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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소화액 '집중분사'하고 나니..방화문 막힌 '엉뚱한' 곳

by 체커 201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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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달 서울 서북부, 또 경기 일부 지역까지 통신을 마비시킨 KT 아현지사 화재는 10시간 만에 겨우 꺼졌습니다.

화재 규모에 비해서 진압이 오래 걸린 건 통신구가 지하이고 비좁아서 그랬다고 생각해 왔는데 황당한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MBC가 KT 건물 구조도를 입수해 살펴봤더니 화재 초기에 소방대원들이 소화액을 분사한 곳은 불이 아니라 닫힌 방화문.

즉 문이었습니다.

먼저 양효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불이 난 직후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통신구에 소화액을 집중적으로 투입했습니다.

통신구가 지하에 있고, 폭 2미터에 각종 케이블로 가득 차, 소방관들의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양의 소화액을 뿌렸지만 연기는 쉽게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

MBC가 건물 구조도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소화액은 주로 KT건물 지하 1층, 통신구가 연결된 교육실쪽으로 뿌려졌는데, 여기에 방화문 두 개가 통신구로 향하는 통로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짙은 연기로 방화문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계속해서 이 방향으로 소화액을 뿌렸고, 이 문에 막힌 소화액은 화재 지점까지 제대로 닿지도 못한 겁니다.

[소방 관계자] "문에다 대고 방수를 했으니까.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그 많은 시간과 소방 공무원들의 소방력이 방화문에다 대고 우르르 방사를 한거죠."

문제는 또 있습니다.

국과수 보고서에 따르면 KT건물에서 연결된 통신구는 밖으로 갈수록 완만한 내리막 구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통신구 중간 부분 맨홀에서 뿌린 소화액도 있었지만, 경사를 따라 아래로 흘러 내려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화재 진압 초기, 건물과 연결된 44미터의 통신구 부분은 아무런 조치 없이 무방비로 계속 타 들어간 겁니다.

하지만 KT측은 이 방화문을 포함해, 건물 구조에 대해 소방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소방 관계자] "(방화문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고, (KT)관계자 정보에 의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정보가 제공이 안돼서 계속 우리는 거기에 방화문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 방화문에다 대고…"

전문가들은 초기 화재 진압에 있어, 불이 난 건물의 구조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소방대가 도착을 하게 되면 '어디가 입구다', 이런 것을 다 알려줘서 정확하게 빨리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면 (진화) 속도가 굉장히 늦어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소방관 3백 50명, 100여 대가 넘는 장비가 투입된 KT화재, 화재 초기 어이 없는 정보 부족으로 재산피해 80억 원, 사상 초유의 통신대란이란 상처를 남기게 됐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양효걸 기자 (amad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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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때 건물관계자가 제대로된 안내를 했었으면 좀 더 빨리 진화가 되었을텐데 안타깝네요....

그렇다고 소방서에 지역별 도면을 가지고 있을수고 없고... 아현지사는 상주하는 인력도 서버관리자인 외주업체 이외엔 없으니....

앞으로 비슷한 일이 벌어져도 반복될것 같아 답답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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