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수출 한국'…7개월째 내리막
이달 수출액 10% 이상 감소
반도체 9개월째 뒷걸음
글로벌 비중 2.7%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對中수출 26.8% 급감
14개월째 무역적자 유력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지금 추세라면 이달까지 7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뒷걸음질 치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다.
21일 관세청의 수출입동향 발표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32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이달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3% 급감했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 석유제품(-25.3%), 무선통신기기(-25.4%)도 20% 넘게 수출이 감소했다. 승용차(58.1%)와 선박(101.9%) 수출은 호조지만 전체 흐름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8% 감소했다. 베트남(-30.5%), 일본(-18.3%)으로의 수출도 급감했다. 그나마 미국(1.4%)과 유럽연합(13.9%) 수출이 늘었다.
이달 1~20일 수입은 11.8% 감소한 365억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1억3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금 추세라면 이달까지 1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유력하다. 올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265억84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95억400만달러)의 세 배에 육박한다.
대중 무역수지는 19억9600만달러 적자를 썼다. 전체 무역수지 적자(41억3900만달러)의 약 48%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줄고 있다. 세계무역기구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 비중은 2.7%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2.6%) 후 최저다.
"10년간 정체됐던 韓 수출…'반도체 착시' 사라지니 문제 드러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하락…"중국과 반도체 기술격차 줄어"
수출이 7개월째 뒷걸음질 치는 건 ‘반도체 한파’ 영향이 크지만 그에 못지않게 한국의 ‘수출 체력 저하’도 심각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호황 덕에 10여 년간 가려져 있던 문제가 최근 부각되고 있을 뿐이란 것이다. 특히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면서 그동안 수출시장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던 제품이 ‘경합’ 구도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한국의 수출 실적이 악화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7개월째 수출 뒷걸음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4월에도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들었다. 지금 추세라면 7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유력하다. 수출이 7개월 이상 감소한 건 반도체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이 불거진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세계 6위 수출 강국이지만 최근 10년가량을 놓고 보면 수출이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무역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를 통해 동아시아 4개국 수출을 살펴보면 2012년 5479억달러였던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6836억달러로 24.3% 늘었다. 연평균 2.43%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대만은 2167억달러에서 4779억달러로 수출이 120.5% 늘었다. 한국보다 훨씬 덩치가 큰 중국도 이 기간 수출을 2조501억달러에서 3조6045억달러로 75.8% 늘렸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수출 활력이 중국 대만보다 떨어지는 것이다. 한국은 일본(-6.5%)만 제쳤을 뿐이다.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도 하락했다. 이 기간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3.0%에서 2.7%로 낮아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2.6%) 후 최저다. 이에 비해 중국은 11.3%에서 14.6%로, 대만은 1.2%에서 1.9%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10년간 반도체 외 수출은 정체돼 있었으나 반도체 호황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며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인건비와 토지비용이 오르며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고, 기술 경쟁력에서도 다른 나라에 바짝 쫓기거나 뒤처졌다”고 말했다.
○中과 기술 격차 축소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기업들의 부상을 우려하고 있다. 무역협회가 2011~2021년 한·중 산업의 경쟁 관계를 분석해보니 첨단산업에서마저 한국과 ‘경합’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엔 ‘상대적 경쟁우위’였지만 상황이 바뀐 것이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제도팀장은 “중국이 첨단산업에선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기업들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기술력이 상당히 올라왔다”며 “반도체만 하더라도 낸드플래시는 중국 기업 기술력이 한국 기업을 위협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실제 전경련 조사에서도 전자기기(반도체 포함) 부문에서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9%로 중국(26.6%)은 물론 대만(6.5%)에도 뒤졌다.
○“유망 산업 집중 투자해야”
게다가 미국, 유럽 등이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출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다. 수출보다 해외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에만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액이 771억7000만달러로 외국인의 한국 직접투자액(304억5000만달러)의 2배가 넘었다. 규제 완화 등을 통해 한국의 투자 매력을 높이지 않으면 이런 추세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유망 산업이 보인다면 정부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규모 선행 투자를 해야 나중에 세계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도 “전략적으로 요구되거나 향후 20년 유망할 것 같은 산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큰 자금을 몰아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지나치게 여러 분야에 정부가 투자하려고 하면 한 분야에 돌아가는 투자금이 적어질 수밖에 없고 이도 저도 아닌 결과만 나오게 된다”고 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도심 자율주행을 시연한 스타트업도 규제에 막혀 미국으로 나갔다”며 “한국이 고부가가치 기술을 키우려면 대대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용/이슬기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보도가 나오고.. 반응을 보니... 나라 망해간다는 말이 있더군요..
한국의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합니다.. 아니 이미 켜졌었습니다. 1월부터..
왜냐.. 한국의 수출로 흑자를 기록한 국가중에.. 중국이 있었죠.. 근데 이게 적자로 뒤집히기 시작할때가 하필 2023년 1월부터입니다.
2022년에는 흑자가 줄었고요..
러시아는 꾸준하게 적자를 기록했었습니다.
현재 윤석열 정권은 미국과 일본과 밀착하기 위해 노력중이죠.. 그로인해 러시아와 중국과는 적대적이라 생각이 나올법하게 거리를 두고 있고요..
그중 일본도 마찬가지로.. 여지껏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윤석열 정권은 저 적자폭을 더 키울려 하죠..
그나마 기댈 수 있는게 미국일 겁니다..
그런데.. 무역수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윤석열 정권들어 다른 적자를 다 묻을만한 흑자를 기록하지 못합니다.. 거기다 미국은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무역을 하죠.. 그래서 미국내에서 생산중인 제품에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차별을 합니다. 악화되면 악화가 되지.. 좋아지진 않을 예정이죠..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최근에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물건 잘 팔아먹었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윤석열 정권은 돌아섰습니다.
이렇게 만든 것이... 결국 윤석열 정권에게 책임이 없다 할 수 없습니다. 뭔 핑계를 댈 수 있을까요?
다시 반도체 활황시기가 돌아오면.. 잠시 무역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반도체라는 벽 뒤에는 그외 무역은 처참한 수준이라는게 드러났으니.. 이제 윤석열 정권.. 과연 반도체 이외 뭘로 무역 흑자로 일조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죠..
다만.. 이걸 빨리 해결하지 않거나 대책이 없다면... 아마 다가올 총선에서 이로인해 국민의힘에겐 악영향을 줄테고.. 결국 총선에서 망하면.. 그야말로 단기간 식물 정부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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