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은 어디로..韓 백신 접종 완료율,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세계 평균 접종 완료율(15.3%) 미달
전문가들, 'K-방역'에 안일했던 정부의 늑장 대응
NYT, 한국의 백신 예약='BTS 콘서트 티켓 구하기'
중수본 "모더나 백신, 계획된 물량의 절반 이하로 공급 예정"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로 밀려나면서 완고했던 ‘K-방역’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7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접종 완료율은 15%로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세계 평균 접종 완료율(15.3%)에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말까지 한국보다 낮은 접종 완료율을 보이던 뉴질랜드와 호주는 각각 16%, 17.1%의 접종 완료율로 상승했다.
또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본과 콜롬비아의 접종 완료율은 각각 32.9%와 25%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한국의 2배를 웃도는 기록이다.
OECD 회원국 중 접종 완료율 1위인 아이슬란드는 6일 기준 접종 완료율이 74.82%로 한국의 약 5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이 부진한 이유가 정부의 백신 확보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한국은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늦은 4월에야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 코로나19 발생 초기 빠른 검진과 국민들의 노력으로 ‘K-방역’이라는 명칭과 함께 방역 모범국으로 거듭났지만 백신 확보에는 늑장 대처해 이 같은 일을 자초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낮다고 지적하며 한국 정부가 조기에 백신 확보를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아 접종이 늦어졌고, 공급 지연이 발생하면서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29일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백신 예약을 ‘BTS 콘서트 티켓 구하기’에 비유하며 백신 접종 지연 상황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8월중 계획된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물량도 절반 이하로 공급될 전망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최근 모더나사 측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이번 달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 회분보다 절반 이하로 공급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라며 공급 차질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모더나사에 항의하고 강도태 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유감을 표하는 한편, 조속한 백신 공급 방안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한국, 백신접종 완료 OECD 꼴찌? 확진자 수 함께 따져보니
백만 명당 확진자수, OECD 중 하위권.. 대외경제연 "한국, 미국·이스라엘과 같은 유형"
[김시연 기자]
한국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국가별 유행 상황은 물론 백신 접종 상황도 감안하지 않은 섣부른 비교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백신접종 완료율 OECD 꼴찌?
<중앙일보>는 9일 "한국이 8일 현재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가장 낮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단독] 韓 백신접종 완료 OECD 꼴찌…콜롬비아에도 뒤졌다 )
이어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접종 완료 꼴찌 수준, 이것이 현실이다')에서 "체감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2차 접종에 쓰일 물량까지 일단 한번 맞히고 보는 '백신 돌려막기'의 결과"라면서 "당초 백신 물량이 충분했다면, 이런 일은 있지도 않았다"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마침 정부도 이날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8월 물량(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혀 백신 부족 논란을 부추겼다.
하지만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절반이 넘는 EU(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지난해(2020년)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2차 접종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50대 이하 1차 접종을 시작했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대 이상 고령층 2차 접종도 아직 진행중이다. 따라서 백신 접종 완료율 단순 비교보다는 국가별 신규 확진자수나 치명률 등 코로나19 유행 상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8일 기준 한국의 1, 2차 백신 접종 완료율은 15.06%로 OECD 38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고 세계 평균인 15.4%에도 조금 못 미쳤다. 반면 전체 인구 대비 1회 이상 접종자 비율은 40.79%로 세계 평균 29.9%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고, OECD 회원국 가운데 호주나 뉴질랜드보다 높은 34위였다.
대외경제연 "한국 접종률 높고 확진자수 적어.. 미국, 이스라엘, 유럽 국가들과 같은 유형"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아래 대외경제연)도 지난 6월 23일 '주요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 및 접종률 제고 전략' 보고서에서 1회 이상 접종자 비율뿐만 아니라 인구 백 만 명당 신규 확진자수(최근 7일 평균)를 함께 고려해 주요 국가별 유형을 4가지로 분류했다.
당시 한국은 백신 1차 접종률이 약 29%(6월 21일 기준)로 세계 평균(약 22%)보다 높고, 백 만 명 당 신규 확진자수는 9.07명으로 세계 평균(46.07명)보다 낮아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주요 유럽 국가들과 함께 '4군'에 속했다. 8월 8일 현재 한국의 신규 확진자수는 백 만 명 당 31.89명으로 늘었지만 세계 평균(80.46명)보다는 낮아 여전히 4군에 속한다.
반면 ▲ 영국, 포르투갈, 브라질 등은 백신 접종률은 높지만 확진자 수도 많은 1군에 ▲ 남아공, 러시아, 이란 등은 접종률도 낮고 확진자 수도 많은 2군으로 분류했다. 당시 백신 접종률이 세계 평균보다 낮았던 뉴질랜드, 호주, 일본 등은 확진자 수가 평균보다 적은 3군에 속했지만, 최근 백신 접종률도 크게 상승했다.
대외경제연은 당시 보고서에서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은 급격한 방역 완화 없이 유행을 통제하는 가운데 접종률도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확산세가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되면서 치명률도 함께 낮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영욱 대외경제연 부연구위원은 9일 <오마이뉴스> 전화인터뷰에서 "2차 접종 완료 기준으로 하면 한국이 OECD에서 가장 낮지만 1차 접종 기준으로는 호주, 뉴질랜드보다 높다"면서 "지난 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많이 맞았기 때문에 접종 간격이 보통 12주임을 감안할 때 8월 안으로 2차 접종 완료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OECD 회원국 절반을 차지하는) EU 회원국들은 백신 구매를 전체적으로 같이 했고, 확진자수가 많은 나라들이 좀 더 서둘러 접종한 부분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가 많이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지금 당장 접종률을 비교하는 것보다, 오는 11월까지 정부 계획대로 백신 접종을 마쳐 겨울에 확진자 폭증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언론사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는 보도..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OECD중에 최하위라는 보수 언론사의 보도가 나오자.. 확진자수를 감안해서 따져보니 낮은건 아니라는 진보 언론사의 보도가 나왔군요..
이걸 따져봐서 뭔 소용일까 싶죠.. 어떻게든 백신 가져와 접종을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게 해서 확산을 막는게 더 중요한 거지..
그러는 와중에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정작 확진자의 수가 많아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서 백신 접종률 따지는게 뭔 소용일까 싶기도 합니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하는 국가에서나 확진자의 수가 적다는걸 다시금 인증한 결과로 보이니까요..
물론 백신접종을 통해 사망자의 수는 대폭 감소를 하기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있는데..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멋대로 돌아다니거나 마스크 안쓰고 다니다 돌파감염이 되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접종률을 따지고 잘못했네.. 아니네.. 따지는것보다.. 마스크와 거리두기를 잘하네 마네.. 하면서 당장 눈앞에서 확진자의 증가를 막는게 더 우선 아닐까 싶네요..
이번 모더나의 생산이슈를 보면서.. 확실히 백신 개발의 중요성이 더 강조가 되기에.. 이쪽에 좀 더 힘을 써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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