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출혈로 사망한 산모..병원 측은 '소송 포기'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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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출산을 한 40대 여성이 과다출혈로 치료를 받다가 며칠 뒤 숨졌습니다. 그런데 유족들이 치료 과정에 의문을 품자, 병원 측이 먼저 소송 얘기를 꺼내 들었다고 합니다.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잘못 걸면 병원 측 변호사비까지 나중에 물어내야 할 수 있다거나, 소송을 안 걸면 병원비를 깎아주겠단 얘길 했다는 겁니다.

자세한 내용, 권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여성 A씨는 지난 1월 말,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여자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단 이야기를 듣고 회복실에서 기다리길 3시간쯤, 남편에게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간호사 통화 : OOO님 보호자분 되시죠? 지금 어디 계세요? {네, 밑에 대기하고 있는데…} 어디, 어디요?]

A씨에게 과도한 출혈이 나타나 심폐소생술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씨는 자궁적출술까지 받았지만 엿새 뒤 중환자실에서 숨졌습니다.

가족들은 병원 측에 진료 기록을 요구했습니다.

진료 차트엔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로 온 A씨에게 출혈이 생겼는데 특별한 조치 없이 일반병동으로 옮겨졌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후 A씨가 고통을 호소하자 출혈이 보고된 지 49분 뒤에야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A씨 남편 : (담당 의사는) 다행히 본인이 회진 돌고 있는 중에 아내가 갑자기 피를 쏟아서 '코드블루'라고 위급상황이라고 알리고 나서 심폐소생술하고 그렇게 했다는데… 저는 그동안 대기실에 있었거든요.]

유족들은 어떻게 해서 A씨가 숨지게 됐는지 알고 싶었지만 병원 법무팀은 대뜸 병원 상대로 소송을 걸면 변호사비까지 물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치료비를 깎아주겠단 얘기도 꺼냈습니다.

[병원 법무팀 : 정말 어이없는 소송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면 뭐 잘 아실지 모르겠지만 소송이 끝나서 판결이 떨어지면 그 변호사 비용까지도 환자한테 또 저희가 받아야…]

병원 측은 "의료정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고위험군 산모였다"며 "소송을 포기하라고 한 것도 선의로 정보를 제공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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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산모가 출산을 한 뒤.. 과다출혈로 결국 사망을 했다고 합니다.

 

출산을 한 뒤.. 출혈이 발생했는데.. 별다른 조치 없이..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하네요..

 

이후 고통과 출혈등으로 위급상황이 발생했고.. 심폐소생술에 수술까지 했지만.. 결국 산모는 사망을 했다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귀한 아이를 출산했는데.. 오래 같이 있어주지 못했으니.. 얼마나 비통할까 싶네요.

 

여기까지 보면.. 대학병원에서 초기에 출혈이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일반병동으로 옮겼다는 부분과 출혈이 보고된 후에 시간이 좀 지체된 후에서야 검사가 진행된 점에서 비판이 좀 나오겠지만.. 이후 산모를 살리기 위해 나름 노력을 했다는건 알 수 있네요..

 

그런데.. 병원에서 비난을 자초하고 싶었던 걸까요? 법무팀이 고인의 유족의 속을 긁어놨네요..

[병원 법무팀 : 정말 어이없는 소송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면 뭐 잘 아실지 모르겠지만 소송이 끝나서 판결이 떨어지면 그 변호사 비용까지도 환자한테 또 저희가 받아야…]

법무팀의 발언은 유족들이 듣기에는 협박조로 들리죠.. 소송걸면 자신들이 이길 것이고.. 소송비용 다 물어내라 할 것이다.. 라고..

 

이걸 듣고.. 순간 그 뉴스가 생각나더군요.. 갑자기 병원관계자를 폭행했다는 환자 보호자에 관한 뉴스 말이죠.. 비슷한 뉴스가 나오지 말란 법 없을 것 같더군요.

 

처음 출혈이 있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일반병동으로 간 것은 불리하게 작용되겠지만.. 이후 소생을 위해 여러 조치를 한 것은 병원측에 유리하게 적용되겠죠..

 

그래서 소송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것도.. 결국 의료사고등을 저지른 전력이 있었으니 소송에 대해 나름 노하우가 있었겠죠..

 

그래도.. 얼마전까지.. 그것도 새생명을 낳은 산모를 잃은 가족에게 할 말일까요?

 

논란이 되고 비난받을게 뻔하게 되니.. 기껏 한다는 말이..

"소송을 포기하라고 한 것도 선의로 정보를 제공한 것이었다"

저 대학병원 법무팀... 개인적으로... 병원 욕먹이는데 일가견이 있는 법무팀 아닐까 싶군요.. 법무팀이 이리 저질렀으니.. 산모 살리겠다고 노력했던 의료진도 덩달아 욕먹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