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대우조선해양 '알박기 인사' 지적에 청와대가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화들짝 반응하는 모습에 뭐가 켕긴 게 있는지 의혹만 더 커진다"고 비판했다. 윤 당선인 측은 문재인 대통령 사저를 비롯한 청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과연 정권을 이끌 적임자였는지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현 정권 말기 고위 공직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에 대한 감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지금 정권 인수, 인계 작업을 책임지고 해야 할 각부 장관들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보이나"라며 "이들은 한결같이 막장 해외 출장 쇼로 공금 사치를 하고 다닌다"며 "이들의 공금 허비 행각에 대해 모두 감사원에 철저한 감사를 촉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사저 논란도 거론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퇴임 이후 거처인 자신의 양산 사저를 거대한 아방궁으로 꾸미고 사저의 울타리를 묘목으로 둘러친 비용만 3억원이란 거액을 썼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에 대해선 사보타주하며 정권 인수에 발걸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매곡동 집을 8억원대에 사서 직거래로 26억원에 매각했다면 누가 믿겠는가"라며 "누구에게 팔았는지 아직 등기도 안 된 집 매매를 정상적인 매매로 보는 사람이 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정숙 여사의 청와대 특수활동비 논란도 언급했다. 그는 "김 여사의 특활비 내역은 도대체 얼마를 썼는지 모를 정도다. 한국판 이멜다로 불리고 있지 않은가"라며 "법원에서 (특활비 내역을) 밝히라고 명령한 것을 왜 감추고 덮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김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이 청와대 행정요원으로 근무한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며 "막장 인사의 전형 아닌가. 이런 게 적폐가 아니고 국정농단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부정부패, 막장 알박기 적폐 인사를 지적하고 잘못한 점을 시정하라고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한 것을 두고서 인수위가 무슨 인사에 눈독을 들인다는 말로 자신들의 탐욕과 부정부패를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며 "'정중히 사과하라'는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멘탈이 제정신인가"라고 비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수위 지적은) 모욕적인 브리핑이다.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으니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윤석열 인수위측 발언..
"지금 정권 인수, 인계 작업을 책임지고 해야 할 각부 장관들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보이나"
"이들은 한결같이 막장 해외 출장 쇼로 공금 사치를 하고 다닌다"
"이들의 공금 허비 행각에 대해 모두 감사원에 철저한 감사를 촉구할 생각"
"대통령은 퇴임 이후 거처인 자신의 양산 사저를 거대한 아방궁으로 꾸미고 사저의 울타리를 묘목으로 둘러친 비용만 3억원이란 거액을 썼다"
"김 여사의 특활비 내역은 도대체 얼마를 썼는지 모를 정도다. 한국판 이멜다로 불리고 있지 않은가"
왠지 본격적으로 정치보복을 할 것이라는 발언처럼 보이네요..
현재 감사원.. 감사원장을 대통령에게 제청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장관이나 기관장에 대해 대통령이 지명하여 임명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감사원장은 대통령이 추천하면 감사원에서 그 인사를 제청하고 대통령이 이를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출합니다.
그런데 현재 감사원은 제청권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결국 윤석열 당선인을 따라가는 형국입니다. 당연히 윤 당선인의 의중대로 행동하겠죠..
