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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아내는 아니다" vs "김혜경 씨 맞다" 뜨겁게 달아오른 '혜경궁 김씨 사건' 정리

by 체커 2018.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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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181119160001467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5&aid=0000690232


'혜경궁 김씨' 트위터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경찰이 그제(17일) 이 계정이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사용해 온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난 6월 고발장이 접수된 지 5개월 만입니다.

문제의 트위터는 지난 2013년 활동을 시작한 뒤 온라인에서 거친 표현과 비방으로 많은 정치권 인사들을 공격해 악명을 얻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지지자들을 모욕하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이다가 세월호 참사를 빗댄 '막말'이 특히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지사 측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있습니다. 경찰 말대로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가 맞다면 이 지사의 정치적 생명까지 좌우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이 지사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반박 논리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당신 딸이 세월호에 똑같이 타길"…트위터 계정 '@08__hkkim'의 거침 없던 막말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트위터 계정 '@08__hkkim'은 원래 '정의를 위하여'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습니다. 노란 배경에 그려진 검은 세월호 추모 리본을 프로필 사진으로 쓰던 이 계정의 첫 활동은 이재명 지사의 친형인 고(故) 이재선 씨를 온라인으로 공격하는 것이었습니다.

고 이재선 씨는 '이재명 친형 강제입원 논란'의 당사자입니다. 형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재명 지사의 정치 행보에 장애물이 됐던 논란입니다. 문제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 2014년부터 약 3년 동안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건 이재선의 처와 딸인데 이 시장에게 덮어씌우는 이유는?" 등의 글을 집중적으로 올리며 이재명 지사를 보호했습니다. 

이재명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서면서 문제의 계정은 활동 반경을 넓히기 시작합니다. 방어가 아닌 공격으로 전환한 트위터 계정이 목표로 삼은 대상은 이재명 지사의 경쟁자였던 문재인 당시 경선 후보였습니다. 이 계정은 문 후보에게 '문죄인' '문어벙'이라는 조롱 섞인 호칭을 붙이고 아들 준용 씨를 '정유라'라고 표현했습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을 탈레반을 빗댄 '달레반'이라고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꼬옥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구요" 등의 트윗은 문 대통령 지지자는 물론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많은 이들이 등을 돌린 계기는 또 있었습니다. 이 트위터 계정이 이재명 지사를 비판하는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이다가 남긴 말이 문제였습니다. '당신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똑같이 당해라', '니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하겠다' 등 수위를 넘은 비상식적인 비방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 "휴대전화 44, 분당, S대 음악학과"…누리꾼들의 추적으로 촉발된 경찰 수사

문제의 트위터 계정은 올해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의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을 향해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고 비방했다가 처음으로 고발당했습니다. 하지만, 경선 기간 내에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계정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계정의 실소유주를 추적하고 나선 건 누리꾼들이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지목했습니다. '혜경궁닷컴'이라는 홈페이지까지 등장했고 김혜경 씨가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라는 증거가 공개 모집됐습니다.

누리꾼들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이 스스로 밝혔던 '성남 분당에 살며 S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여성' 등의 정보를 근거로 계정 주인이 김혜경 씨가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의 트위터 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하려고 시도할 경우 '44로 끝나는 휴대전화로 코드 보내기'라는 메시지가 뜨는데 김혜경 씨의 전화번호 뒷자리 2개 역시 '44'로 끝난다며 추적했습니다. 지난 6월 '혜경궁 김씨를 찾는 사람들' 회원들의 위임을 받은 이정렬 변호사가 김혜경 씨를 고발하기에 이르렀고 약 5개월 만인 그제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온 겁니다.

경찰은 트위터 본사의 로그 기록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국내 통신사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김혜경 씨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먼저 김혜경 씨의 SNS와 트위터 '@08__hkkim' 계정을 조사한 결과 혐의점이 있다고 봤습니다. 먼저 2014년 1월 김혜경 씨가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1982년 이재명 지사가 중앙대 입학식에서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이 사진이 올라온 지 10분 만에 같은 사진이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고 10분이 더 지나 이 지사 카카오스토리에도 올라왔습니다.

