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 '거리두기' 실종
식당 5인 이상 방문 속출·공항 인산인해
신규 확진 1817명… 토요일 기준 또 최다
10만여명 몰린 제주도 18일부터 ‘4단계’
“팥칼국수 식당 안 갈 거야?”
15일 오후 전북 전주한옥마을, 서너 명씩 나눠 걷던 가족 사이에 대화가 오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직계가족 4인까지 모임 가능)를 의식해선지 가족 5인 이상이 대놓고 몰려다니진 않았지만, 맛집 앞에선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 부모 둘이서 각각 조부모, 자녀들과 따로 앉는 식이었다. 일부 식당 앞에선 실랑이도 이어졌다. 한식집을 운영하는 양모(44)씨는 “점심에만 5인 이상 가족 손님 두 팀을 돌려보냈다”며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들은 인원수에서 제외라지만, 증빙 자료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려워 5인 이상 가족이 들어오면 골치부터 아프다”고 말했다.
광복절 연휴 정부의 ‘집콕’ 호소는 공허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휴가지나 나들이 장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제주도(일주일간 일평균 30.29명)는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에 최소 관광객 10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광복절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제주공항에는 하루 4만 2000여명이 몰리면서 휴가 절정기인 7월 말~8월 초(하루 평균 4만여명)를 방불케 했다. 13일에는 3만 9000여명이 제주도를 찾았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은 제주도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가족 단위 외에 친구끼리 5~6명씩 몰려다니는 경우도 많았다. 임모(47)씨는 “지난 6월 계획한 제주 가족 여행이고 비용도 다 지불해 어쩔 수 없었다”며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국제공항도 사정은 비슷했다. 오후 한때 공항을 빠져나가는 택시와 버스, 렌터카 등이 뒤엉키면서 교통정체를 보이기도 했다. 관광객 박모(55·경기 하남)씨는 “예약을 취소하려 했지만 위약금 문제가 있어 가급적 야외 관광지만 들러 보기로 하고 제주로 휴가를 왔다”면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인근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에는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을 평소(최근 4주 평균)보다 27만대 많은 428만대로 예상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6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돼 교통량이 증가했다. 내일도 정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17명으로, 토요일 기준(발표일 일요일)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 수·목요일에는 2000명대를 넘긴 지난주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코로나19는 호흡기로 감염이 되는 전염병입니다.. 감염확산을 막을려면 결국 사람간 접촉을 피해야 하죠..
연일 네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는 광복절 연휴에는 집에만 있어달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나몰라라.. 그냥 여행이나 갈란다.. 입니다..
물리적으로 봉쇄조치를 해서 강제로 이동을 막아 달라는 시위일까요? 그랬다간 무슨 공산주의국가냐 비난할게 뻔할텐데..
이렇게 돌아다니다 어디선가 감염되어 자신도 모르게 여기저기 퍼트리다.. 확진판정을 받아 병원이든.. 생활치료센터든 들어가면.. 그때가선 어떤 생각을 할지 참으로 궁금하군요..
뭐 그때가선 자신이 돌아다닌건 잊은 채.. 확진자 수를 줄이지 못했다 방역당국과 정부를 비난하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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