참고뉴스 : 감사원, 청 일방 추천땐 ‘제청거부’ 뜻…새 정부로 ‘인사권’ 넘어가나
인수위 업무보고때 질문에 기조실장 구두답변
“현시점 제청권 행사 적절 의문…협의시 제청 가능”
감사원이 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업무보고에서 “현시점처럼 정치적 중립성 관련 논란이나 의심이 있는 상황에서는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감사위원 임명을 위해서는 감사원장의 제청 과정이 필수적인데, 제청권을 가진 감사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쪽과 같은 입장을 내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자 간 대립의 핵심 쟁점이었던 ‘감사원 감사위원 인사권’을 결국 새 정부가 행사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는 이날 오전 감사원 업무보고 뒤 보도자료를 내어 “감사원은 ‘감사위원이 견지해야 될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할 때 원칙적으로 현시점처럼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된 논란이나 의심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현 정부와 새 정부가 협의되는 경우에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과거 전례에 비추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날 감사원 업무보고에는 김경호 감사원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국장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감사원의 이런 입장 표명은 업무보고 과정에서 제청권 행사에 대한 감사원의 입장을 묻는 인수위원들의 질문에, 김 기조실장의 구두 답변을 통해 이뤄졌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방점이 찍혀 있는 핵심은 현시점에서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의문이라는 감사원 측 답변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이 내용은 감사원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감사위원회 자리는 현재 2석이 공석이다. 그동안 청와대와 윤 당선자 쪽은 공석인 감사위원 두 자리의 인사권을 어떻게 행사하느냐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청와대는 윤 당선자 쪽의 의견을 수렴하되 인사권 자체는 법률대로 문 대통령이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윤 당선자 쪽에서는 새 정부에 인사를 넘겨야 한다는 인사 동결을 요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원이 ‘양측 협의가 없으면 제청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어 사실상 윤 당선자 쪽의 손을 들어주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누군가를 감사위원에 임명하려 해도, 최재해 감사원장이 윤 당선자 쪽이 협의가 없다며 제청을 거부할 경우 강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재임 시절 김오수 검찰총장(당시 전 법무부 차관)을 감사위원으로 제청하라는 요청을 거부한 바 있고, 결국 김 총장은 감사위원에 임명되지 못했다.
청와대는 이날 인수위가 전한 감사원의 보고 내용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인사권에 대해 당선자 쪽과 충분히 협의한다는 게 원칙이었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도 한국은행 총재 후보 협의 여부를 두고도 윤 당선자 쪽과 정면충돌을 한 바 있어, 감사원 감사위원 등을 임명할 때 협의 없이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이완 기자 wani@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그런 상황에서 인수위측 발언.. 예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에 대해 당시 야당이 공격하면서 언급한 아방궁도 꺼내들었네요..
문 대통령 사저 논란도 거론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퇴임 이후 거처인 자신의 양산 사저를 거대한 아방궁으로 꾸미고 사저의 울타리를 묘목으로 둘러친 비용만 3억원이란 거액을 썼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에 대해선 사보타주하며 정권 인수에 발걸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매곡동 집을 8억원대에 사서 직거래로 26억원에 매각했다면 누가 믿겠는가"라며 "누구에게 팔았는지 아직 등기도 안 된 집 매매를 정상적인 매매로 보는 사람이 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치보복의 시작 아닐까 합니다. 그외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에게도 칼을 겨누겠다는 의지도 보입니다.
아직 정권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칼바람부터 불러오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역시나인것 같네요..
후보시절.. 정치보복이 아닌.. 부정부패 엄단을 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측이나.. 청와대측이나.. 정치보복을 의미한 것이라며 믿지 않았죠.
문재인 사저가 무슨 부정부패 엄단일까요? 돈 빌려서 사저 건립에 드는 비용을 감당한 것을 무슨 부정부패로 엮을려 하는 걸까요?
예전 논란이 되었던 노무현 아방궁.. 이제는 문재인 아방궁으로 이름바꿔 공격하는 윤석열 인수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정권바뀌기도 전에 이정도면 본격적으로 정권이 시작되면 어찌될련지..
참고뉴스 : '조선일보'가 앞장섰던 '노무현 아방궁' 사기극, 역시 文대통령 향해서도 반복!
최고 '금싸라기' 강남구 논현동 땅과, 양산시 중심가에서도 한참 떨어진 농촌 땅을 단순 비교하는 '황당' 수법
조선일보가 앞장서 띄운 '노무현 타운' 프레임, 봉하마을과 관련없는 김해시 각종 예산까지 다 가져다붙여
'초호화판 노방궁' 등 자극적 단어 꺼내들며 "1천억 지원됐다" 강변하던 한나라당, 지금까지 사과한 사람 있나?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2008년 이맘 때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퇴임 후 봉하마을로 오셨을 때 저들은 봉하 사저를 '아방궁'이라며 융단폭격을 퍼부었습니다. 봉하마을을 찾아온 수많은 시민들이 자신의 눈으로 직접 진실과 거짓의 실체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거짓으로 가득찬 비난과 저주는 끈질기고 가혹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는 서거 후 대통령님의 평소 뜻대로 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그 뒤로 10년이 넘게 흘렀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한 세력들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달라져야 합니다. 이제는 그 때처럼 허망하게 당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저절로 밝혀지지 않습니다. 거짓과 싸우지 않으면 진실은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진실이 승리하는 그 날까지 끝까지 끈질기게 뚜벅뚜벅!!!" (김경수 경남지사, 12일 페이스북)
10여년 지났지만 그들의 수법은 변함 없다. 당시 한나라당과 현 국민의힘도 바뀐 게 없다.