2013년 5월 18일 이재명 지사가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유족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직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음 날 낮 12시 47분 이 사진이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 게시됐고 13분 뒤 이걸 캡처한 사진이 부인 김혜경 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왔는데 사진을 캡처한 시간이 12시 47분으로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시간과 같다는 겁니다.

경찰은 수사 기간 문제의 계정에 2013년부터 오른 4만여 건의 글을 분석한 결과 계정 주인과 김혜경 씨가 동일인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정황을 상당수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드로이드폰에서 작성되던 해당 트위터 계정 글이 2016년 7월 중순부터 아이폰에서 작성되기 시작했는데 그즈음 김혜경 씨의 휴대전화가 안드로이드 계열에서 아이폰으로 바뀐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시기에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리는 휴대전화가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뀌었는데 이 시기 성남 분당 지역에서 휴대전화를 바꾼 사람은 김혜경 씨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 이재명 지사 "사슴을 말이라고 속여도 사슴은 사슴" 반박했지만…위기

이재명 지사는 경찰의 결론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반응입니다.

이 지사는 오늘(19일) 경기도청 앞에서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 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경찰 수사를 두고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이 떨어진다'거나 '지록위마'에 빗대며 "수사가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수사 결론에 대해서도 이 지사 측은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자신의 대학 입학 사진을 10분 간격으로 카카오스토리와 트위터에 올렸다는 경찰 주장에 대해 "카카오스토리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 올리고 그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 카스에 올리진 않는다. 바로 올리면 더 쉬운데 굳이 트위터의 사진을 캡처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 측 나승철 변호사도 "'08__hkkim' 계정 소유자는 이 지사와 새벽 1시 2분에 트위터로 이 지사의 고향을 묻는 등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이 시간에 부부가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씨가 사용했다는 이메일 계정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일정 공유를 위해 비서실에서 만들어 사용한 것이고, 비서실 직원 여러 명이 비밀번호를 공유하던 계정이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이러한 내용은 철저히 외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의 트위터 계정 주인이 휴대전화 기기를 바꿀 때 김혜경 씨가 비슷한 시기에 기기 변경을 한 것에 대해서는 계정 주인이 분당 거주자라는 것에서 출발한 것이니 표적을 정한 꿰맞추기 수사의 근거가 될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지사는 김혜경 씨의 휴대전화를 제출해 결백을 입증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선거운동용으로 쓰다 지금은 없다. 7개월간 요청안하고 기소 송치를 결정한 뒤 변호사를 통해 제출 요청이 와서 당황스럽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폰을 교체한 건 지난 4월로 당시 경기지사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전해철 당시 예비후보로부터 고발된 뒤 휴대전화를 바꿨다고 반박했습니다. 바꾼 이유도 김혜경 씨의 전화번호가 공개되면서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너무 많이 왔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상세한 반박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지사가 쉽지 않은 처지에 놓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재명 지사가 직접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의 주장과 비교해 투표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지만 80%가 넘는 참여자들이 이재명 지사 측이 아닌 경찰 주장에 공감한다는 답을 하고 있어 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더욱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다른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하는 상황이라 이재명 지사 측이 해명해야 할 부분은 더 남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지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의 활약 등 SNS를 이용한 전략으로 성장한 이재명 지사가 과연 SNS 때문에 찾아온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디자인 : 감호정)  

정윤식 기자jy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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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트윗이 나오고 나서 전화를 2번이나 바꿨습니다.. 그리고 바꿨던 전화기는 어찌되었는지 행방을 알 수 없죠..

억울하다면 그 전화기를 제출해서 결백을 주장하면 되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없네요..

증거가 없는것이 이재명지사에게 불리하게 적용될지 유리하게 적용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재명지사는 정치적 생명에 큰 타격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정치권에서 머물 수 있을지는...정계은퇴를 하고 나중에 기회를 봐서 복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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