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처 탄원서 제출소식에 몰려온 보수단체 앞에서 마이크 들어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자신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보수단체를 향해 "차라리 징계 요구를 해달라"라고 성토했다.
이 교수는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 명이 연 '이국종 교수 규탄 집회'에 나와 "하시는 말씀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저에 대한 징계 요구를 하신다고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이다"라며 "의료원(아주대병원)에 가면 나를 자르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징계를 요구하면 그걸 근거로 저를 자를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내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 등에도 탄원서를 보낸다"는 말도 했다.
이 교수의 발언은 자유대한호국단 측이 집회를 마치면서 5분여 만에 끝이 났다.
자유대한호국단 회원들은 이날 '범죄자 이재명 선처해달라며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어떻게 항소심 재판에서 벌금 300만원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처해달라고 할 수 있느냐"며 이 교수의 탄원서 제출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지난 19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은 이 교수는 이 지사와 함께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비롯한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구축 노력을 해왔다.
kyh@yna.co.kr
이국종 교수가 근무하고 있는 아주대 병원 앞에서 자유대한호국단이라는 단체가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유는 이국종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그 때문입니다.
관련링크 : 이국종 교수 "이재명 선처해달라" 자필 탄원서 대법원에 제출
이 교수는 10쪽 분량의 자필 탄원서에서 "이 지사에 대한 판결은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깊이 헤아려 주셔서 도정을 힘들게 이끌고 있는 도정 최고책임자가 너무 가혹한 심판을 받는 일만큼은 지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탄원 이유에 대해 "차가운 현실정치와 싸워가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선진국형 중중외상환자 치료체계'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직 도지사에 대해 대법관분들이 베풀어 주실 수 있는 마지막 관용인 동시에 여러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중단 없는 도정을 위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이 지사와 손잡고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비롯한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탄원서에서 "선진국형 중증외상 치료 제도 구축이 기존 체계와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방향성을 잃고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때, 이 지사가 생명존중을 최우선 정책순위에 올리고 어려운 정책적 결단과 추진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직설적인 업무 추진 방식과 빠른 실행력이 오히려 혐의 사실에 악영향을 줬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된다"면서 "(소년공 시절 부상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심하게 변형된 이 지사의 팔꿈치를 봐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 지사의 재판상황을 김훈 소설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 장군이 압송돼 취조받을 당시의 한 장면을 인용했습니다.
종사관 김수철이 '전하, 이순신 제독(통제공) 죄를 물으시더라도 그 몸을 부수지 마소서, 제독(통제공)을 죽이시면 사직을 잃을까 염려되옵니다'라고 말한 대목을 인용하고 "'몸'은 '이 지사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 '사직'은 '경기도정 전체에 해당한다"고 비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불가항력에 가까운 현실의 장애물을 뚫어내면서 도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의 허무한 죽음들을 막아내고 있는 능력이 출중한 행정가이자 진정성 있는 조직의 수장이라고 믿는다. 국민 생명을 수호할 수많은 정책을 추진해 우리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이국종 교수를 규탄하는 집회를 아주대학교 병원 앞에서 했네요..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방송까지 했으니 궁금하면 해당 동영상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집회중에 이국종 교수가 나타났습니다. 환자를 돌보다가 나왔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마이크를 거절했다 하다가 요구를 계속 받자 마이크를 받고 발언했습니다. 자신을 규탄하여 그만두게 하고 싶으면 제발 그리 해달라 발언까지 했습니다.. 이에 참가자들이 당황했네요..
연관뉴스 : [비하인드 뉴스] 이국종 교수, 시위대 앞 마이크 들고 "자괴감 든다"
# 이국종의 '자괴감'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이국종의 '자괴감'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응급의학과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인데요.
오늘 낮 모습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원에 있는 아주대병원 바깥의 모습인데요.
저렇게 일부 단체에서 와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최근 이국종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낸 바 있는데 이게 옳지 않다. 징계해야 된다, 물러나라. 규탄한다라면서 시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따가 생소한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이 병원 외상센터에서 일하던 지금 왼쪽의 파란 모자를 쓴, 수술할 때 쓰는 모자죠.
이국종 교수인데요.
