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평양에 민주당 본부가 있다?..가짜뉴스 놀이터 된 '구글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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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시작합니다.

안 가봤던 장소 가거나 길 못 찾으면, 스마트폰 꺼내서 지도 앱부터 켜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구글 지도죠.

그런데 최근 이 구글 지도를 놓고 다소 황당한 주장이 퍼졌습니다.

"평양에 더불어민주당 본부가 있다" "구글 지도를 통해 평양 민주당 본부의 존재가 알려졌다" "민주당 본부는 김일성 광장에 있다"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제(18일)오늘 빠르게 퍼진 얘기입니다.

[A씨/유튜버 : 사실 더불어민주당이 구글에 이런 게 올라올 정도 되면 이제 해명을 해야 합니다.]

이걸 바탕으로 여러 억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사실인지 여부, 간단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작된 정보이고, 이렇게 퍼졌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본부라고 검색해보니, 평양 김일성 광장 옆에 '더불어민주당 본부'라는 이름의 건물이 나오더라는 겁니다.

그러나 문제의 지도 위 건물은 통일부가 북한 외무성으로 추정하는 건물입니다.

지금은 '민주당 본부'라는 명칭 아예 삭제됐습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 구글 지도는 누구든지 이 장소는 어떤 곳이라고 정보를 입력해 등록하거나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희가 구글 지도에서 JTBC 건물 앞에 '팩트체크'라는 이름의 빵집을 새로 등록해봤습니다.

있지도 않은 장소 정보를 넣고 실제 등록됐다는 회신 메일을 받을 때까지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희는 곧바로 등록을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 점을 악용해서 구글 지도를 놀이터처럼 쓰고 있습니다.

평양 김일성 광장 인근에는 '문재인캠프 평양본부'라는 이름의 장소가 공중화장실로 등록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커피 브랜드, 미국 패스트푸드 지점 같은 있지도 않은 장소도 이름이 올라가 있고, 일부 극우 사이트에서 조롱조로 쓰이는 표현들도 저희가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여럿 보였습니다.

구글은 재작년 이런 식의 허위 조작, 내부 시스템을 통해 85%를 걸러내고, 이용자들의 신고도 적극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어제오늘 퍼진 것과 같은 가짜뉴스, 얼마든지 또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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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에 들어가니.. 평양에 더불어민주당 본부가 있다.. 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하네요..

 

이를 두고 유튜브의 몇몇 보수 유튜버들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주장에 대해 믿는 이들은 별로 없습니다.. 출처인 일베에서도 조롱거리로 말할 뿐.. 정말로 더불어민주당 본부가 있다는 건 거짓이라는걸 알죠..

 

이런 일이 왜 벌어졌을까.. 이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등록을 했기 때문입니다.

 

위의 팩트체크 언론사가 언급했듯이.. 구글 지도는 참여형 지도입니다.. 지도의 어느 부분에 대해 장소를 입력하면 등록이 되죠.. 이를 인지하고 수정할려면 구글맵을 이용하는 이들이 보고 잘못되었다 수정요청을 해야 하는데.. 북한지역에 대해 누가 수정요청을 할까 싶죠..

 

결국 일베나 기타 보수진영의 누군가가 일부러 해당 지역을 더불어민주당 본부라 등록하고 나중에 이 사실을 퍼트리거나.. 누군가 우연히 발견한 이들이 퍼트린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비슷한 사례.. 여러군데 있다고 하네요.. 사실 북한지역에 뭐가 있는지에 대해 누가 관심이나 가질까 싶죠.. 일부 해외에선 평양등의 북한을 방문한 이들이 올린 리뷰는 있긴 합니다.. 그외엔 한국에서 북한을 방문한 이들이 얼마나 될까 싶기에.. 북한지역의 잘못된 장소 등록에 대해 그다지 알려지지도.. 알려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앞으로 이런 거짓 장소등록은 계속 되리라 봅니다..

 

비슷한 사례.. 지도는 아니지만.. 참여형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등이 악용되어 결국 폐기된 사례 있습니다..

 

바로 AI챗봇인 이루다 입니다.. 현재는 서비스 중단되었죠.. 처음에는 일반인들의 답변을 하다.. 일부 사용자의 악의적 대답유도등을 학습하여 나중엔 인종차별.. 혐오발언이 많이 나와 논란이 되었습니다..

 

참여형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는 특히나 이런 악의적 등록을 경계해야 할 겁니다.. 이번 사례도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려주는 사례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누가 북한지도에 악의적 장소등록을 했을까 의문이 들죠.. 최소한.. 정부에 그다지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이들이 등록하지 않았을까 예상되죠.. 혹시 이런 사례에 대한 보복으로 악의적 등록이 늘어나는거 아닌가 그게 우려스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