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구]
[앵커]
조선시대 해시계, 고려시대 불화.
이름만 들어도 가치가 높은 우리 문화재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국보급 문화재'라며 팔린 물건들이 실제로는 가짜였고 감정해준 전문가들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곽근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상에 알려질 경우 30억 원의 가치가 있다며 9억 원에 팔린 해시계, 앙부일구입니다.
진품이라는 감정서까지 버젓이 있지만, 위작이었습니다.
시가 15억 원으로 책정된 감정서가 있는 고려 불화.
하지만 17세기 중국 어딘가에서 그려진 그림이라는 전혀 다른 감정이 나왔습니다.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이라는 이 붓꽂이 역시 가품이었습니다.
한국고미술협회의 감정서에 속아 고미술 시장에서 팔린 물건들입니다.
[피해자/고미술작품 수집상 : "이건 진품이 맞다, 또 ○○○(고미술협회 관계자)까지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저는 이 두 사람을 의심 한 푼어치도 안 했습니다."]
한 달 안에 더 높은 가격으로 되팔아주겠다, 돈도 일시 빌려주겠다며 피해자들의 구매를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 "제가 5억을 빌려가지고...한 달에 2천만 원(이자로) 주기로 하고...자기가 되팔아주기로 했으니까, 한 달 안에...큰소리쳤어요."]
하지만 문화재청이 이 골동품들을 감정한 결과, 제작시기가 100년도 안 되는 가품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전직 한국고미술협회장을 포함해 3명의 피의자가 사기혐의로 기소됐고 감정위원 1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모두 고미술협회의 권위를 믿은 피해자들을 속여온 셈입니다.
[정승면/변호사 : "감정을 해줄 사람은 많은데, 공신력, 그것을 고미술협회만큼 가진 데가 없잖아요. 그게 어려운 점이죠."]
검찰은 같은 수법으로 가짜 골동품을 사들인 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으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혹시 한국고미술협회의 감정서를 보고 골동품을 구입한 분들은 확인 및 주의를 해야 할듯 합니다..
참고링크 : 한국고미술협회
가짜 골동품에 진품 감정서를 만들어 고가에 판매를 한 전직 한국고미술협회장을 포함한 3명의 피의자가 기소되었다고 합니다.. 이들과 협력한 감정위원 1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되었다고 합니다..
한국고미술협회 전직 회장이라는데.. 근데 이전 자료를 보니..이런 사례.. 처음이 아니었네요..
관련뉴스 : 국보급 백자라더니…값어치 '0원' 짜리 가짜
역대 한국고미술협회장을 한 사람의 재직연력을 보면..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전직 협회장의 재임기간은 22년 10개월... 물이 고이면 썩는다 하죠.. 지금은 교체가 되었지만 이전에 오랫동안 협회장을 하고 있었으니..감정위원들이 협회장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을테고.. 협회장과 관련된 물건이라 한다면 가짜라도 진짜라고 감정서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골동품을 구입한 분들중.. 한국고미술협회의 감정서를 믿고 구입한 분들은 다시금 감정을 받길 권고합니다.. 참고로 이전 한국고미술협회장이었던 사람의 재직일은 1997.02.21 ~ 2017.12.23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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