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 앵커 ▶
네팔 히말라야에서 눈사태가 일어났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실종된 교사 일행과 같은 길을 걷던 한국인 부부가 촬영한 영상인데, 사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이 담겼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사태입니다. 산사태! 산사태!" (살려주세요!) "괜찮아? 어디야?"
엄청난 굉음과 함께 눈이 쏟아져 내립니다.
함께 길을 걷던 부부는 서로 살아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오지마. 오지마. 위험해!" (앉아. 앉아. 앉아!)
이들 부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사고 당일인 17일 아침, 데우랄리 롯지입니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아침이 되자 엄청나게 쌓였습니다.
데우랄리 롯지에서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까지 가려던 일행은 고립됐습니다.
현지 가이드는 위험해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 올라가는 건 무리겠죠?" (무리겠어요.) "내일까지 기다린다 해도?" (내일까지도 위험해요.) "지금 여기서 MBC 가는 게 굉장히 위험하대요. 산사태도 날 수 있고." (진짜 위험해요. 지금 가면 안 돼요.)
결국 일행은 전진을 포기하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 히말라야 롯지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함께 출발한 일행 수십 명 중에는 대전에서 온 교사들도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도 눈은 계속 내립니다.
"아 진짜 힘들어. 눈이 얼굴을 막 때리는데 너무 아픕니다."
어른 키높이만큼 쌓이 눈속을 뚫고 가이드들이 만든 길을 걷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산사태 산사태!"
눈사태가 일행을 덮쳤습니다.
"앞에 바위 앞에 바위!"
"산사태 만났어요. 저 죽을 뻔했어요. 괜찮아?" (나 너무 무서웠어.)
길이 막혀 다시 돌아가야했습니다.
곧바로 가이드들을 통해 실종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지금 저희 왔던 길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앞에 사람들 연락이 안 된대요. 지금 현재 상태로는 실종인 것 같습니다."
[우상범/눈사태 촬영 등산객] "안 믿겼죠. 전날까지 같이 이야기를 하고 얼굴을 뵀거든요. 다들 조용했고 별로 다들 말이 없었습니다."
사고 다음날 다시 데우랄리 롯지.
구조 헬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눈을 치우자, 곧바로 헬기가 도착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바로 저기 보입니다.
부부는 악몽같은 눈산을 뒤로 하고 간신히 헬기로 빠져나왔지만, 한국인 네 명과 네팔 가이드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김수근 기자 (bestroot@mbc.co.kr)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내려가고 있던 한국인4명과 네팔 가이드3명이 실종이 되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당시 모습을 알 수 있는 영상이 올라와 그당시 날씨와 얼마나 긴박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눈사태로 구조대가 접근하기가 어려워 도로로 밑에서부터 위로 수색을 하고 있다는데 추가 눈사태 우려가 있어 수색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전 보도에는 당시 트레킹을 할 때 날씨가 좋았다고 하는데... 영상을 보면 아침부터 눈이 내리고 있었네요..
보도내용에는 전날부터 눈이 내렸다고 밝혔네요..
날씨가 좋았다는 건 베이스캠프로 올라가기전 네팔의 날씨가 아닌가 싶네요... 산의 날씨는 워낙 변덕스럽기에 예측하기가 어렵죠..
아마도 이정도의 눈이 올것이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나 봅니다..
실종된 교사일행은 귀국하고 있는 일행과 같이 네팔의 교육봉사를 하러 왔다 학교가 휴교중임을 알고 트레킹 일정을 앞당겨 갔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차라리 일정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교육봉사를 했었다면 이런 사고는 당하지 않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하루빨리 발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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