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보훈부는 지난해까지, 매달 우리가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를 선정하고는 했죠. 올해부터는 인물 대신 역사적 '사건'을 내세우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하얼빈' 감독과 배우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무도 우리를 기억하지 못할 거요"
- 영화 <하얼빈>
최근 영화 하얼빈의 관객 300만 돌파를 기념한 자리에서 우민호 감독은 정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우민호/영화 '하얼빈' 감독 : 매년 이달의 독립운동이라는 책자를 발간합니다. 그런데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 책자에 안중근의 하얼빈 거사가 지워졌다고 합니다.]
정부는 매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12명을 선정해 왔는데, 광복 80주년인 올해는 인물 대신 역사적 사건 12개를 골랐습니다.
그런데 10개가 '국내' 독립운동으로, 하얼빈 의거를 비롯한 대표적 독립 운동이 빠졌습니다.
[우민호/영화 '하얼빈' 감독 : 안중근 장군뿐만 아니라 이봉창, 윤봉길, 홍범도 장군의 행적마저 지워졌다고 합니다. 대신 친일파의 행적들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줄곧 '무장 항일 투쟁에 치우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는데, 이를 반영한 선정이라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김용만/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사와 정의특별위원회) : 6월에 봉오동 전투나 10월에 청산리 대첩같은 부분들, 국민들이 원하는 부분들이 배제되고 무장 독립운동에 대해 역사 지우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
영화에 출연한 배우 유재명 씨도 "뉴라이트 식민 사관에 동조한 일련의 행동 같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안중근과 윤봉길 등은 이미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적이 있고 운동별로 균형 있게 선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광복 8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에 독립운동의 역사적 주요 사건이 빠진 것을 두곤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화면출처 엑스]
[영상취재 김영묵 / 영상편집 박인서 / 영상자막 김형건]
연초가 되면.. 보훈부에선 그해 각 월에.. 독립운동을 선정하는 이달의 독립운동을 발간합니다.
참고링크 : 2025년 광복 80주년 기념 이달의 독립운동 선정 발표
대부분이 국내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선정했습니다. 해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은 임시정부수립과 광복군 창설 2가지 밖에 없는듯 하네요.
해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 사례를 홀대하는건 분명한듯 합니다. 12건중에 2건만 해외 사례이니 말이죠.
그런데.. 위의 보도내용에는 친일파의 행적도 이달의 독립운동 사례에 포함되어 있다 합니다.
뭘까 싶죠.. 위의 선정된 독립운동에 대해.. 어떤 인물을 언급한건 아니니 말이죠..그리고 모두 독립운동으로서 인정을 받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다만 역사적 사실을 통해.. 과거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변절하여 일제를 위해 부역한 사례.. 많이 있었습니다. 그 부역자가 이전에 참여했던 독립운동이 위의 12달 선정 독립운동중 하나라고 합니다.
하나는 5월 근우회 창립입니다. 여기 창립인원중에 김활란씨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서 등록되어 있습니다. 김활란씨는 근우회 창립인사중 한명으로 여성의 인권을 위해 활동했었습니다.
1936년을 기점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변절했는데, '아마기 카츠란'이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했으며 당해 말부터 갑자기 교육과 여성 계몽 분야에서 친일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기 시작했다. 조선총독부 관제 단체에는 거의 다 참석했고 매일신보에 정신대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글을 수백 편 쓰는가 하면 내선일체 찬양글도 많이 작성했다. 1938년의 윤치호 일기를 보면 윤치호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석방을 위해 애쓰는 것에 대해서 김활란이 분노했다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만 봐도 김활란의 변절이 얼마나 철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김활란과 함께 친일반민족행위에 앞장섰던 여성계 지도자들이 박마리아, 모윤숙, 노천명 등이다.
하나는 임시정부 수립입니다. 여기서 김성수씨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김성수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국민의회 국무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죠.. 하지만 친일반민족행위자로서 등록도 되어 있습니다.
