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 가족 ‘폭행 일상화’ 주장
손 뒤로 묶고 성기 잡아당기고
MT가선 뺨 때리고 목 조르기도
피해 선수 맨발로 도망쳐 신고
코치 “기숙사 가혹 행위 몰랐다”
부모들 “담당교수 연락도 안돼”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으로 스포츠계 폭력이 지탄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체대 남자핸드볼팀에서도 폭력, 가혹 행위가 이어져 온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계의 폭력, 가혹 행위 근절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체대 핸드볼팀은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강원 춘천시의 한 연수원으로 MT를 떠났다. 피해 선수의 가족에 따르면 15일 밤 3학년인 A 선수가 1학년인 B 선수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졸랐다. A 선수는 2학년인 C 선수의 얼굴에 뜨거운 라면을 퍼붓고 얼굴과 가슴을 마구 때렸다. A 선수는 식칼과 그릇을 B, C 선수를 향해 집어 던졌고, 칼로 찔러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C 선수는 맨발로 연수원에서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연수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A 선수는 B 선수를 폭행했다. 춘천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폭행은 일상이다. A 선수와 후배 B 선수는 한국체대 기숙사 룸메이트. 하지만 B 선수에게 기숙사는 지옥이다. A 선수는 지난 5월 초부터 숙소에서 B 선수를 괴롭혔다. 입에 담기조차 힘들 만큼 잔혹하게 다뤘다. A 선수는 3학년 동기들과 함께 B 선수의 옷을 벗기고 추행했다. 속옷만 입힌 뒤 손을 뒤로 묶고, 가슴과 성기 등을 잡아당겼다. 머리 박고 물구나무서기까지, ‘고문’에 가깝게 괴롭혔다. 피해 선수의 부모들은 “선배가 후배를 수시로 때리는 건 물론, 기숙사 점호가 끝난 새벽에 후배들이 잠들지 못하고 선배들의 옷을 빨래하는 등 온갖 수발을 든다”고 하소연했다.
피해 선수들의 가족은 한국체대에 가혹 행위를 호소했지만, 고 최숙현 선수처럼 도움의 손길은 없었다. 피해 선수의 부모들은 “핸드볼팀 담당인 백모 교수는 연락이 되질 않는다”면서 “한국체대는 기숙사 내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밝혔다.
핸드볼팀 김모 코치는 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MT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경찰이 조사한다는 건 알지만 기숙사 가혹 행위는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체대와 핸드볼팀은 가해자인 A 선수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학내에서 다른 징계를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고 최숙현 선수도 지도자, 팀닥터, 그리고 선배의 가혹 행위에 시달렸다. 고인은 고소장, 대한체육회징계신청서에 “감독이 ‘살고 싶으면 선배에게 가서 빌어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며 “결국 나는 살기 위해 선배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다”는 글을 남겼다.
한 원로 체육인은 “예로부터 조직력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위계질서를 강요하고, 질서를 잡는다는 이유로 지도자와 선배가 제자, 후배에게 물리력을 행사한다”면서 “사라져야 할 악습이 대물림되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체육계 가혹행위입니다.. 이번엔 선배가 후배를 폭행, 성추행한 사건입니다...
한국체대 남자 핸드볼팀에서 발생한 사건이네요...
강원도에 MT를 갔는데... 3학년 선배가 1학년 선수에게는 폭행을... 2학년 선수에겐 뜨거운 라면을 퍼붓고 폭행했네요.. 결국 2학년 선수가 맨발로 연수원에서 도피... 경찰서에 찾아가 신고를 했다 합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 3학년 선수는 1학년 선수를 폭행하고 있었다 합니다..
근데.. 이런 폭행이 일상이라는게 충격적입니다. 늘 반복되었었다는게 언론사의 보도입니다.. 3학년 선수와 1학년 선수는 룸메이트라 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방에 계속 살았다는 의미죠.. 결국 1학년 선수로선 3학년 선수의 폭행이 일상이었다는 의미입니다..
거기다 폭행에 이어 성추행도 했다 합니다.. 이대로라면 1학년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관련뉴스에 대해 댓글에서도 이런 폭행등이 체대에선 일상이라는 글이 눈에 띕니다..
그렇다면 결국 3학년 선수도 이전에 1학년 혹은 2학년이었을 시절에는 폭행을 당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됩니다..
악습도 누군가 희생하면 뿌리뽑을 수 있습니다.. 피해자였던 이가 가해자로 바뀌기전... 생각만 바꾼다면 악습을 없앨 여지도 있었습니다..
근데.. 결국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는건 한순간이네요... 이후 자신도 맞으며 훈련했다 항변하더라도 그게 통하진 않을 것이라는건 뻔합니다..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죠...
저 악습을 없앨 수 있는 건 결국 학생들 뿐입니다... 근데... 한국체대 학생들은 그럴 의지가 없나 봅니다.. 고학년 가해자들은 말이죠..
혹시 자신도 맞았었으니 누군가 폭행하지 않으면 자신만 손해본다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 아닌가 우려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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