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논란거리/사회

막걸리·와인 마시며 '음주 폭행'.."짜지마! 아프냐?"

by 체커 2020. 7. 2.
반응형

다음

 

네이버

 

 

故 최 선수 녹음 파일에 '폭행 상황' 생생히 담겨
최숙현 선수 대신 동료 때리는 방법으로 고통 줘
팀 닥터·감독, 술 마시면서 선수들 '음주 폭행'
감독이 팀 닥터에게 굽신거리는 이상한 분위기

 

[앵커]

어제 보도해드린 철인 3종 선수의 비극적 죽음에 대한 후속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폭행과 폭언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는 체육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며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출했는데요.

폭행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녹음 파일에는 충격적인 부분이 한둘이 아닙니다.

팀 닥터와 감독이 술을 마시면서 폭행한 정황도 확인됩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최숙현 선수에 대한 경주시청 철인 3종 팀의 폭행은 녹취록 곳곳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팀 닥터의 손찌검이 가장 많습니다.

[경주시청 팀 닥터 : 뭐가 문제야? (찰싹. 찰싹) 나가. (울먹이며 잘못했습니다) 나가! (찰싹)]

폭언과 폭행도 모자라 최숙현 선수의 동료를 때리는 방법으로 고통을 주기도 했습니다.

[경주시청 팀 닥터 : 너는 맞을 자격도 없어.(제가 맞겠습니다) 절로 가! (제가 맞겠습니다) (다른 선수에게) 너 이리와! (퍽) 그따위로 해? 손 안 내려? (우당탕탕)]

팀 닥터가 최숙현 선수를 포함해 선수들을 폭행하는 그 순간.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경주시청 감독 : 짜지마 (네) 아프냐? (아닙니다.) (팀) 닥터 선생님께서 알아서 때리시는데 아프냐? (아닙니다.) 죽을래? 나한테 (아닙니다) 야. 푸닥거리 할래? 나하고 (아닙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감독과 팀 닥터가 술을 마시면서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점입니다.

막걸리에 와인까지 곁들였습니다.

[경주시청 감독 : 이거 다 녹습니다.]

[경주시청 팀 닥터 : 와인 좀...]

[경주시청 감독 : 와인 저기에 있습니다. 이 잔 말고 그 옆에 (와인)잔 있습니다. 그거는 막걸리 잔이라서요.]

[경주시청 팀 닥터 : (와인) 드릴까요?]

[경주시청 감독 : 이거 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감독이 팀 닥터에게 오히려 굽신거리는 이상한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특히 혀가 꼬인 듯한 팀 닥터의 목소리는 어느 정도 술에 취한 상태로 들립니다.

[경주시청 팀 닥터 : 니는 일요일까지 뭘 먹을 자격이 없어. 알았어? 그건 내 권한이야. 팀 닥터 권한이야. 니 책임이야. 거짓말 한 것에 대한 니 책임이야.(죄송합니다) 나가!]

녹취록만 들어도 최숙현 선수가 느꼈을 공포와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지만, 체육회 인권센터에 진정서를 접수한 4월 이후 지금까지 취해진 조치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는 9일 철인3종협회가 공정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관련자들을 엄중 조처하겠다는 뒤늦은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이미 논란이 커져버린 트라이애슬론 선수 최숙현 선수에 관한 보도입니다..

 

최숙현 선수가 어떻게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팀닥터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는지 알 수 있는 녹취록이 공개되었습니다.

 

참고로 감독과 팀닥터가 누군지 궁금한 분들은 링크로 가면 볼 수 있습니다.

 

관련링크 :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주시청 감독, 팀닥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선수

 

알려진 바로는 사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에 팀닥터는 없다고 합니다... 팀닥터라 칭하는 사람에 대해 그래서 논란입니다.. 


관련뉴스 : 경주시 “트라이애슬론 팀구성에 팀닥터는 애초 없었다” ...그럼 누가 최숙현을 폭행했나

 

하지만 이번 최 선수의 사망원인을 제공한 팀닥터는 없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 1명과 선수 10명으로 구성됐으며 팀닥터는 이번 최선수의 사망을 알고서야 이런 사람(팀닥터)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며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팀에는 처음부터 팀닥터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말 아이러니한 대목이다.

 

팀 구성원도 아닌 사람이 해외 전지훈련을 동행하고 선수를 폭행했다는 사실이다.

 

시 관계자는 거듭된 기자의 확인에 대해 “팀닥터는 분명히 없다”고 단호히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경주시는 이번 최 선수의 사망과 관련해 2일 오후 2시 심의위원회를 열고 감독과 선수들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실시한다.


감독 이외 트라이애슬론 팀에 관계자가 아닌 사람이 전지훈련에 따라가고 선수를 폭행한 겁니다.. 더욱이 위의 녹취록에선 감독이 팀닥터에게 굽신거리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팀닥터.. 정체가 뭘까요? 대체...

 

이에 경찰에서 정확한 수사 후 처벌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어찌되었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며 남긴 흔적에서 최숙현 선수가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맞아가며.. 욕을 들어가며 몰래 녹취를 해야 할 정도로 얼마나 심하게 당했는지를 유추할 수 있었죠...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봤지만 변하는 것 없어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고 나서야 공론화가 되었습니다... 왜 사람이 죽어서야 돌아보는 건지 이해하기 힘든 분들 많을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피해를 보는 체육계 선수들 많을 것이고 최숙현 선수가 떠난 뒤...동료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가 모아져 이전의 부조리했던 것들이 모두 개선되고 선수들이 자신의 종목에 집중할 수 있는... 그래서 성과를 올리는 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만약 이번에 잠깐 관심을 가지다 또다시 외면하게 된다면 결국 잊혀지고 기존 관행은 계속 이어지겠죠.. 그리고 좀 더 음지에 폭행이 자행되는 상황도 벌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한 선수가 자신의 생명을 버려가며 공론화 시켰습니다.. 제대로된 결과가 나오길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