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딸 '논문 대필' 정황.. 케냐 대필 작가 "내가 했다"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딸 논문 문서정보 '지은이'에 Benson 등장
미국 누리집에 '노련한 대필 작가'로 소개
자신의 컴퓨터 문서목록 사진 찍어
케냐인 "내가 2021년 11월 초에 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을 케냐 출신의 ‘대필 작가(ghostwriter)’가 작성했다는 진술과 관련 정황이 8일 나왔다. 한 후보자 쪽은 딸의 논문 작성과 게재와 관련해 “딸이 (고교) 재학 중 장기간 작성해 온 글을 전자문서화하기 위해 (오픈액세스 저널에) 업로드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한 후보자의 딸 한아무개씨가 2022년 2월 전세계 사회과학 분야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인 ‘SSRN(사회과학네트워크)’에 등록한 4쪽짜리 논문 ‘국가 부채가 중요한가-경제이론에 입각한 분석(Does National Debt Matter?-Analysis Based On the Economic Theories)’의 문서정보(문서요약)를 보면 ‘집필 날짜’는 2021년 11월11일, ‘지은이’는 Benson(벤슨)으로 시작하는 이름이 적혀 있다. 문서정보의 지은이 항목은 일반적으로 문서를 작성한 컴퓨터 혹은 사용자의 이름이 저장돼 있다. <한겨레>가 이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에 올려져 있는 다른 논문 10여개를 찾아본 결과 문서항목의 지은이는 저자 이름이거나 비어 있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진 경우는 없었다.
<한겨레>가 구글 검색 등을 활용해 Benson을 추적해보니, 그는 미국에서 운영하는 한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자신을 ‘노련한 대필 작가’(experienced ghostwriter)라고 소개했다. 영국·그리스·인도에 기반을 둔 한 프리랜서 누리집에서는 “6년간 글쓰기와 과외 경험이 있다. 블로그, 기사 작성, 학술연구 작성, 숙제 등을 할 수 있다”며 논문이나 과제를 의뢰받았다.
<한겨레>는 Benson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메신저를 통해 한씨의 논문 ‘국가 부채가 중요한가(Does National Debt Matter?)’를 보내주고 문서정보 지은이 항목에 Benson 이름이 나오는데 ‘당신이 작성한 것이 맞느냐’고 문의했다. Benson은 “2021년 11월 초에 했다(I did it at the beginning of November 2021)”고 답변하며 자신의 컴퓨터 문서목록을 찍어서 보내왔다. Benson이 보낸 사진에는 ‘National Debt’(국가 부채) ‘National Debt-1_Comment’(국가 부채-1_코멘트)라는 워드 파일이 2021년 11월3일과 4일 작성된 것으로 나와 있다. 한씨의 논문 제목은 ‘국가 부채가 중요한가?’(Does National Debt Matter?)였는데, Benson이 보여준 문서 제목과 핵심 키워드가 동일하다. 또한 해당 논문의 문서항목에 보면 작성일은 2021년 11월11일로 돼 있고 한씨는 2021년 11월26일 해외 학술지인 ABC Research Alert에 게재한 바 있다. 이후 한씨는 같은 논문을 2022년 2월2일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SSRN에 다시 올린 것이다.
<한겨레>는 한씨 논문을 작성한 경위 등을 취재하기 위해 추가로 질문을 보냈지만 Benson이 사례금을 주면 취재에 응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한겨레> 취재 보도 준칙은 “정보 제공이나 협조의 대가로 취재원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직자 후보자 검증 취재를 하며 정보 제공 대가로 취재원에게 금품을 지급할 경우 취재 윤리 논란이 생길 것 등을 고려해 사례금을 지급하지 않고 취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씨 논문 문서정보 내용과 Benson의 진술 등은 한 후보자가 내놨던 그간의 해명과 배치된다. 한 후보자는 지난 4일 <한겨레>의 ‘한동훈 딸, 고1 때 두 달간 논문 5개·전자책 4권 썼다’ 보도 이후 “3년에 걸쳐 학교 리서치 과제, 고교 대상 에세이 대회 등을 통해 작성한 에세이, 보고서, 리뷰 페이퍼 등을 모아 2021년 11월경 이후 한꺼번에 오픈액세스 저널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게 각주, 폰트 등을 정리해 업로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에 걸쳐 직접 작성한 고등학생 수준의 글들을 ‘두 달간 논문 5개, 전자책 4권 썼다’라면서 마치 고등학생이 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을 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의도적인 프레임 씌우기용 왜곡 과장이자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Benson이 논문 대필 작성을 진술하고, 그 시점을 해외 학술지에 한씨가 논문을 게재한 ‘2021년 11월’로 특정했으며, 실제로 한씨의 논문 문서정보 지은이에 Benson이 남아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 후보자 쪽의 해명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딸의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해 한 후보자 쪽은 <한겨레>에 “인사청문법의 취지, 미성년 자녀 보호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후보자가 관여한 바 없는 미성년 자녀의 상세 활동에 대해서 일일이 답변드릴 수 없다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환봉 김가윤 배지현 기자 bonge@hani.co.kr
