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며 휴학 의사를 밝힌 의대생들이 학교를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집단 유급 등을 막기 위해 개강을 한 주 더 연기 하거나 장기 휴강을 갖는 등 조치에 나섰는데요.
한편 의대 교수들까지 보직 사임 등에 나서면서 정부안에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전체 재학생 중 96%인 453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원광대학교 의대,
본과 학생들의 전공 수업이 한창이어야 할 강의실은 불이 꺼진 채 텅 비어있습니다.
강의실과 실습실을 오가는 학생들로 북적여야 할 복도는 인적 하나 없이 냉기만이 감돕니다.
[원광대학교 관계자]
"지금 개강을 한 주 연기했어요. 3월 11일. (언제 확정된 거죠?) 저번주에 확정됐어요."
원래 2월 중순이었던 개강일자를 지난 4일로 한 차례 미뤘지만, 학생들이 휴학을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
향후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소수의 의대생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며 말을 아꼈습니다.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
(수업은 진행이 돼요?) "죄송합니다."
의대 재학생 669명 중 646명이 휴학 의사를 밝힌 전북대학교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대학 측은 지난 4일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자 아예 오는 22일까지 3주간 장기 휴강에 들어갔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할 전공의가 없거니와 계속되는 결석으로 집단 유급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전북대학교 관계자]
"휴강사유는 전공의들이 단체 사직을 해서. (의대생)지도 전공의 부재 및 대학병원 업무 과중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대학이 의대 정원 확대안을 정부에 통보하면서 의대 교수들의 동요까지 커지는 상황입니다.
전북대의 경우 기존 정원 142명에서 240명으로 98명을 늘리는 안을, 원광대는 93명에서 186명으로 기존보다 2배나 많은 인원을 정부에 신청한 겁니다.
원광대에서는 의과대학장을 포함한 교수 5명이 보직을 사임했고, 나머지 교수들도 성명 등을 통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018년 서남대 폐교 이후 의대생 10여 명이 늘었을 때에도 실습실과 교수 부족을 겪었던 바 있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대학들이 제출한 수요 신청과 각 대학의 현실을 고려해 정원 배정 절차를 신속히 밟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제는 전공의와 의대생뿐 아닌라 교수들까지도 반대에 동참하면서 정부와 강대강으로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대단한 의대생.. 의대교수.. 전공의..들이네요.. 자기 밥그릇을 위해 이정도까지 뭉쳐서 정부에 대항하는 직종이 얼마나 있을까 싶으니까요.
민노총이나 한노총을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까 싶긴 한데.. 노조가 이정도의 활동을 보이면 정부는 경찰병력을 동원해서 찍어누르죠..
근데 정부도 정작 의사들.. 의대생들에게는 손도 못댑니다.. 그냥 서류나 만들고 협박으로 들릴만한 발언이나 하죠..
그런걸 보면.. 의사라는 직종이 꽤나 권위적인 직종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생각나게끔 해주는 그들이네요..
2000명이 많다 하는데.. 그럴거면 이전 정권에서 400명 증원에도 왜 그리도 반발을 했었는지...
이번 사태가 진정된 뒤에... 아마 의사들에 대한 불신은 사라지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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