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연속 보도하고 있는 저희 탐사보도팀이 시중에 파는 가습기용 아로마오일을 전부 조사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이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폐로 들어가면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데, 환경부는 인제야 조사를 해보겠다고 합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으로 구매한 아로마 오일입니다.
'가습기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가습기에 물을 약간 담고 오일을 떨어뜨려 쓰라는 설명입니다.
뜨거운 물에 섞어 수증기를 들이마시라고도 안내합니다.
"비염 때문에 가습기에 사용하고 있는데 좋다"는 등 사용 후기 수십 개가 달렸습니다.
아예 가습기와 오일을 묶어 팔기도 합니다.
분사력이 뛰어나다면서 신생아용으로 사용하라고 광고합니다.
모두 안전 기준을 통과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신고번호를 찾아보니, 비분사형 방향제라고 등록돼 있습니다.
호흡기로 들이마시는 용도가 아니란 뜻입니다.
이런 가습기용 향료들은 국립환경과학원의 안전성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흡입 독성 시험과 동물 실험도 거쳐야 합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후 호흡기로 들어가는 제품은 더욱 엄격한 승인 절차를 밟도록 법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액은 같다고 하더라도, 가습기용으로 하게 되면 이건 승인을 꼭 받아야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방향제로 신고하고 가습기용으로) 표시 광고하는 건 불법 제품이고.]
그렇다면 현재 실태는 어떨까.
주요 포털과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가습기용 오일' 200여 개를 전부 조사해봤습니다.
일반 방향제로 신고했거나, 아예 신고번호를 적지도 않은 것도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법이 바뀐 후 업체들에 공문을 보냈지만 불법 제품이 계속 판매되고 있어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탐사보도팀 취재 결과, '가습기용 향료 및 오일'로 환경부 승인을 받은 제품은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물에 아로마 오일을 섞어서 넣으면 안개처럼 뿜어낸다며 '아로마 디퓨저'라 불리는 제품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초음파 가습기와 같은 원리지만 법적으로 가습기는 아닙니다.
이 때문에 첨가 오일이 '비분사형 방향제'로 신고됐어도 단속할 수 없습니다.
시중의 판매점을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이 제품(오일)이 사람 몸에 해롭지 않다고 검증을 받은 거여서.]
또 다른 곳에선 가습기에 넣어도 된다고 안내합니다.
[저거(초음파 디퓨저)에 넣어서 쓰거나 아니면 가습기에 넣어서 쓰는. {이건 흡입이 되는 오일이에요?} 예 천연 오일이거든요.]
환경부는 취재가 시작되자 "이런 디퓨저로 뿜어낸 오일을 흡입해도 안전한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시험기관에 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VJ : 최준호 / 인턴기자 : 나한아·최지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
아직도 진행중인 사고인데.. 그래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거나.. 제조한 업체에 대한 비난은 아직도 있죠.. 그리고 피해자들은 현재 죽어가고 있고요..
이번엔 비슷한 사례가 나왔네요.. 가습기에 뭘 넣고 가습기를 가동하는 방법으로.
다만 방향제입니다..
위의 보도내용에 나오는 방향제 자체는 일단 불법은 아니네요.. 그냥 일반적인 방향제를 쓰는 방식으로.. 방향제의 뚜껑을 개방하던지 개방식 뚜껑으로 상온에 방치하면 향이 자연적으로 퍼져나가는 방식으로 쓰면 됩니다.. 비분사형 방향제이니까요..
근데.. 이걸 가습기에 들어간 물에 첨가를 해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일단 불법입니다.. 방향제 자체를 허가된 방식이 아닌 방법으로 사용하게 했으니까요.. 방향제 따로.. 가습기 따로 보면 불법은 아닌데 합치니 불법이 된 것 같죠..
그런데.. 논란이 되는 건 이렇게 사용하는게 불법이라는 것이 아직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은 듯 싶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액은 같다고 하더라도, 가습기용으로 하게 되면 이건 승인을 꼭 받아야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방향제로 신고하고 가습기용으로) 표시 광고하는 건 불법 제품이고.]
거기다.. 환경부도 잘못한 것이.. 몸에 해로운지 여부를 연구용역을 이제사 냈으니..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계속 아로마 디퓨져에 오일을 첨가하는 제품이 계속 판매될 것이고.. 위험하다 한다면 전부 유통금지가 되겠지만...
실험결과 괜찮다 한다면.. 아마 잊혀지는 뉴스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업체는 잘못이 있느냐.. 있죠.. 일단 허가를 받지 않은 방향제 사용방식입니다. 이것부터 불법이죠.. 허가을 받지 않았는데.. 버젓히 유통시켰습니다. 따라서 처벌할 근거는 있긴 합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법이 바뀐 후 업체들에 공문을 보냈지만 불법 제품이 계속 판매되고 있어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단속은 지지부진 한 것 같네요. 지금도 오픈마켓에 디퓨져, 아로마.. 이렇게 두 단어로 검색하면 문제의 제품들로 보이는 항목이 나옵니다..
빨리 결과가 나와서.. 위험한지 여부가 판별되었음 좋겠군요.. 그래야 사용하는 이들도 불안감을 덜테고.. 업체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허가 받아 유통시킬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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