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주 전 38명이 숨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당시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되는 영상을 SBS가 확보했습니다. 불이 시작된 뒤 단 20초 만에 화염이 지하 2층 전체를 덮어버렸는데, 불이 꺼진 현장에서는 산소절단기뿐만 아니라 담뱃갑과 꽁초까지 발견됐습니다.
한상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9일 오후, 이천 물류창고 지하 2층 현장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소화기, 야 소화기, 야 소화기.]
잠시 뒤 한 남성이 뛰어나오며 119 신고를 재촉합니다.
[119 불러! (소화기) 빨리 갖고 와!]
건물 밖 작업자들이 소화기를 들고 달려오지만, 불길은 삽시간에 지하 2층을 뒤덮고 유독가스가 금세 시야를 가립니다.
불이 시작된 뒤 20초 만입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우레탄폼 부분 어딘가에 불이 붙으면서 그게 벽면을 타고 천장 면으로 먼저 올라갔고, 천장 면을 타고 우레탄이 타 내려가면서 빠르게 연소한 상황, 이런 상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식에 동참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산소절단기와 토우치, 아크용접기 등 발화기기와 함께 담뱃갑과 담배꽁초까지 발견됐다고 화재보고서에 기록했습니다.
유증기가 발생하는 우레탄폼 작업 현장에서 불꽃이 튀는 작업에 흡연 가능성까지 발견된 것입니다.
실제로 당시 지하 2층에서는 우레탄폼 희석과 엘리베이터 설치, 일종의 공기 통로인 덕트 설치 작업이 동시에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작업장에 있던 산소용접기 등 발화기기 불티나 담배 불티가 우레탄폼에 옮겨붙으면서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견된 지상 2층의 경우 사망자 18명 모두 조리실과 그 근처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무게가 많이 나가는 덕트 설치 작업을 여러 명이 함께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공진구, 영상편집 : 이승진)
한상우 기자cacao@sbs
이천 물류창고 화재현장에서 현장감식이 진행되고 있죠.. 소방당국은 화재현장에서 산소절단기와 담배꽁초.. 담배갑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우레탄폼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절단기 불티와 담배꽁초에 남아있던 불티로 인해 화재가 시작되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 아닐까 싶습니다.
산소절단기든.. 담배꽁초든 모두 인재라는 결론에는 변함이 없겠네요..
그리고 우레탄폼에 불이 붙기 시작하면 얼만 삽시간에 확산이 되는지 이번 언론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네요...
이런 현장모습을 보면서 다른 공사현장에서도 이를 감안한 안전시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화재가 발생했는지 밝혀지고 있습니다.. 원인이 밝혀졌으니.. 처벌받아야 할 사람은 처벌받고 보상받아야 할 사람은 보상받아야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이 안식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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