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혁 오마이뉴스 기자 "종합대와 전문대학교 명백히 달라" "윤석열 부인 이력서에 한림성심대를 한림대로 쓴 이유 밝혀라"
윤 캠프 측, 보도 이후 한림성심대 경력증명서 공개하며 "사과하라"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오마이뉴스가 윤석열 예비후보 측에 부인 김건희씨가 2004년 서일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에 한림성심대학교가 아닌 한림대학교라고 적은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림성심대학교는 2년제 전문대고, 한림대학교는 4년제 종합대다.
지난 20일 오마이뉴스는 2004년 김씨가 서일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에 한림성심대학교 경력을 한림대학교라고 허위 적시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몇 시간 뒤 윤석열 국민캠프 법률팀은 김씨의 한림성심대학교 경력증명서를 공개하며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이므로 기사를 내리고 사과하라”고 했다. 하지만 도리어 윤 캠프가 제시한 한림성심대학교 경력증명서를 보면 오마이뉴스 최초 보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0일 “[단독] '재직 이력 없다'… 윤석열 부인, '허위 경력' 정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씨가 2004년 초쯤 S대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 김씨는 경력란에 H대학교, A대학교 출강이라고 적었다. 이 이력서를 받은 S대는 김씨에게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색채학, 인간공학 등의 강의를 맡긴 바 있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력서에 기재된 H대학교가 김씨의 재직 이력이 없다고 밝혔다고 했다.
보도 후 3시간 뒤 윤 캠프 측은 페이스북에 “기사에 나온 H대학은 한림성심대학교다. 2006년 한림성심대학장명의 경력증명서를 공개하겠다. 서일대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면서 허위 경력을 사용한 사실이 없으므로 오마이뉴스는 기사를 내리고 사과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최초 보도에서 이니셜 처리한 H대학교는 윤 캠프 측이 주장하는 한림성심대학교가 아니라 한림대학교다. 오마이뉴스는 윤 캠프 측의 해명 직후 “이력서에 '한림대' 써놓고, '한림성심대' 증명서 제시하는 윤석열 캠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H대학교는 한림대학교라고 밝혔다. 한림대학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림대학교와 한림성심대는 같은 재단이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대학”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2년제를 4년제로 둔갑했다” “서울예대 나와서 서울대 나왔다고 해도 되겠냐” “잘못 기재해서 죄송하다고 해야 한다” “본인이 근무한 학교를 잘못 기재한 게 말이 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근혁 오마이뉴스 기자는 21일 미디어오늘에 “첫 보도에서 'H대학교'로 표기하니 당연히 한림성심대학교라고 생각하고 오마이뉴스 기사를 오보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윤 캠프 측이 김건희씨가 이력서에 한림대학교라고 쓴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 오보의 근거로 한림성심대학교 경력증명서를 내밀겠냐”고 말했다.
윤 캠프 측은 이력서에 한림대학교라고 표기한 것은 단순오기이며 S대학에 한림성심대학 경력증명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윤근혁 기자는 “단순한 실수라고 주장하는데, 종합대학교와 전문대학교는 엄연히 다르다. 이력서에 학교 이름을 실수로 잘못 기재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냐”고 지적한 뒤 “윤 캠프 측은 김씨가 이력서에 한림성심대를 한림대로 쓴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한림대와 한림성심대는 엄연히 다른 대학으로.. 이미 존재하고 있는 대학이기에 대학명을 오기했다는 설명은 솔직히 받아들여질만한 것인가 의문이 드는군요..
특히나 이력서입니다.. 이력서 작성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를 많은 이들이 알고.. 겪었기에.. 단순오기라 주장한들... 과연 많은 이들이 받아들여질까 싶죠..
한림대는 4년제 종합대학.. 한림성심대는 2~4년 전문대이고.. 기업등에서 채용할때.. 대학 선호도를 생각하면 단순 오기라 치부하기엔 차이가 크네요.. 그리고 제출시 한림성심대 경력증명서를 제출했다고는 하나... 이력서를 보고 판단하고.. 이력서의 내용에 의문이나 확인이 필요할때나 첨부 문서를 보는 전례를 생각하면.. 한림성심대 경력증명서를 냈다고는 하나.. 면접관이 이력서만 보고 채용여부를 판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 오기만으로는 해명이 되지 않는 이유죠..
결국 윤 전 총장측 선거캠프의 해명과 반박을 보면.. 오히려 언론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내용입니다. 거기다 법적대응을 하겠다 엄포까지 언급했으니.. 더더욱 언론사의 주장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일 여지를 주죠..
단순히 윤 전 총장이 대통령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가 아니었다면.. 이런 논란은 애초 없었을 겁니다. 나중에 또 어떤 의혹이 나올지 우려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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