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인터넷공유기에 랜선만 연결해주면 일주일에 5만원씩 지급합니다. 물건 받을 때마다 10만원씩 추가로 드려요."
월 15만~20만원 수익을 얻을 수 있단 말에 넘어가 보이스피싱에 주요하게 이용되는 '장비'를 자신의 가정집에 설치했다가 수사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범죄인 줄 모르고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찰은 '스스로 충분히 의심해 볼만한' 정황이 있었다면 처벌 받을 수 있다며 신고를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보이스피싱 집중대응팀은 최근 약 한 달간 집중단속으로 시행해 전국 52개소에서 '사설 중계기' 161대를 적발해 철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설 중계기란 국외에서 국내로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 때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번호인 010으로 변조해주는 장치다.
경찰은 단속현장에서 중계기 설치 관련자 13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현금수거책 역할을 한 1명은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이 범죄에 가담한다는 죄의식 없이 가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범죄에 쓰이는 장비가 집에 설치돼있는 것을 확인한다면 가까운 112에 신고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 지난해만 전국 7000억원 규모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은 △2017년 937억원 △2018년 1413억원 △2019년 2082억원 △2020년 2228억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해 피해액이 총 700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서울에서 보이스피싱이 하루 평균 25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피해액은 약 6억원이다. 경찰은 인터넷전화를 '010 번호'로 변조하는 '사설 중계기'를 집중 단속하는 등 고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에 나섰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문자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미끼 문자'를 보내 대출을 알선해 준다고 속이거나 검찰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문자로 보낸 링크를 피해자가 누르면 범행조직과 통화가 이뤄지고 그 순간부터 피해자 핸드폰 내 모든 정보가 범죄조직에 넘어가고 다른 전화 수발신은 차단된다.
중간 단계 차단 통한 '피해 최소화'에 집중
경찰은 '범행단계별' 예방과 차단에도 집중한다. △문자·SNS 접근 △음성 접근 △악성 앱 설치 △피해금 교부 등으로 진행되는 일련의 단계에서 IT(정보기술) 업체, 은행과 금융감독원 같은 관계기관과 협업해 중간에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범죄데이터 분석을 통해 범죄수법 변화와 고도화에 대응할 다양한 수사기법을 지속 개발하겠다"며 "보이스피싱 범죄피해가 올해 안에 대폭 감축될 수 있도록 집중대응조직을 중심으로 서울경찰의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통신기술 발전으로 기존 경찰의 단속을 우회하는 등 범행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은 올해 핵심과제로 보이스피싱 척결을 선정하고 집중대응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다. 경찰은 서울청 수사과에 있던 '집중대응팀'을 금융범죄수사대로 편입하고 '보이스피싱 집중대응조직'으로 확대했다.
집중대응팀은 개별사건의 각종 범죄데이터를 취합하고 자체 개발한 전문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수사에 활용한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체계적 단속 계획을으로 종합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보이스피싱이 기승인 가운데..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전화를 해서 어디에 입금하라는 패턴에서... 앱을 설치하고 송금하는 방식과.. 현금을 직접 받는 방식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를 속이고 돈을 가로채는 사례가 많은데.. 그중에 상대에게 전화를 걸게 되면.. 이들이 주로 쓰는 전화는 070. 인터넷 전화가 대부분인지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 전화를 받지 않거나 차단까지 하죠..
이에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자신들의 전화번호를 일반 휴대전화로 변조하여 전화하는 방법까지 쓴다고 합니다..
여기에 중계기가 필요한데.. 그 기기의 설치를 재택 알바라 하여 일반인을 끌어들여 설치하게 만드는 사례가 있어 경찰 관계자가 사례를 공개하고 이런 알바 모집을 보면 응하지 말아달라 요청하였습니다..
그 알바를 하게 된다면.. 자신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공범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속아 사설중계기를 설치한 이들도 단속하였다고 합니다..
보이스피싱 일당들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이들의 주범들은 보통 해외에 있고.. 조직원중 일부나 일자리 미끼등으로 끌어들인 일반인들을 이용해서 편취하고 있으니.. 거기다 어떻게든 속일려고 별의별 수단 다 쓰는 걸 보면.. 속지 않기 위해 주의.. 또 주의를 한다 하더라도 결국 피해를 보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 봅니다..
결국.. 검찰이든.. 경찰이든.. 전화가 오면.. 직접 가서 확인하고.. 앱 설치를 요구하는 전화면 무시하고.. 돈 꺼내서 넘겨주면 보관해준다는 전화도 무시하고.. 누구라고 말하면서 99만원 송금해 달라 한다면 직접 전화를 해 맞는지 확인하는... 어찌보면 누구하나 믿지 말고 의심부터 해야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사회적으로 서로간 불신이 일반화되는 셈이 되니.. 근본적 대책... 외국에서 보이스피싱 시도를 하는 주범들을 잡아 영구적으로 차단하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런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이기에.. 국가간 공조를 하는 방법이 없을까 싶군요..
참고뉴스 : 해외보이스피싱 사례 통해 교훈 얻자
미얀마와 케냐에서는 정부를 사칭한 범죄조직이 집에 머물기를 장려하는 캠페인을 빙자하여 스마트폰 무료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메시지에 악성링크를 첨부하여 배포하였다가 적발
미국 폴란드 태국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를 모방하여 무료 쿠폰 사용과 추가 결제 유도 등으로 계정 정보를 탈취하는 범죄가 발생
미국에서는 이른바 동의클릭 피싱(Consent Phishing) 수법이 등장, 원격근무 상황에서 자료 공유 등을 위한 클라우드앱 사용률이 증가하자 각종 중요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무단 취득하려는 시도가 감지
일본에서는 일상화된 온라인 상거래에 편승해서 일본 내 대표적인 물류회사인 사가와택배, 일본우편, 야마토운수 등을 사칭하여 “부재중이어서 택배를 가지고 돌아가니 확인을 요청한다”며 악성링크의 클릭을 유도
일본 내 최대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라쿠텐과 세계적인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가장하여 계정에 대한 보안 점검을 이유로 개인정보를 편취하는 방법이 성행
독일의 경우 코로나19 시기 은행 방문이 어려운 점에 착안해서 가짜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한 피해자로부터 개인·금융정보를 탈취
폴란드에서는 은행을 사칭하여 국립은행(NBP)에 코로나19 대응 지원금을 납부할 의향이 있냐는 문자메시지를 송부하면서, 거절하려면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링크를 클릭하라고 안내하는 수법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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