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등 명칭 제각각
지역 갈등·트라우마 우려 확산
지난달 29일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고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사고 당일 공식 명칭을 지정했지만 해당 명칭이 '낙인 찍기' 등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각 단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명칭 사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들쭉날쭉 명칭에...갈등 심화 모습도
8일 국토교통부 등 사고 관계 당국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일 당국은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를 공식 명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무안 참사', '무안 여객기 참사', '제주항공 사고' 등 다양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명칭 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항공 관련 국제기구들은 공식적으로는 항공사와 항공편을 넣어 여객기 사고를 분류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고 또한 원칙적으로는 '제주항공 2216편 사고'로 불려야한다. 하지만 사고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명칭이 제각각 달라지고 있다.
명칭은 그 자체로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고에서도 ‘무안’이라는 지명이 부각된 사고 명칭에 대해 커뮤니티 게시글, 유튜브 영상, 기사 댓글 등에서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사례가 나타났다. 일부 댓글에서는 "전라도 사람들이 공항 관리를 잘못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식의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대로, 사고를 ‘제주항공 사고’로 명명한 기사나 게시글에는 "앞으로 제주항공은 절대 안탄다", "당장 비행허가 취소해라"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며 지나친 낙인찍기가 이뤄지고 있다다는 분석이다.
'이태원 참사' 명칭 논란 재조명
사고 명칭 논란은 2022년 10월 29일 159명이 사망한 '이태원 압사 사고' 때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당시에도 '이태원'이라는 지명을 명칭에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전문가들은 '10.29 참사'를 공식 명칭으로 제안했다. 이는 지역명이 사고 명칭에 포함될 경우 갈등이나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부 진보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여 10.29 참사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참사 이후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은 언론이나 소셜미디어에서 사고 장소가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불안과 공포가 커질 수 있다"며 "사고 지명을 제외한 '10.29 참사' 등의 명칭이 트라우마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공식적인 명칭과 다르게 사고의 명칭이 불리는 경우가 있다.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테러를 '9.11 테러'로 명칭하는게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뉴욕 테러', 세계무역센터 테러', '쌍둥이 빌딩 테러' 등으로 표현됐지만 이후에는 지명과 장소를 빼 불리고 있다. 사고 장소를 언급하는게 피해자와 방문자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한다는 지적에서다.
사고 명칭에 '참사'를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지역명은 사고 현장을 지칭하는 데 필요할 수 있지만, '참사'라는 단어는 국가적 지원과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하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국제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 이사인 현진희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고는 개인적 불행의 성격이 강하지만, 참사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포함한다"며 "제주항공 사고는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친 사회적 재난이기에 '참사'로 명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사고...
그 사고 명칭에 대해... 의외로 논란이 있더군요.. 한쪽은 제주항공 사고.. 또한쪽은 무안 참사..
지금까지 항공기 사고 사례에 대해 언론등에서 보도를 하며 나온 명칭등을 생각하면... 일단 답은 나오긴 합니다.
대부분 이런 명칭방법을 쓰더군요..
[항공사 이름] [항공기 편명..] [사고 혹은 사건]
그래서 이번 무안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사고의 정확한 명칭은 위의 보도내용에도 있지만
제주항공 2216편 사고
이게 정답입니다.. 이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관례를 따라가는 것 같네요.
국제민간항공기구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입니다. 국제 항공 운송의 여러 이유를 위해 회원국이 준수해야 할 표준과 권고를 제정합니다.
그렇기에 해외에선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소속 2216편 항공기 사고에 관련되어 [제주항공 2216편 사고]로 소개되지 않겠나 예상합니다. 한국내에선 참사로 기억될테지만 말이죠..
아.. 관련 사고사례를 모아놓은 나무위키에선 이렇게도 언급하네요..
참고링크 : 항공 사건 사고 - 나무위키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
[부록]
항공편명에 대해 궁금해할 수 있는 이들이 있을까 싶어 관련내용을 넣습니다.
참고링크 : 항공편명 숫자에도 규칙이 있다
대한항공 'KE○○○' 아시아나항공 'OZ○○○'… 첫 숫자로 국제.국내선 구분..
하루 지연땐 편명도 달라져 대한항공 숫자 4자리 사용
'0'으로 시작 국제선 운항.. 두번째 숫자 각 지역 의미
아시아나 국제선은 3자리.. 첫 숫자 '1'일본 '2'미국.. 세번째 숫자는 방향 표시
■첫숫자로 국제선.국내선 구분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항공 편명은 항공사의 고유식별 영문코드 2개와 숫자 3~4자리로 조합돼 해당 항공기의 노선 정보를 담고 있다.
맨앞에 있는 알파벳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부여한 항공사 코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정한 항공사 코드도 있지만 항공기가 영공통과를 위해 제출하는 비행계획서 등 주로 운항 관련 업무에서 ICAO 코드를 사용한다.
이 경우 대한항공은 KAL로 표기한다. 하지만, 승객에게 안내되는 예약시스템, 항공권, 공항 전광판 등에선 대부분 IATA 항공사 코드로 나타난다.
해당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KE, 아시아나항공 OZ, 제주항공 7C, 진에어 LJ, 이스타항공 ZE, 에어부산 BX, 에어서울 RS, 티웨이항공 TW 등이다. 항공여행이 잦으면 여기까지는 익숙하다.
알파벳 다음에 붙는 숫자부터 항공사별로 의미에서 차이가 난다.
대한항공의 경우 4자리를 사용한다. 첫 숫자는 0부터 7까지이다. '0'으로 시작하면 국제선, '1'은 국내선이고, 5,6,7은 코드쉐어(공동운항) 운항편이다. 보통 국제선은 첫번째의 0은 생략해 세자리로 표시한다.
두번째 숫자는 각 지역을 뜻한다. '0'은 미주, '1' 대양주, '4, 6' 동남아, '7' 일본, '8' 중국 등이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 지역 운항이 증가하면서, 800번대의 편명 포화로 일부 중국 정기 운항편에 100번대의 편명을 쓰고 있다.
세번째 숫자는 세부 지역이다. 미주 내에서도 50번대는 하와이, 80~90번대는 동부 지역 등이다.
네번째 숫자는 국내 공항을 기준으로 홀수는 출발편을, 짝수는 도착편을 가리킨다. 예컨대 KE081은 대한항공의 국제선으로 0을 생략한 항공편명이다. 국내에서 출발하는 미국 동부지역(뉴욕)행 항공편을 의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인천국제공항기준) 3자리, 국내선은 4자리 숫자를 사용한다. OZ OOO이면 국제선이다. 첫 숫자가 1은 일본, 2 미국, 3 중국, 5 유럽 등으로 4를 안쓴다.
두번째 숫자에는 화물기만 8,9를 사용한다.
세번째 숫자는 방향이다. 홀수이면 한국을 기준으로 태평양 반대 방향인 중국, 유럽,동남아 등으로 출발하는 것이고, 짝수는 미주, 일본 등 태평양 방향으로 출발한다는 의미다.
국내선은 첫 숫자가 거의 모두 8로 시작된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및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과 유사하다.
지역별로 부여한 숫자가 임의부여방식 등으로 다르다는 게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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