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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화마 휩쓸고 간 산소 위에 멀쩡한 볏짚이 쌓인 사연은

by 체커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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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북면 한 불탄 봉분 위에 덮은 볏짚

(울진=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0일간 이어진 산불이 꺼진 이후 경북 울진지역 산소에 후손들이 짚을 덮어두는 사례가 늘어 오가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울진군 북면을 비롯해 죽변면 등 산불이 지나간 야산에 자리 잡은 산소에는 곳곳에 불에 탄 흔적이 보였다.

봉분 주변에 심은 잔디가 타거나 주변에 심은 나무가 탄 경우가 많았다.

특이하게도 산불로 잔디가 탄 산소 봉분에 잘게 자른 볏짚을 덮은 사례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얼핏 보기에 산불이 지나갔음에도 풀이 그대로 남아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느낄 정도였다.

이런 볏짚은 후손들이 조상을 위해 일부러 갖다 놓은 것이다.

조상을 받드는 전통이 강한 농촌 고령층 특성상 산불로 조상 봉분이 탄 것을 애석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불에 탄 선조의 봉분을 볏짚으로나마 덮어 위로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또 상당수 고령층은 산소에 불을 지르면 혼이 달아난다는 믿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볏짚으로 덮음으로써 "아무 일 없으니 조상 혼이 돌아와도 된다"란 신호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집이 탄 것도 탄 것이지만 조상 뵐 면목이 없어 볏짚으로나마 덮었다"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는 불이 난 봉분에 풀처럼 보이라고 볏짚을 덮어두는 것은 오랜 전통이자 의례"라며 "조상이 놀랐겠지만, 이제는 편안하게 지내도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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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과 울진의 산불로 많은 나무들은 물론.. 가옥.. 밭.. 논.. 많은 걸 불태웠는데.. 그중 묘소도 마찬가지죠..

 

묘소를 관리하는 후손들은 이번 산불로 타버린 묘를 보고 아마 죄책감을 많이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묘에 대해 볏짚으로 감싸 조상에게 이젠 괜찮다는 표식을 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미 세상을 떠났고.. 다 분해되어 남아있는게 있을까 싶은 묘지만.. 저런 조치를 하는건.. 결국 묘를 관리하는 후손들이 가질 죄책감을 해소시키는 목적 아닐까 합니다..

 

산불로 인해 불에 탄 묘에 안장된 이들이 과연 뭐라 할 수나 있겠지만... 있다면.. 후손들에게 화를 낼리 없겠죠..

 

더욱이 그 산불이 묘를 관리하는 후손들이 낸게 아닌... 누군가의 방화와.. 지나가던 운전자의 담배꽁초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확인 및 추측되고 있으니... 

 

저렇게 해서... 마음의 위안이라도 얻는다면.. 그냥 그려려니 하고 지나가는게 도리 아닐까 합니다. 딴지를 걸 사례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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