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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논란거리/사회

오송역 사고 KTX, 안전교육 받은 승무원 없었다.."비상사다리 설치 교육 뿐"

by 체커 2018.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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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181125185933858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907601

지난 20일 오후 진주에서 서울로 가던 KTX 열차가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에서 전기 공급으로 멈춰서자 재래선 기관차가 사고 열차를 견인, 선로를 바꿔 오송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열차승무원 ㄱ씨(31)는 지난 20일 KTX 충북 오송역에서 발생한 단전사고 당시 차량 안에 있었다. 당시 오송역에 멈춘 KTX 414호에는 700여명의 승객이 있었고 3시간 넘게 전기가 끊긴 열차 안에 갇혔다. ㄱ씨는 현장에서 승객들의 불만을 받아내야 했고, 사고가 수습된 뒤에는 허술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짊어져야 했다.

ㄱ씨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하고 “위급상황에 대한 안전교육은 입사한 뒤 1~2차례밖에 받은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나마 안전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비상사다리 설치 정도”라고 덧붙였다. ㄱ씨는 “안전 업무에서 제외된 업종이어서 교육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20일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에서 역무원이 시민들에게 열차 운행중단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진주에서 서울로 가던 KTX 열차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발생했다. 연합뉴스


■안전교육 못 받는 KTX 승무원

ㄱ씨는 10년차 KTX 승무원이지만 열차에서 안전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2015년 2월 대법원은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서 ‘KTX 승무원은 안전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KTX 열차에는 보통 코레일 소속 열차팀장 1명과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승무원 2명이 탄다. 이 중 열차팀장만 안전 업무를 담당한다. 하지만 경향신문이 입수한 ‘열차승무원 비상대응매뉴얼’(2017년 3월)을 보면 KTX 승무원은 비상시에 ‘열차팀장과 정보 교환’ ‘객실 순회하며 혼란 방지’ ‘사상자 응급 구호조치 협조’ ‘여객 대피 시 안전하게 대피 유도’ 등의 업무를 맡는다. 결국 매뉴얼을 보면 사실상 안전 업무도 담당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안전 업무 담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ㄱ씨는 “안전 부분은 모두 (코레일 소속인) 열차팀장 권한으로, 행동 하나하나도 지시를 받는다”며 “평상시 안전교육을 받지 못하니 비상상황에는 승무원들이 더 당황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열차승무원 비상대응매뉴얼’에는 테러, 탈선, 객차 내 화재 등 상황별 대응 방안이 담겨 있다. ㄱ씨는 이 중 테러 대응 방안과 관련해 단계별로 나눠져 있는 A4용지 한 장짜리 세부 매뉴얼을 사측에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세부 매뉴얼을 몸에 지니고 다니라고 ㄱ씨에게 전달했을 뿐 별도 교육은 하지 않았다.

ㄱ씨는 당일 ‘열차승무원 비상대응매뉴얼’대로 열차팀장의 지시를 받으면서 객실을 순회하며 승객 혼란을 방지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사람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열차팀장은 상부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데 집중해야 했고, ㄱ씨와 또 다른 승무원이 각각 350여명의 승객을 맡았다. “직원들을 못 믿겠다” “세월호 같다”는 말이 승객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욕설도 예사였다. ㄱ씨는 2호차에서 40~50대 남성 5~6명에게 둘러싸여 “무전기를 내놓으라”는 위협을 받아 한동안 2호차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이 남성들은 비상용 망치로 유리창을 깼고, ㄱ씨 어깨를 툭툭 치기도 했다고 한다.

ㄱ씨는 사고 당일 자꾸 현장 상황이 떠올라 머리가 아파 두통약을 먹었지만 잠을 이루지 못했다. ㄱ씨는 사고 발생 다음날에도 정상 출근을 했고 23일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하지만 코레일관광개발 측은 한 차례 연락도 없다가 23일에서야 ㄱ씨의 안부를 물었다.

20일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에서 시민들이 열차 운행중단으로 표를 환불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코레일 “모든 매뉴얼 공개 못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25일까지 코레일에서 단전사고 당일 시간대별 상황 보고를 받지 못했다. 대신 언론 보도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단전의 원인이 무엇이고 책임소재를 가리는 조사가 우선적으로 이뤄졌다”며 “곧 코레일에 사고 당일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의 책임 회피도 이어지고 있다. 코레일 측에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열차 장애 발생 상황과 관련해 매뉴얼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하자 같은 날 오후 9시40분이 되어서야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작 코레일 홈페이지에는 기본 매뉴얼인 ‘철도안전관리체계 프로그램’ PDF파일이 올라와 있다. 홍명호 코레일 홍보실장은 “안전본부에서 자료를 내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고만 밝혔다. 홍 실장은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오랜 측근으로 낙하산 인사로 꼽힌다.

700여명의 승객 중 10여명만 열차 밖으로 대피시킨 이유와 근거 매뉴얼 이름을 묻자 코레일은 사실관계와 다른 대답을 내놨다. 코레일은 “열차 내에 계속 머무는 것이 불편할 수 있지만 가장 안전하게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열차승무원 비상대응매뉴얼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매뉴얼에서 이번 상황과 가장 유사한 ‘열차 운행 중 객차 고장의 경우’를 보면 승객을 계속 객차 내에 머물도록 하라는 내용은 없었다.

오 사장은 지난 24일 저녁 단전사고와 관련된 질문에 “토요일에 무슨…”이라며 “사람을 만나고 있다. 다시 전화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오 사장에게서는 다시 연락이 오지 않았다. 코레일 ‘철도안전관리체계 프로그램’을 보면 사고나 장애 발생 시 보고 체계는 역장→철도교통 관제센터장→관제운영실장→사장 순으로, 사장은 안전 문제의 총책임자다.

현재 단전의 발단이 된 고가도로 공사의 책임소재를 두고 오송역이 있는 충북도와 코레일은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모양새다. 충북도는 “철도와 얽혀 있는 공사라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반면 코레일은 “공사 책임은 전적으로 충북도에 있다”는 입장이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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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고였음.. 큰일났었겠네요... 그래도 세월호 사건때문인지 알아서 창문깨고 나오는 사람이 있는 걸 봐선 그리 되진 않을 것 같지만요..

그렇다고 창문깨고 나간것이 잘한건 아니겠죠.. 맞은편 기차가 지나가기라도 했음 큰일 벌어지니까요..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경질내지는 욕 좀 먹어야 겠습니다. 안전에 대해선 최종 책임자인데... 과연 지금 사고에 대해 뭘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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