갑자기 이 시위대 앞으로 나와서 마이크를 잡아서 시위대의 마이크를 잡아서 직접 얘기를 했습니다. 얘기를 잠깐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화면제공: 유튜브 '한마음한뜻') : 저 같은 사람 때문에 이렇게 시골병원까지 내려와서 다들 고생하시고 계신 것 같아서 굉장히 자괴감이 많이 듭니다…무슨 학자예요. 제가 여기서 그냥 노가다인데 말단노동자라고요.]
길게 상당히 얘기를 했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시위하느라고 고생이 많다. 나는 선생님, 선생님 하는데 선생님도 아니고 말단 노동자다. 자괴감이 드는 많은 얘기를 했고요.
사실 나는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 그러니까 시위대가 앞에 가서 나를 제발 잘라달라고 하면 참 고맙겠다라는 게 전체적인 이국종 교수의 발언이었습니다.
[앵커]
어찌 보면 이국종 교수답다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는데. 그래서 시위대들이 굉장히 좀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그 모습들이 나오는데요.
이국종 교수가 정말 나는 힘들어 죽겠다. 당신들의 뜻대로 제발 좀 나를 잘라달라라고 얘기하자 지금 보시는 장면입니다.
마이크를 이제 그만 말하세요라고.
[앵커]
시위대입니까?
[기자]
지금 얼굴에 모자이크를 했는데요.
오른쪽에 그만 말하세요라고 마이크를 뺏기도 하고요.
실제 대화 내용에는 우리가 지금 1시에 출발해야 돼서 더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그 뒤에는 점점점인데요.
그러면서 저렇게 마이크를 뺏어서 이국종 교수의 발언을 막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국종 교수가 한 말 중에 있는 것은 시위는 물론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병원 앞에서 시위를 하게 되면 환자들이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자기네들이 규탄하면 좋고 나를 제발 잘라달라고 병원의 높은 사람 만나서 얘기하는 거 좋지만 병원 앞에서 시위는 삼가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동영상 시간 기준으로 43분정도 집회를 하고 철수를 하게 됩니다.
해당 동영상에 댓글도 그렇고 반응이 좋지는 않네요.. 그만큼 이국종교수가 하는 일과 명성이 큰 것이겠죠.
사실 아주대학교병원에 닥터헬기가 배치된건 당시 남경필 경기도지사 재임기간에 확정되어 배치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후 신형을 구매하게 해 주었기 때문에 신형 닥터헬기 구매에 도움을 준 것과 동시에 경기도내 학교에 닥터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게 제도적 지원을 해서 탄원서를 제출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관련뉴스 : ‘응급구조’ 닥터헬기, 경기도 1755개 학교에 이착륙 길 열렸다
경기도·경기도교육청·아주대병원 오늘 협약 체결
착륙장 2420곳으로… 24시간 내내 ‘골든아워’ 확보
경기지역 1755개의 학교 운동장에서 ‘닥터헬기’ 이착륙이 가능해지는 등 경기도내 2420곳이 응급환자의 인명을 구조할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강영순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과 한상욱 아주대병원장,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참석한 가운데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내 31개 시·군 학교 운동장 1755곳, 공공청사와 공원 77곳이 중증외상환자 이송을 위한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개방된다. 경기도 닥터헬기는 그동안 소방헬기 착륙장 588곳을 이착륙장으로 사용했는데 이날 협약식으로 이착륙장은 2420곳으로 늘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아주대병원은 지난달 30일 ‘2019년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배치되는 닥터헬기는 국내 처음으로 24시간 상시 구조·구급 임무를 수행하며 주·야간 5분 내로 출동해 경기도와 인근 해상, 도서, 산악지역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다.
이 지사는 "도민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이 낮에만 있는 게 아닌데 닥터헬기 24시간 운용에 장애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시민의식을 가지고 약간의 불편 감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응급헬기 운용 과정에서 이·착륙이 필요할 경우 민간 시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긴급재난 법령에 근거해 관련 지침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에게 ‘특별지시’로 주문했다.
