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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정치

정유섭 "단식투쟁 희화화는 민노총 기자 탓"..사실일까?

by 체커 2019.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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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 기자들이 한국당의 단식 투쟁을 희화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를 맡은 정유섭 의원이 오늘(28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주장한 말이다. 전화 인터뷰에 응한 정 의원은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한국당의 단식 농성을 놓고 여권에서 '밥투정', '딜레이 식사', '웰빙 단식' 등의 비판과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내비쳤다.

"단식 농성이 계속 진행 중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정 의원은 "단식은 아니다. 기자들이 (단식 농성을) 희화화하는데 이는 (청와대의) 선거 중립성 위반에 대해서 우리가 국민들한테 알리는 의사표시 수단이지 단식이 목적이 아니다. 그래서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런데 단식이라고 (한국당) 내부 자료에서 이렇게 적시를 해놔서 아마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하자, 정 의원은 "이건 민주노총 조합원인 기자들이 그것(단식)에만 조롱하듯이 하는데 이건 잘못된 표현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진행자가 "민주노총 조합원이 아닌 기자들도 관련 기사를 많이 썼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선 "기자들 다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기자들이) 소속으로 표시하는 게 아니라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행동하니까 하는 말이다."라고도 했다.

정 의원과 진행자는 해당 내용을 가지고 한동안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 산하가 아닌 언론사들도 관련 기사를 많이 썼다."는 진행자의 설명에 대해 정 의원은 "동의하지 않는다. 그 문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방송 듣기:goo.gl/ZNMXd3)

정 의원이 문제 삼은 보도 내용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수많은 누리꾼의 비판을 더했다. 그렇다 보니 정 의원이 다수의 언론이 사태의 본질이 아닌 행위 자체를 희화화해 보도한다고 느낄 법도 하다. 그 과정에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소속 기자들이 왜곡보도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정 의원은 기자들이 다 민주노총 조합원이라고도 했다. 한국당은 노동문제 등에서 민주노총에 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당의 `단식 투쟁 희화화 보도'가 민주노총 조합원 기자들 때문이라는 정 의원의 주장은 사실일까?



논란 시발점 된 노웅래 의원 페북 글

지난 24일 한국당의 '릴레이 단식 농성' 보도가 처음으로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를 임명한 당일 한국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2월 임시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국회에서 릴레이 단식 농성을 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의 임명은 민주주의에 대한 파괴행위"라며 "좌파 독재를 저지하고 심판하기 위해 국회에서 릴레이 단식 농성, 국회 농성과 함께 국회 거부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발언 영상.


이때까지만 해도 정 의원이 지적한 '희화화된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다음날(25일)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노 의원은 이날 오후 "한국당이 릴레이 단식이 아니라 릴레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비꼬는 내용의 글과 함께 '좌파독재 저지 및 초 권력형 비리규탄 릴레이 단식 계획(안)'이라는 제목의 한국당 내부 문건을 게시했다.


이 글이 게시된 후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 계획안이 퍼졌고, 한국당의 릴레이 단식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글이 게시됐다. 이후 관련 보도도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방문해 "단식 용어를 쓴 것이 조롱거리처럼 된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느끼고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노총 기자들이 '조롱 보도' 일삼았나?

정 의원이 주장한 '민주노총 조합원 기자'는 정확히 말해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기자들이다.

정 의원의 발언을 검증하기 위해 24일부터 오늘(28일) 오후 4시까지 송고된 기사를 포털사이트에서 찾아봤다. 이와 함께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공하고 있는 빅카인즈 시스템(www.bigkinds.or.kr)을 통해 송고된 기사를 재차 확인했다. 방대한 양의 기사를 모두 살필 수는 없어 중앙지와 지상파, 종편, 통신사 기사를 대상으로 했고, 인터넷 매체와 지역 종합지는 제외했다. (※조사 대상 25개 매체: ▲일간지: 경향신문, 국민일보, 내일신문, 동아일보, 매일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아시아투데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방송/통신: 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채널A, JTBC, KBS, MBC, MBN, SBS, TV조선, YTN)

정 의원이 문제 삼은 기사는 위에서 밝힌 것처럼 25일 오후부터 송고되기 시작했다. 총 320건이 넘는 한국당 단식 투쟁 관련 기사 중 정 의원이 문제 삼은 성격의 기사는 40건이 조금 넘는다. 여야의 공방을 두루 담은 기사나 어느 한쪽의 말을 짧게 전한 단신 기사는 분류에서 제외했다.

'간헐적 웰빙 단식?', '딜레이 식사 조롱', '억지 단식' 등의 표현이 기사 제목에 그대로 살아있거나 '조롱성 비판'을 부각해 쓴 기사들을 위주로 추렸다. 물론 이런 방식이 정확한 분류라고 할 수는 없다. 모든 기사를 100% 빠짐없이 체크했다고 볼 수도 없다. 다만 관련 보도를 한 매체의 언론노조 가입 여부를 통해 "단식투쟁 희화화 보도가 민주노총 기자의 탓"이라거나 "(관련 보도를 한) 기자들이 모두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는 정 의원 발언이 맞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는 있다.

 네이버 기사 창.


 빅카인즈 기사 창.


그 결과 정 의원이 지목한 류의 보도를 한 20개 매체 41개 기사 중 8개 매체(뉴스1, 동아일보, 매일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채널A, TV조선) 17개 기사가 언론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곳이었다. 참고로 동아일보는 신문 인쇄 관련 노동자들이 언론노조에 가입돼 있지만,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은 가입돼 있지 않다.

언론노조 소속 12개 매체가 24개 기사를 송고하는 동안 미가입 매체 8곳에서 17개 기사를 송고해 매체 구분 없이 대략 매체당 2건씩의 관련 기사를 송고한 셈이어서 어느 한쪽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기엔 어렵다.특히 관련 기사를 송고한 기자들이 모두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는 정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언론노조 가입 여부를 떠나 다양한 매체에서 관련 보도를 했다.

윤석빈 전국언론노동조합 특임부위원장은 "기자들이 한국당 내부 문건 등을 토대로 쓴 기사를 특정 노조 소속 기자들이 앞장서 왜곡 보도한 것으로 주장한 것은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면서 "특히 기자들이 모두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는 정 의원 주장에 대해서는 기자협회와 논의 후 곧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자료조사 : 팩트체크 인턴기자 안명진 passion9623@gmail.com

임주현 기자 (le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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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뭐 있나요... 툭하면 좌파.. 종북.. 주사파...

이젠 단식 관련 뉴스를 쓴 건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쓴거라 합니다... 

기사를 쓴 기자중엔 민주노총에 소속된 기자도 있겠죠.. 하지만 소속되지 않은 기자도 포함하고 있는데 무조건 민주노총 소속 기자가 쓴거라 우깁니다.. 증거나 확인 없이 말이죠..

예전엔 주장하면 믿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선거철에 카더라 뉴스가 난무했고 이에 피해를 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시대... 왜곡된 정보도 퍼지고 있지만 사실확인도 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팩트체크라는 컨텐츠가 만들어져 각 언론사마다 사실확인을 해줍니다.

그런 시대에서 옛 사상을 가지고 우기는 국회의원이 지금도 있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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