- 1942년 징병제도실시감사축하대회에 참석하고, 1943-1944년 『매일신보』, 『춘추』에 「문약의 고질을 버리고 상무기풍 조장하라」, 「인고단련의 기백」, 「대의에 죽을 때 황민 됨의 책무는 크다」, 「충용무쌍의 황병 되라」 등의 글을 기고하여 징병을 선전, 선동함. 1943년 「학도출진좌담회」에 참여하고 『매일신보』, 『경성일보』에 「빛나는 전통을 살리라」, 「일각도 주저치 말자」, 「우리 완승을 목표로 더욱 연락과 격려를」, 「이 시대 최고의 광영!」 등의 글을 기고하여 학병의 취지를 고취시켜 학병 동원을 독려함.
- 1941년 '황국정신의 앙양' 등을 목표로 내건 흥아보국단의 준비위원으로 활동하였고, 흥아보국단과 임전대책협의회를 통합하여 조직된 전시체제기 최대의 민간전쟁협력단체 조선임전보국단에서 발기인과 감사로 활동함. 1937년 중일전쟁기에 라디오와 강연회를 통하여 시국인식의 철저와 '총후봉공'을 역설하고, 군용기 경기호 건조비로 3백원을 헌납하였으며, 1943년과 1944년 『매일신보』에 「절대로 협력」, 「징병이 닥쳐온다」 라는 글을 기고하여 출정 군인 유가족에 대한 원호사업의 철저와 협력을 주장함.
- 1938년부터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의 발기인, 이사, 참사로, 1940년부터 1944년까지 국민총력조선연맹의 이사로 재직하면서 『매일신보』에 「만전 준비 다할 뿐」, 「각 전문교 과거와 현재」, 「새 결의로 총궐기」라는 글을 기고하여 일제의 침략전쟁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역설함.
독립운동을 언급하면서도.. 그중에 현재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등록된 이도 있다는 것을 언급했었으면 논란은 적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없죠.. 거기다.. 선정위원회는 선정과정을 졸속으로 진행했다는 의혹을 자초했습니다.
2024년 9월30일.. 단 한번만 위원회가 열렸고.. 2시간만에 선정을 마쳤습니다. 자료를 가지고 토론등을 하며 진행한 것도 아닌듯 합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자료를 가지고 대화하며 심사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보훈부는 광복회와 독립기념관, 역사학자들이 참여해 선정한 결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공정한 논의가 어려워진다며 선정위원 명단과 회의록 공개는 거부했습니다.
선정위원 명단과 회의록을 공개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이에 광복회등에선.. 뉴라이트가 일부 친일인사의 과거세탁을 통해 명예회복과 복권을 노린거 아니냐는 의혹제기를 합니다..
그럼 아마도 뉴라이트나.. 보수쪽에선 이렇게 말하겠죠.. 독립운동은 그거대로.. 친일행적은 그거대로 따로 평가받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렇게 잘도 구분할 것이었으면 이전에 홍범도 장군에 대한 논란은 아예 없었을 겁니다.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도 없었을 것이고요...
결국 뉴라이트는 이렇게 윤석열 정권일때 아님 못할.. 과거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신분세탁을 시도하고 있는거 아닐까 싶죠..그래서 먼저 보훈부.. 이후 독립기념관 관장.. 그리고 이렇게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며 친일반민족행위을 감추면서 독립운동 행적을 부각하는 신분세탁을 시도하는 것이겠죠. 그게 먹히면 친일행적은 삭제.. 말소를 시도하겠죠. 하지만 현재 뉴라이트 정권이 끝날 위기에 처해지니 서두르는거 아닐까 싶네요. 이런 기회는 다신 오지도 않을듯 싶으니 말이죠. 혹여나 보수정권이 다시 들어선다 한들.. 윤석열 대통령 같은 친뉴라이트 정권은 아닐듯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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