이국종 센터장은 “24시간 응급의료헬기 운영이 당연한데 정말로 장애가 많았다. 국내에서 현실의 벽에 막혔던 닥터헬기 항공망을 갖추게 된 데 이 지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학교 운동장에 출동한 소방대원, 의료진을 보면서 학생들도 생명존중 사상을 뿌리 깊게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그동안 이착륙 장소를 확보를 못하고 기존에 있었던 이착륙장도 주변 민원때문에 제대로 활용을 못하기도 했는데 학교 운동장을 이착륙장으로 쓸 수 있도록 협약을 맺어 이착륙장을 확보하게 해 줬으니... 당시 이국종 교수는 얼마나 기뻐했을까 싶네요..
그럼 이재명 지사만 가능했겠나? 다른 이들도 가능하지 않겠나? 라는 반문이 있을 수 있겠네요..
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필요한걸 안다면 왜 이재명 도지사가 도지사가 되기 이전에는 경기도에서 헬기 이착륙장에서 닥터헬기가 왜 이착륙을 못했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뉴스 : 이국종 교수가 요즘 받았다는 ‘민원 문서’… “한국에선 안 되겠다”
어찌보면...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잘못한 것일수도..;;
관련뉴스 : 의협 "보수단체 이국종 교수 관련 집회, 폭력과 다를 바 없다"
“생명 구하는 데 써야 할 귀중한 시간 낭비” 지적도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병원 앞에서 이국종 아주대 교수 규탄 집회를 개최한 보수단체 회원들의 행동을 의료기관 내 폭력과 다름없다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의협은 25일 성명을 발표하고 “진료를 방해하고 환자 생명을 위협한 보수단체의 이국종 교수 비판 집회를 규탄한다”며 “진료 중인 의사를 대상으로 의료기관 앞에서 벌어진 이와 같은 시위 행위는 의사의 진료 행위를 방해하고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사실상 의료기관 내 폭력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더군다나 이 교수는 무엇보다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중증외상을 주로 치료하는 의사”라며 “제대로 된 정책적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불모지나 다름 없는 중증외상 분야를 지켜온 이 교수의 초인적인 인내와 헌신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어 “사실상 우리 사회 전체가 이 교수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개인에 대한 비판은 자유지만 이런 식으로 의사의 진료 행위를 방해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써야 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것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명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썼다는 이유로 24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이국종 교수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이 교수는 진료 도중 병원 밖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이 교수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향해 “저에 대한 징계 요구를 하신다고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라며 “의료원(아주대병원)에 가면 저를 자르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징계를 요구하면 그걸 근거로 저를 자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내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 등에도 탄원서를 보낸다”며 이 지사를 위한 탄원서 제출이 특별한 의미는 아니라는 뜻의 발언도 했다.
의협은 “이 교수는 시위대를 향해 ‘나는 노가다 의사에 불과하다’ ‘헬기 때문에 민원이 들어와 (병원에서) 자르겠다고 난리인데 잘렸으면 좋겠다’ ‘지긋지긋하다’며 한탄했다고 한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이 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존경 받는 의사가 왜 이처럼 절망에 빠져있는지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며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필수의료 분야가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언제까지 몇 사람의 ‘초인’에게 의지할 수 있을지를 냉정하게 자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주대병원 앞에서 벌어진 이 해프닝은 이 교수의 한탄에 무안해진 주최 측이 급하게 집회를 마무리하면서 일단락되었다고 한다”며 “그나마 다행한 일이지만 의료기관 앞에서 진료 중인 의사를 상대로 진료를 방해하는 이런 식의 몰상식한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의료기관 내 폭력 행위와 마찬가지로 엄단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난 19일 이 지사의 선처를 호소하는 10쪽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이 교수는 탄원 이유에 대해 “선진국형 중중외상환자 치료체계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직 도지사에 대해 대법관 분들이 베풀어 주실 수 있는 마지막 관용인 동시에 여러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중단 없는 도정을 위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유죄로 판단돼 지난 6일 항소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이후 의협에서도 아주대병원 앞에서 집회를 한 단체를 비판하였습니다.
정부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협이지만 보수단체가 한 집회행위가 의사에게 위협을 가했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의료기관내 의사와 의료종사자들을 위협하는 행위때문에 잔뜩 화가 나 있는 의협인데 병원 앞에서 마이크 들고 집회까지 한 것을 그냥 볼 수는 없었겠죠.. 오죽했음 당사자가 직접 집회장소로 찾아와 발언까지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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