최고 '금싸라기' 강남구 논현동 땅과, 양산시 중심가에서도 한참 떨어진 농촌 땅을 단순 비교하는 '황당' 수법
조선일보가 앞장서 띄운 '노무현 타운' 프레임, 봉하마을과 관련없는 김해시 각종 예산까지 다 가져다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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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2008년 이맘 때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퇴임 후 봉하마을로 오셨을 때 저들은 봉하 사저를 '아방궁'이라며 융단폭격을 퍼부었습니다. 봉하마을을 찾아온 수많은 시민들이 자신의 눈으로 직접 진실과 거짓의 실체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거짓으로 가득찬 비난과 저주는 끈질기고 가혹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는 서거 후 대통령님의 평소 뜻대로 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그 뒤로 10년이 넘게 흘렀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한 세력들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달라져야 합니다. 이제는 그 때처럼 허망하게 당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저절로 밝혀지지 않습니다. 거짓과 싸우지 않으면 진실은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진실이 승리하는 그 날까지 끝까지 끈질기게 뚜벅뚜벅!!!" (김경수 경남지사, 12일 페이스북)
'조선일보'는 15일자 기사 '文사저 796평, MB의 2.5배.. 경호동 건축비는 朴의 2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무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 부지에 대해 문제삼고 나섰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에 '아방궁' 프레임을 씌웠듯, 문 대통령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려는 사전작업이라 하겠다. / ⓒ 다음
<조선일보>는 15일자 기사 <文사저 796평, MB의 2.5배.. 경호동 건축비는 朴의 2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무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 부지에 대해 문제삼고 나섰다. 문 대통령의 양산 사저가 면적과 국고 투입에서 이명박씨와 박근혜씨의 사저와 비교해 적잖다는 얘기를 한다.
문 대통령 사저가 2224.5㎡(약 674평)으로서, 이씨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부지도 1023㎡(약 309평)에 비해 2.5배 가량 큰 점, 경호 시설 건축예산이 문 대통령 사저가 39억8천만원이 들어, 이씨의 사저 27억원, 박씨의 사저 18억원보다 많다는 점도 언급한다.
반면 경호부지 비용의 경우 문 대통령의 경우 22억원으로, 이명박 40억원, 박근혜 49억원보다 적다고 한다. 기사 내용을 잘 보면 국고지원 규모는 이명박·박근혜씨의 경우 각각 67억원씩인데 비해, 문 대통령은 61억8천900만원으로 오히려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된 이들보다도 적다.
<조선일보>는 단순 사저 크기를 비교하며 문 대통령의 사저 크기가 이명박씨 사저 크기에 비해 2.5배 넓다고 한다. 그러면서 마치 엄청난 호화생활을 할 것처럼 몰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단연 '금싸라기'로 꼽히는 강남구 논현동의 땅과, 경남 양산의 농촌에 위치한 땅을 어떻게 단순비교할 수 있는지 황당할 따름이다.
양산시라고 하니 문 대통령 내외가 머물 평산마을이 도심과 인접해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평산마을은 양산시청을 중심으로 한 양산시 중심가와는 직선거리로만 17~18km 가량 떨어져 있어 상당한 거리차이가 있다. 게다가 평산마을은 울주군 삼남읍과 바로 인접해있어 생활권 자체가 완전 다르다.
직선거리 18km면 어느 정도의 거리일까? 서울시청에서 반경 18km를 잡으면 서울 전체가 모두 해당되는 것은 물론 구리시와 광명시, 과천시 등도 모두 반경 안에 해당한다. 고양시의 경우에도 일산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반경안에 잡힐 정도다. 그만큼 멀게 느껴지는 거리다.
