는것 가지고 장난치는것도 포함될 겁니다..

 

피부병이 걸린 닭발이 유통되고 있다는 탐사보도 입니다.

 

피부병이 걸린 닭발은 폐기되어야 하는데 이걸 그동안 유통시켰네요.. 한 시장의 상인의 태도로 봐도 오래된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만 유통시킨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닌 전국적 추세라는게 가장 큰 문제네요..

 

그동안 일부 사람들이 매운 닭발을 먹고 탈났다는 경험을 한 분들..... 매운 양념때문이 아닐 수 있겠네요..

 

이렇게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 닭발은 어떻게 먹을 수 있을련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