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3월 일본 강제동원 배상안 발표 직후 여론의 비판이 쏟아질 당시,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인 태영호 의원에게 한일 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태 의원의 음성 녹취를 M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녹취에는 특히 이 수석이 최고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윤수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탄생했습니다.
태영호 의원은 최고위원에 선출됐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9일 저녁 의원회관 사무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 최고위원을 만났다고 한 날입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보좌진들을 모아놓고 이진복 수석한테 다음과 같은 지적을 당했다며 강한 어조로 말합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3월 9일 의원회관 사무실)] "오늘 나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돼!' 바로 이진복 수석이 이야기하는 거예요."
정부가 발표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식에 대해 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하던 시기였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3월 6일)] "가히 삼전도의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치욕이자 오점입니다.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입니까?"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책과 관련해 적극 옹호하지 않았다는 질책을 이진복 수석한테서 들었다는 겁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3월 9일 의원회관 사무실)] "그래서 앞으로 이거 최고위원 발언할 때 대통령실에서 다 들여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진복 수석이 공천과 연관 지어 거듭 거론했다고 태 의원은 전했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3월 9일 의원회관 사무실)]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 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
태 의원은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3월 9일 의원회관 사무실)] "그래서 내가 이제부터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이진복 수석이 나한테 좀 그렇게 약간…다 걱정하는 게 그거잖아. 강남 갑 가서 재선이냐 오늘도 내가 그거 이진복 수석한테 강남 갑 재선되느냐 안 되느냐."
태 의원은 해당 발언과 관련한 MBC의 질문에 본인이 이같은 발언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이진복 수석이 공천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공천 관련 발언도 한일관계 관련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윤치영
앵커
네, 이 사안 취재한 정치팀 윤수한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기자, 지금 발언의 당사자인 태영호 의원이나 녹취에서 언급된 이진복 정무수석 모두 그런 대화를 나눈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군요?
기자
네, 태영호 의원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 봤는데요.
일단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게 태 의원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자신이 이진복 수석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면 그건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 즉 녹음에 담긴 내용은, 공천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대통령실 정책을 잘 홍보하자는 업무 독려 차원에서 말했을 것이라고 가정을 달았고요.
이 수석을 언급한 점에 대해선 본인이 책임질 사안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진복 수석은 태영호 의원을 만난 건 맞다고 했지만, 한일관계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 공천 관련한 이야기도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녹취를 들어보면 태의원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 수석의 발언을 전하지 않습니까, 만난 것도 사실인 거 같고요.
그런데 그런 일이 없었다고 전면 부인하는 부분은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기자
네, 태 의원은 일단 만남 자체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는데 이진복 수석은 자신의 방에 왔다 갔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방이라면 대통령실로 추정할 수 있는데요.
또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만남 이후 태 의원의 일본 관련 발언이 대폭 부각 된 측면이 있지 않았습니까?
태 의원이 대통령실 수석 발언을 모두 꾸며냈다라고 보기에는 의혹스런 부분이 충분히 있습니다.
태의원은 거듭해서 이진복 수석이 공천관련 문제를 말할 지위나 그런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는데, 이러한 발언의 파장이 그만큼 클 수 있다 이런 걸 반증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결국 그게 핵심이 될 거 같은데요.
이번 녹취록에 근거해 볼 때는 공천 관련해서 대통령실이 당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드러난 게 아니냐 하는 얘기들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내년 총선이 일 년도 이제 남지 않았는데요.
의원들에게 당에서 공천을 받느냐 여부는 제일 예민하고 중요한 문젭니다.
태영호 의원 역시 녹취록에서 공천 문제에 대한 압박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실상 대통령실에 종속돼있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공천을 고리로 걸면서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압박을 가했다고 의심받는 상황은 당내서도 파장이 예상될 수 있습니다.
공천명단에 검사 수십 명이 내려올 거다, 이런 풍문까지 돌고 또 부인하고 이런 상황에서 이번 일이 당무 개입 논란을 촉발시킬 수도 있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앞서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대통령실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당무 개입'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앵커
네 좀 더 지켜보죠.
윤수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또 구설수에 올랐군요..
근데.. 내용만으로는 태영호의원이 고민할만한 내용입니다. 공천에 관련된 내용이니까요.. 국회의원은... 결국 국회의원을 계속 할려면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아야 합니다. 무시할만한 내용은 아니라는 거죠.. 물론 무소속으로서 당선될 자신이 있다면야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그런 말을 언급한 이가.. 대통령실의 이진복 수석이라는 것이 문제일 겁니다.. 결국 대통령실이 나서서 여당의 공천에 개입할려 하는 정황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천개입.. 범죄입니다.. 전례가 있습니다.. 박근혜씨 말이죠.
참고링크 : 박근혜/재판/새누리당 공천개입 사건 - 나무위키
2년이 확정되었습니다. 범죄이기에.. 사실이라면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서 대통령실은 개입할 수 없는거죠..
물론.. 사실확인은 안되었습니다. 공개된건 육성녹음.. 그것도 그런 말을 했다더라.. 라는 말 뿐입니다. 정작 말을 했다는 이진복 수석은 말한 적이 없다 했고.. 태영호 의원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진복 수석이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고 했죠.. 그리고 현 정권 대통령실 수석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검찰 출신으로.. 검찰을 꽉 잡고 있죠..
그래서.. 더이상 밝혀지는건 없으리라 예상됩니다. 다만.. 구설수는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이를 민주당이 이용하느냐... 아니죠.. 이런 사안을 이용하는건 결국 반윤계.. 윤석열계가 아닌 이들에게서 계속 언급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결국.. 나중에 봐야 하겠지만.... 국민의힘 내분의 시초가 될 여지가 있는 보도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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