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교수, 육사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 간사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국정교과서 집필
뉴라이트 건국절 사관·박정희 미화 논란
윤 정부 ‘뉴라이트 역사관’ 도마 오를 듯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 철거를 주도했던 육사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위원장 김순수 교수부장)의 실무 총괄자가 나종남 육사 군사사학과 교수로 5일 확인됐다.
나 교수는 뉴라이트 성향으로 평가받는 한국현대사학회 창립준비위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교과서 현대사 집필진이었다. 윤석열 정부와 군이 소련공산당 가입 이력을 문제 삼아 홍 장군 흉상 철거를 결정하면서 친일 전력이 있는 백선엽 장군의 웹툰은 복원시키는 등 독립운동사 지우기에 나선 배경에 뉴라이트 세력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날 경향신문이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나 교수는 육사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 간사로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논란이 일어난 뒤 재배치 위원회 인사 명단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 교수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교과서 현대사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당시 국정교과서 현대사 부분에는 1948년 8월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뉴라이트의 건국절 사관이 그대로 담겼고, 박정희 정부와 재벌을 미화하는 부분이 늘어 논란이 됐다.
나 교수는 국정교과서 논란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학자들의 글을 공유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나 교수가 2014년 공유한 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립군 토벌 사실이 100% 날조됐다” “자유라는 것은 그 나라의 수준에 맞게 제한돼야 한다. 이를 가지고 독재라고 매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등 박 전 대통령을 칭송하는 주장만 나열됐다.
나 교수가 몸담았던 한국현대사학회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단체다. 이 학회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역사교과서에서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꿔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축소·왜곡하거나 이승만·박정희 정부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집필한 곳이다.
나 교수는 <대한민국 건국의 재인식> 집필에도 참여했다. 이 책은 1948년 8월15일 이승만 정부의 탄생을 건국일로 보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2008년에 건국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간됐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공동저자로 들어가 있다.
뉴라이트 인사인 나 교수가 육사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 총괄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석열 정부의 뉴라이트 역사관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군과 정부는 홍 장군 흉상을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는 것뿐이지 뉴라이트 이념에 편향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극우 뉴라이트의 편향된 이념이 대한민국 이념이 돼야 하냐”는 설훈 민주당 의원에 “윤석열 정부가 극우 뉴라이트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성호 의원은 “육사 내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를 주도한 인물이 극우 성향의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집필진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방부와 육사는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국정교과서 집필진을 총괄책임자로 임명한 이유와 위원회 전체명단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육사는 “간사 직책은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위치가 아닌 위원회를 운영해 나가는 데 필요한 연락이나 회의 소집 및 진행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며 “위원회는 특정인에 의해 주도될 수 없고 총 19명의 위원들이 함께 논의하며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로 학교의 주요 직위자들이 수회의 개념 토의와 현장 토의 등을 통해 결정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육사는 또 “나 교수는 국정교과서 6·25 전쟁사 집필진으로 참여한 바 있으나 6·25 전쟁사를 연구한 전문연구위원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며 뉴라이트 활동에 대해서 당사자는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논란이 된...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뉴라이트 입김이 작용했다는 보도입니다.
육사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 총괄간사가 나종남 육사 교수라고 합니다..
그가 몸담았던 조직은 한국현대사학회..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 학회인데.. 이 학회 구성원중에 나종남 교수가 있었다는 겁니다.
참고링크 : 20일 창립하는 한국현대사학회 중점 추진과제는(2011.5.13 보도)
◇창립준비위원: 강규형(명지대) 김광수(육사) 김명섭(연세대) 김용직(성신여대) 나영일(서울대) 나종남(육사) 마상윤(가톨릭대) 민경찬(한예종) 박주석(명지대) 양영조(군사편찬연구소) 이명희(공주대) 이철순(부산대) 전봉관(KAIST) 정영순(한중연) 조성훈(군사편찬연구소) 주익종(낙성대연구소 연구위원)허동현(경희대) 그레그 브래진스키(미국 조지워싱턴대) 캐스린 웨더스비(미국 존스홉킨스대) 등
그리고.. 한국현대사학회의 뿌리는 교과서 포럼입니다.
참고링크 : 교과서포럼
교과서포럼은 역사교과서 수정을 요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일제 강점기에 대해 일제에 대해 긍정적인 내용으로 수정을 요구했죠..
일제의 한국 지배는 한국인의 정치적 권리를 부정한 폭력적 억압 체제였다. 국내외의 한국인들은 불굴의 투쟁으로 독립의 권리를 끝내 쟁취하였다. 그 시기는 억압과 투쟁의 역사만은 아니었다. 근대 문명을 학습하고 실천함으로써 근대국민국가를 세울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이 두텁게 축적되는 시기이기도 하였다.
즉.. 일제시대를 미화하고.. 친일 이력이 있는 이들에 대한 우상화를 함과 동시에.. 공산주의와 연관된 인물에 대해선 적대적인 주장을 하는 이들... 뉴라이트 사관을 가진 조직이었습니다. 그런 조직의 일원이었다는게 위의 언론사 보도내용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왜 처음에 독립군 장군들과 독립운동가 흉상을 모두 없앨려 한 것이 이해가 됩니다. 반발이 나오니.. 전부 그자리에서 철거를 하되.. 홍범도 장군은 아예 외부로 반출하고.. 나머지 흉상은 다른 곳에 옮기겠다고 입장을 바꿔... 어떻게든 그 흉상들을 그 자리에서 없앨려 한 것도 이해가 됩니다. 뉴라이트들에겐... 반일 독립운동을 한 이들은 눈에 가시 같은 것일테니까요. 다만 그 자리에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의 흉상이나 동상을 세울려 계획했다 무산된 것 같아 보이지만...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뒤... 정권의 요직에 뉴라이트들이 자리를 잡은건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그 영향력이 이제 육사까지 미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다 정권말기에는.. 뉴라이트가 대한민국 요직 전부를 차지하고 있을 듯 하네요..
뭐 대통령부터 뉴라이트가 되었으니...말단 요직이야 말할것도 없겠죠.
왠지 조만간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서.. 뉴라이트 사관이 적용된 교과서로 바꿀려 시도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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