이는 보나마나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쓰던 수법인 '아방궁' 프레임을 문 대통령에게도 적용하려는 저열한 수법이라 할 수 있다. <조선일보> 등 수구언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해부터 '아방궁' 프레임을 형성하는데 앞장섰다. <주간조선>은 2007년 9월 “봉하마을 ‘노무현 타운’ 6배로 커졌다”란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사저를 둘러싼 인근 14개 필지가 노 대통령 측근의 땅이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조선일보>는 2007년 9월 10일자 “노무현 타운”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작년에 대통령이 노사모 회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모아 ‘(우리가) 청와대에서 삼겹살을 못 먹게 되면 고향에 넓은 마당을 만들어 놓겠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편협한 활동으로 국민의 혐오감을 산 노사모가 앞으로 1만평짜리 노무현 타운에서 보란 듯이 파티를 열 모양”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렇게 <조선일보>가 앞장서서 띄운 '노무현 타운' 프레임, 이후엔 봉하마을과 직접 관련없는 김해시의 수백억 예산들까지 모두 '노무현' 개인만을 위한 것처럼 가져다붙였다. 처음에는 수십억 원이라던 봉하마을 관련 예산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나중에는 495억원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2007년 김해시는 봉화산 일원 관광자원개발사업 기본계획을 내놓았는데, 노무현 대통령 생가 복원을 포함해 봉하마을 일대 10개 사업에 시도 예산 75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듬해부터 봉하마을을 많이 방문할 것이 분명하기에, 관광사업 차원에서 제안했던 예산이었다.
거기에 김해시에서 산림청에 요청한 봉화산 웰빙숲 조성사업 예산 30억원과 봉하마을로부터 1km 이상 떨어진 화포천 생태환경 복원 사업비 60억원까지 포함시켜 165억원이 됐다. 얼마 뒤에는 여기에 김해시 진영시민문화센터 건립예산 255억원을 포함시키고, 김해시 진영공설운동장 개보수 예산 40억원까지 끼워넣었다. 게다가 법에 근거해 짓고 있는 대통령 경호·경비 시설 예산 35억원까지 끼워넣어 총 495억원까지 부풀려졌다. 그만큼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언론이 만들어낸 사기극은 무시무시했던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레임은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고스란히 써먹었다. 지난 2008년 한나라당 대변인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은 "퇴임 후 성주로 살겠다는 것이냐"고 했고, 역시 대변인을 맡았던 조윤선 전 의원도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주변은 그야말로 '노방궁'이 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홍준표 의원도 그해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처럼 아방궁 지어놓고 사는 사람이 없다. 현장조사를 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봉하마을 주변인 봉화산 웰빙숲 조성사업 예산까지 꺼내들며 온갖 비난을 이어갔었다. 그해 행정안전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봉하마을에 지원된 예산이 1천억원 가량 된다며 '아방궁' 공세를 이어갔다.
이범래 당시 의원은 "봉하마을에 1천억원 정도가 지원됐는데 크게 부각되지 않아 (국정감사)마무리 시점에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계진 당시 의원도 "웰빙숲은 야당이 적대시하는 강남 사람이 살고 싶은 수준"이라며 "야당은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쌀 직불금 문제를 제기하는데 우린 '노봉하' 문제를 제기해서 '봉화 대 봉하'로 하자"고 목소릴 높였다.
이은재 당시 의원도 노 전 대통령의 경호실 에어컨 실외기에 대해, 지하 컴퓨터 시스템을 돌리기 위한 대형 팬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최경환 당시 의원도 "종합부동산세를 만든 장본인이 다른 사람에게는 세금폭탄을 안겨 놓고 시가 20억원짜리 봉하마을 사저에 대해 종부세를 고작 3만원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황영철 당시 의원도 "노 전 대통령이 국민의 혈세를 자신의 사저와 봉하마을 꾸미기에 쏟아부으며 성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초호화판 노방궁의 조성은 국민의 지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렇게 이들은 <조선일보> 등이 만들어낸 프레임으로 하여금, '아방궁'을 빗대어 '노방궁'이라고 온갖 억지성 비난을 퍼부었다. 그렇게 수많은 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경쟁에 앞장섰지만, 실제 이후 사과한 이는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이들 후신인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 사저가 농지를 포함해 상당한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고 하며, 10여년전의 일을 그대로 반복할 기세다.
당시 민주당 현직 의원이었던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 사저와 관련돼서 아방궁이라고 난리를 쳤던 야당은 아직 사과 한 마디 없다"며 "정치적 이득을 톡톡히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께 다시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방궁 발언과 관련해) 사과한 사람은 제가 기억하기엔 홍준표 의원, 딱 한 사람이다"며 "아이고 참 봉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그 난리쳤던 분들, 제발 좀 자중하시라 그렇게 전하고 싶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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