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복권 사칭 문자 주의… 600만 원 경품 유혹, 가짜 이벤트의 실체
[최호림 기자]
모르는 핸드폰 번호로 방금 문자가 왔다. 내용은 "안녕하세요. 항상 동행복권을 이용해 주시는 고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로 시작했다. 그러면서 로또복권의 당첨금 미수령 금액이 2025년 61억 원, 2024년 525억 원에 달했으며, 이와 같은 상황을 개선하고자 저희 "동행복권"이 준비했다는 내용이었다.
"2025년 'L0TTO 구매 감사 EVENT'를 진행"한다는 문구가 이상했지만 혹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기: https://vo.la/EtSuaE 의 링크>로 접속했다. 그러자 구글 폼이 나오고 EVENT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는 총 50만 원 지원을 해드린다는 문구가 나왔다. 내용엔 미수령 당첨금액 총 61억 원에 달해 관련한 간단한 설문조사만 참여해 보셔도 추첨을 통해 최대 600만 원 상당의 경품으로 나누어 드린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진짜 같았다. 마지막으로 "단 30초만 시간을 내주셔서 상황 개선에 힘을 보태주신다면 최대 600만 원 상당의 가전제품과 로또 1등 기회도 제공해 드립니다"라는 말이 또 나왔다.
혹했던 마음을 접고 다시금 확인해 보니 이는 꼭 요즘 흔히 유행하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 유명 연예인의 얼굴을 도용한 가짜 피싱 사이트 같았다. 하지만 너무 정교한 관련 업체의 포스터가 있어 자칫 잘못하면 내 개인 정보를 입력할 뻔했다.
IOT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50대 초반인 내가 속을 뻔했으니 나보다 연로한 분들이나 IT 관련 지식이 없는 어르신들이라면 이런 스미싱 문구가 적힌 문자에 속아서 낭패를 볼 수 있겠다 싶었다.
나 역시 해당 문자의 링크에 접속한 게 찜찜해서 포스터 아래에 있는 080-800-0501의 정보를 확인해 보니 이 번호는 분명 동행복권에서 운영하는 동행 클린센터였다.
그래도 정확한 확인을 위해 전화를 해보니 이 번호의 정체는 일종의 로또 복권류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한 상담센터였다. 방금 받은 문자에 대해 상담원에게 설명하니 동행복권 측에선 이러한 문자를 보내지도 않고 이런 이벤트를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미싱 문자인 것 같으니 절대 링크를 클릭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럼 왜 피싱 포스터에 동행 클린센터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느냐는 말에는 도용했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과거 손석희 전 JTBC 사장과 직접 이메일까지 주고 받으며 스미싱 관련 기사를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작성했던 나조차도 스미싱 문자에 속을 뻔했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관련기사: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가짜광고'... 손석희에 직접 물어봤다 https://omn.kr/25rp0).
동행복권 콜센터 측에선 공식 홈페이지에 팝업으로 이러한 스미싱 문자를 주의하라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팝업이 뜨지 않아 현재는 공지사항에 스미싱 주의 게시물을 띄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글에 첨부한 스미싱 사이트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내용이나 정확한 포스터는 홈페이지에 첨부되어 있지 않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가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취득한 스미싱 포스터와 문자를 첨부한다.
부디 참고하셔서 스미싱 문자나 전화로 피해를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동행복권과 NH농협은 포스터와 관련된 이벤트를 절대 시행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만일 해단 스미싱 문자로 개인정보가 유출됐거나 이에 대한 의문점이 있다면 꼭 동행복권 클린센터(080-800-0501)로 확인하기 바란다.
언론사가 보도한... 동행복권을 미끼로 시도한 스미싱 사례입니다.
문자로 어떤 특정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고.. 이벤트를 한답시고 개인정보를 적게 만드는 사례로 보입니다.
심지어는 가짜라는 걸 숨기기 위해 실제 쓰이는 동행복권 클린센터 공식번호도 집어넣는 교묘함까지 보인 스미싱 사례라고 합니다.
조심해야 하겠죠.. 애초 이벤트한다고 어딜 접속하라는 메세지는 아예 무시하는게 상책이겠죠..
물론.. 몇몇 이벤트중에는 사전 예약 이벤트라 해서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이벤트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이벤트로도 포장될 수도 있으니.. 위의 보도에서 나온 사례처럼.. 개인 전화번호로 온 이벤트 안내는 무시하고.. 혹여 모르니 해당 이벤트를 한다는 업체나 기업의 홈페이지로(제공된 링크로 들어가는게 아닌... 검색을 통해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 가서 직접 확인을 한 뒤에 이벤트 참여를 결정하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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