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 밀착카메라는 강원도의 한 계곡에 다녀왔습니다. 취사나 야영을 하지 말라고 적혀도 있고 방송도 나오지만 요리는 물론, 빨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머리도 감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계곡에 텐트가 가득합니다.
상을 펴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 쓰레기도 보입니다.
머리도 감습니다.
방금 보신 영상, 강원도 한 계곡에서 촬영된 제보 영상입니다. 저희가 그 계곡 입구에 와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모습들 쉽게 볼 수 있을지 둘러보겠습니다.
계곡으로 들어가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길가에 차들이 빼곡합니다.
주정차가 안 된다고 써 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왔길래 있는 건데요.]
제 뒤로는 취사, 야영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앞에 텐트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텐트와 천막들이 계곡 옆을 채웠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하나 둘 요리를 시작합니다.
라면부터, 소시지, 버터구이 오징어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관광객 : 취사가 안 된다고 어디 적혀 있어요? 된다고 들어서 가지고 왔지, 안 되는데 이렇게 갖고 오진 않았겠죠? 알면서?]
[관광객 : 그냥 라면 하나 끓여 먹는 것뿐인데. 그런데 뭐 이런 데까지 취재하러 오세요. 아니 계곡이 얼마나 많은데.]
안내 방송이 나와도
[야영이나 취사 행위는 할 수 없습니다.]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제 바로 옆이 계곡물인데 지금 한 관광객이 설거지를 하고 있습니다.
설거지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지 가서 물어보겠습니다.
[관광객 : (계곡물인데 설거지하시면 안 되는 거 아닌지?) 이거 세제가 아주 약한 거예요. 원래는 계곡에서 씻으면 안 되지.]
본인은 나은 편이라고 말합니다.
[관광객 : 물이 안 좋아. 상태가 안 좋은 거야 물이. (선생님이 씻으셔서 더 안 좋아진…) 다른 사람들은 세수도 하고 목욕도 하는데 난 물에서 목욕은 안 하잖아.]
바로 옆에선 빨래도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설거지는 물론, 때도 밀고 때밀이 수건을 널어놓습니다.
현수막은 빨랫줄이 됐습니다.
어느새 찾아온 밤, 10명 가량 모여 식사도 하고 바위 위에선 불도 피웁니다.
[관광객 : 토치로 불 피웠어요. 저희도 어제부터 이틀짼데 뭐라고 하진 않던데요.]
사람들이 떠난 계곡, 아침에 다시 와 봤습니다.
옆에는 튜브가 버려져 있고, 불에 그을린 자국과 고기 불판도 있습니다.
낚싯대와 포장지도 버려져 있고요.
위로 올라오면 쓰던 돗자리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쓰레기 봉투는 길에 버려져 있던 건데 이 봉투, 경기도 군포시에서 왔습니다.
마스크, 담배꽁초, 소주잔 등 온갖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불을 피우고 남은 재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심지어 밤사이 물가 옆에 대변을 본 흔적들도 있었습니다.
이번엔 머리를 감는 한 남성, 물이 뿌옇게 변합니다.
[관광객 : (몸 씻으시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어? 괜찮아. 다들 하는데 뭘. 와서 세수도 하고 앉아도 있고 그러지.]
오히려 취재진을 꾸짖는 사람도 있습니다.
[관광객 :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사람들이 안 되는 거예요.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좋은 쪽으로 해야지.]
이틀 동안 단속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국유림관리소 관계자 : (올해 이곳에서) 과태료 실적이나 그런 건 없습니다. '어떻게 오셨나요?' '내려가시면 안 됩니다' 일일이 하기엔 저희도 인력이나 그런 게 힘든 상황이거든요.]
주민들에게 이런 모습들은 이미 익숙한 풍경입니다.
[인근 주민 : 솔직히 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여기서 40년, 길면 60년을 살 건데. 한 번 왔다 간 사람들이 오염을 시키고 가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계곡이라지만 아무렇게나 함부로 즐기란 뜻은 아닐 겁니다.
규칙은 지키라고 만든 거라는 당연한 상식,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작가 : 유승민 / VJ : 박선권)
이런걸 보면.. 비슷한 외국의 사례를 들면서 외국인.. 특히나 중국인을 욕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걸 보면서 과연 그렇게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싶죠..
계곡에서.. 취사와 야영을 금지하는 곳에서 버젓히 취사 및 야영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계곡에서 취사를 하며 빨래.. 설겆이.. 심지어는 목욕도 하네요.. 때까지 미니..
그 더러운 물.. 계곡을 거쳐 하천.. 그리고 댐이 있는 호수로 가겠죠.. 그리고 장소에 따라선 상수도로 이용될테고요.. 물론 처리를 하지만..
역시나 저런 일을 벌이는 이들.. 반성의 기미는 없습니다.. 심지어는 죄책감도 없어 보이네요.. 적반하장... 취재를 하는 기자들에게 비난까지 합니다.
거기다 관련 공무원은 단속 의지도 안보이고.. 인력부족탓을 하네요.. 그동안 공무원 수를 꽤나 늘려줬을텐데 말이죠..
아마 저리 보도가 되서 망신을 당하더라도.. 내년에 또 와서 똑같은 짓을 하리라 예상합니다.. 심지어는 처벌받아도 하지 않을까 예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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