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부모들 앞에서 "분란 일으켜 사죄한다" 발언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 부모 응원' 시민 글 잇따라
[수원=뉴시스] 정은아 기자 = 경기도 내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5세 여아가 또래 아동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어머니가 어린이집 원생 부모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한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 어머니는 2일 오후 10시 보배드림 커뮤니티에 ‘아이 엄마입니다. 무릎 꿇고 사죄드리고 왔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피해자 어머니는 이날 어린이집 원생들 부모들 대상으로 비상소집이 열렸으며 피해 상황과 관련된 동영상을 동의하에 재생한 내용과 참석한 부모들의 반응을 적었다.
그녀는 “모든 분이 저와 한마음이실 순 없으시죠. 저로 인해 현 원생 학부모님 피해 본 거 압니다”라며 “원에 분란을 일으켜 다시 한번 사죄한다”는 글과 함께 강단 단상에 올라가 무릎 꿇고 엎드려 사죄했다고 밝혔다.
이 글은 17시간 만에 15만2364명 조회 수를 기록하며 격려의 글과 함께 누리꾼들 사이에서 사건과 관련된 논쟁까지 이어졌다.
이 글을 읽은 한 누리꾼은 “생판 남인 저도 처음 이 사실을 접하고 엉엉 울었습니다. 오늘 시청과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민원 넣을 수 있는 모든 곳에 민원을 넣었으며 시청 직원과 통화 중 목놓아 울었습니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다른 누리꾼은 “잘못하신 거 없으세요. 많이 힘들 거라 생각된다. 멀리서 응원하겠다” “글을 읽으며 정말 피해 아이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다시는 무릎 꿇지 마세요”라며 응원의 글을 남겼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읽어주세요' 글이 올라왔으며 하루 만에 12만8100여 명이 참여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증폭됐다.
피해자 부모라고 밝힌 청원자는 “어린이집 같은 반 또래 아동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나 이 나라 법은 만 5세에게는 아무런 법이 적용되지 않아 부모인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너무 슬프고 괴로운 마음으로 살고 있다”라며 피해 내용을 올렸다.
부모는 “어린이집에서는 경찰에 신고도 해봤다고 하고 또 저희도 시청에 담당 공무원을 통해서 신고도 해봤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대답뿐”이라며 “대한민국 법체계에 대한 절망과 좌절감만 쌓여간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와관련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피해 아동 학부모와 면담 후 내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얼마전 5세 여아가 또래의 아동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뉴스가 나와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5살 아이가 뭘 알겠나 싶은데 당한건 성폭행... 피해아동은 나중에 기억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트라우마는 남겠죠..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논란이 나왔습니다. 성폭행 가해 아동 가족이 피해아동에게 사죄 했다는 뉴스를 봤었으면 좋겠지만...
피해아동의 부모가 어린이집에 가서 무릎꿇고 사죄를 해서 더 큰 논란이 나왔습니다.
피해본 것도 억울할텐데 해당 어린이집에 가서 학부모들에게 분란을 만들어 죄송하다 무릎꿇고 사죄한 겁니다..
관련링크 : 성남 아이엄마 입니다.무릎꿇고 사죄드리고 왔습니다.죄송합니다
사죄를 받은 학부모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말릴 생각은 했었을까요? 아님 당연히 사죄를 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을 했을까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해자측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아마도 나중에는 피해아동 학부모와 아이는 이사를 가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건 왜일까요?
이에 해당 게시물에선 피해아동 어머니를 응원하는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포털 뉴스에는 부정적인 댓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가 모든 걸 잊고 살기는 바라지만 트라우마는 쉽게 치료될만한 것이 아니겠죠.. 더욱이 5세에 성폭행이라니..
그래도 다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랍니다.
5세의 가해 아동이야 처벌은 불가능하겠죠.. 대신 성폭력 관련 교육은 받게 했으면 좋겠군요... 그 부모가 반발을 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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