한동훈, 딸 논문 외부 조력 인정.."입시 사용 계획 없어"
<한겨레> 논문 문서정보 지은이 나온
케냐 대필 작가 <한겨레> 인터뷰 뒤
한 후보자 "온라인 첨삭 등 도움 받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논문 작성 과정에서 외부 조력이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한 후보자 쪽은 8일 “후보자의 딸이 작성한 논문이라고 보도된 글은 논문이 아니라 온라인 첨삭 등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3페이지짜리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글”이라고 밝혔다. 대필 자체를 명시적으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온라인 첨삭 등’ 외부 조력을 받은 점은 시인한 것이다. 한 후보자 쪽은 해당 논문은 “고교생의 학습 과정에서 연습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로 입시 등에 사용된 사실이 없으며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겨레>는 한 후보자의 딸이 2021년 11월 오픈액세스저널인 ‘ABC Research Alert’과 2022년 2월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SSRN(사회과학네트워크)’에 올린 4쪽짜리 영문 논문 ‘국가 부채가 중요한가? (Does National Debt Matter?)’가 케냐 국적의 전문 대필 작가 대신 써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 후보자의 딸이 SSRN에 올린 논문 문서정보에는 지은이로 Benson(벤슨)이라고 시작하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한겨레>는 구글 검색 등을 통해 Benson을 추적했고, 그가 미국과 영국 등에서 운영하는 누리집(홈페이지)에 자신을 ‘노련한 대필 작가(experienced ghostwriter)라고 소개한 케냐인이고 논문과 과제를 의뢰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겨레>는 Benson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로 한 후보자 딸의 논문을 보내며 문서정보에 지은이로 Benson이 나오는데 ‘당신이 작성한 것이 맞느냐’고 질의했다. Benson은 “2021년 11월 초에 했다(I did it at the beginning of November 2021)”고 답변하며 자신의 컴퓨터 문서목록을 찍어서 보내왔다.
Benson이 보낸 사진에는 ‘National Debt’(국가 부채) ‘National Debt-1_Comment’(국가 부채-1_코멘트)라는 워드 파일이 2021년 11월3일과 4일 작성된 것으로 나와 있다. 한씨의 논문 제목은 ‘국가 부채가 중요한가?’(Does National Debt Matter?)였는데, Benson이 보여준 문서 제목과 핵심 키워드가 일치한다.
정환봉 김가윤 기자 bonge@hani.co.kr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신의 딸의 논문 의혹에 대해.. 반박을 하고 있었는데.. 한겨레가 해당 논문을 분석해서.. 결국 대필작가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단독으로 보도를 하니...
그제서야 인정했군요.. 대신 첨삭을 했다는 반박을 했지만.. 그리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은 없다도 주장했죠..
하지만.. 이번 보도등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누구나 입시에 썼을 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서서히 벗겨지고 있는 것 같은데.. 만약 논문외 다른..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는 정황이 더 있다면 이제는 한 후보자나.. 그의 자녀나.. 드러나지 않도록 찾아 없애거나 숨기겠죠.
거기다 본인은 자신의 핸드폰 비밀번호를 공수처에 밝히지 않아 혐의없음으로 수사가 결정된 전례도 이후 꾸준히 언급되면서 공격당하겠죠.
이런걸 보면서 생각합니다..
수사할때는 수사당하는 입장을 생각하지 않지만.. 이후 수사를 당하면서 그 입장을 알게 된다고.. 이제 본인이 이전에 누구에게 한 행동들.. 발언들.. 과연 이제 그 누구가 있던 자리에서 받아보니.. 그때의 그 사람의 심정을 이제 깨닫기는 했을까.. 말이죠..
공정과 상식.. 윤석열 당선인이 주장한 건데.. 당선인 배우자도 그렇고.. 주변인도 그렇고.. 과연 자신이 한 말에 부합되는 이들이 주변에 있는지 확인을 했는지 묻고 싶네요..
거기다 자신이 몸담았던 검찰의 검사들도 과연 공정과 상식에 맞는 행적을 보였는지... 왜 검수완박에 대해 검찰등은 반발하지만..일부 국민들은 수긍하는 이유... 결국 윤 당선인을 포함한 이들의 행적이 정당성을 부여해준 것이라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봤는지 말이죠.
그리고 지금도.. 고소청탁 관련 의혹에 대해 증거를 사전에 인멸해서 혐의를 벗어낸 검사들.. 자신들이 당한 소란을 통해 뭐라도 느낀게 있는가 생각을 했는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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